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판타지 #수인물 #구원물 #지하연구실 #자낮공 #얼빠수 #미인공 #사건물 동쪽 대륙에서는 마법이 발전하고, 우리는 과학으로 그 격차를 따라가기 급급한 이때 나는 한 지하 연구실에서 내 천사를 발견했다. 어떤 순간은 그 자체로도 시공간을 붙잡아두는 힘이 있다. 불가해한 영역으로서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순간이다. 사람들은 아름답다거나 멋있다는 간단한 표현으로 이 순간을 일축하지만, 내가 느끼기에 이것은 충격이다. 더 바라보고 싶어 그대로 서 있는데, 곧이어 내가 본 것은 힘없이 웅크린 모습이었다. 등뼈가 다 드러날 정도로 마른 몸인데도 나보다 골격이 좋았다. 나는 다시 한 번 더 그의 얼굴을 보고 싶은 마음에 기웃거렸으나 그는 웅크린 채 일어나지 않았다. 아쉬웠다. 마찬가지로 처음 느껴보는 감각이었다. 아쉬울 게 없는 가정에서 큰 탓일까. 살면서 아쉽다는 기분이 언제 들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하지만 내 기분 따위야 중요하랴. 그보다 나는 눈앞의 생명체를 바라보고 싶었다. 눈을 마주하고 싶었다. 할 수만 있다면 여기서 내보내고 싶었다. 그제서야 나는 또 다시 살면서 처음으로, 내 삶의 목표를 세우고야 말았다. 저 아름다운 생명체를 이 동물원에서 꺼내주자고. ------------------------------------------------------------------------------------------- shim20240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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