빙의 20년 차, 여전히 원작을 모른다. 소설에 빙의했지만, 아는 맛만 먹은 부작용인지 원작 소설이 뭔지 모르겠다. 이쯤 되면 원작 없는 거 아니냐. 가문은 무너지고 길거리에서 악착같이 살아남아 겨우 자립했더니, 이젠 배가 난파되어 무인도에 조난 당했다. ‘아, 씨발. 인생 난이도 한 번 하드코어하네.’ 그래도 안 죽었잖아? 어떻게든 살아남고 만다. 그런데, 함께 조난당한 남자가 심상치 않다. 다부진 체격에 검은 머리. 눈을 감고 있는데도 싸가지 없어 보이는 낯짝이 딱 전형적인 북부 대공 상이다. 문제는 이 새끼, 조난당하면서 머리를 잘못 다쳤는지 기억상실을 호소한다. “구조대 오기 전까지 머물 임시 거처를 만들어야 할 거 아냐. 나무할 줄 몰라?” “나무를 한다는 게 뭐지?” “이거 빡대가리였네.” 하는 짓이 개떡 같아서 개똥이란 별명을 지어준 사이, 불 피우는 걸 깜빡했다. 내 정신머리에 한탄이 나오던 찰나. “지금 뭐 하는 거지?” “불 피우는데. 이 날씨에 불 안 피우면 얼어 죽어.” “그런가. 비켜봐라.” 화르르륵─! “뭐임?” 쨔잔, 손바닥에서 불이 나왔습니다! “너…법사였니?” “마검사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잘 안 되지 뭐니. 꽤 합리적인 의심이랄까? “기억상실이라면서 그런 건 기억하나 봐?” 허리춤에 검이 달린 것도 아닌데 말이야. 개똥이 눈깔을 옆으로 굴렸다. 이 새끼 진짜 정체가 뭐지? *** #기억상실공 #북부대공공 #마검사공 #능력공 #미남공 #연하공 #빙의자수 #현실적인수 #능력수 #지랄수 #미인수 #연상수 *** X- @wasdjump EMAIL- wasdjumx@gmail.com 자유연재/ 불규칙연재 작품 소개 및 키워드는 차후 수정될 수 있습니다.
빙의 20년 차, 여전히 원작을 모른다. 소설에 빙의했지만, 아는 맛만 먹은 부작용인지 원작 소설이 뭔지 모르겠다. 이쯤 되면 원작 없는 거 아니냐. 가문은 무너지고 길거리에서 악착같이 살아남아 겨우 자립했더니, 이젠 배가 난파되어 무인도에 조난 당했다. ‘아, 씨발. 인생 난이도 한 번 하드코어하네.’ 그래도 안 죽었잖아? 어떻게든 살아남고 만다. 그런데, 함께 조난당한 남자가 심상치 않다. 다부진 체격에 검은 머리. 눈을 감고 있는데도 싸가지 없어 보이는 낯짝이 딱 전형적인 북부 대공 상이다. 문제는 이 새끼, 조난당하면서 머리를 잘못 다쳤는지 기억상실을 호소한다. “구조대 오기 전까지 머물 임시 거처를 만들어야 할 거 아냐. 나무할 줄 몰라?” “나무를 한다는 게 뭐지?” “이거 빡대가리였네.” 하는 짓이 개떡 같아서 개똥이란 별명을 지어준 사이, 불 피우는 걸 깜빡했다. 내 정신머리에 한탄이 나오던 찰나. “지금 뭐 하는 거지?” “불 피우는데. 이 날씨에 불 안 피우면 얼어 죽어.” “그런가. 비켜봐라.” 화르르륵─! “뭐임?” 쨔잔, 손바닥에서 불이 나왔습니다! “너…법사였니?” “마검사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잘 안 되지 뭐니. 꽤 합리적인 의심이랄까? “기억상실이라면서 그런 건 기억하나 봐?” 허리춤에 검이 달린 것도 아닌데 말이야. 개똥이 눈깔을 옆으로 굴렸다. 이 새끼 진짜 정체가 뭐지? *** #기억상실공 #북부대공공 #마검사공 #능력공 #미남공 #연하공 #빙의자수 #현실적인수 #능력수 #지랄수 #미인수 #연상수 *** X- @wasdjump EMAIL- wasdjumx@gmail.com 자유연재/ 불규칙연재 작품 소개 및 키워드는 차후 수정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