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애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7월의 한 여름이 생각났다. 여름은 한송연이 있던 계절이었고, 그래서 선우는 여름을 좋아했다. 언제나 여름이 되면 그 앨 다시 만났으니까. 다른 계절에 사는 한송연을 상상해 본 적 조차 없었으니까. 송연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철썩같이 믿던 어느 날. 열 여덟의 선우는 생애 처음 짝사랑의 지독한 아픔을 경험하고, 열 다섯의 송연은 자신을 무시하고 짓밟는 선우에게 분노를 느낀다. 13년 후. 세계 최정상의 피아니스트가 되어 귀국한 선우와 평범한 조율사가 된 송연. '나만 진심인 거 였어?' 제게 먼저 키스를 했으면서 실수였다고 발뺌하는 송연을 선우는 더이상 두고볼 수 없다. 어디 한번 내빼 보라지. 세상 끝까지 너를 쫓아가서 반드시 날 사랑하게 만들 테니까. 피아노 연주에 진심인 남자와 피아노 조율에 진심인 여자의 밀고 당기는 한판의 로맨스.

그 애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7월의 한 여름이 생각났다. 여름은 한송연이 있던 계절이었고, 그래서 선우는 여름을 좋아했다. 언제나 여름이 되면 그 앨 다시 만났으니까. 다른 계절에 사는 한송연을 상상해 본 적 조차 없었으니까. 송연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철썩같이 믿던 어느 날. 열 여덟의 선우는 생애 처음 짝사랑의 지독한 아픔을 경험하고, 열 다섯의 송연은 자신을 무시하고 짓밟는 선우에게 분노를 느낀다. 13년 후. 세계 최정상의 피아니스트가 되어 귀국한 선우와 평범한 조율사가 된 송연. '나만 진심인 거 였어?' 제게 먼저 키스를 했으면서 실수였다고 발뺌하는 송연을 선우는 더이상 두고볼 수 없다. 어디 한번 내빼 보라지. 세상 끝까지 너를 쫓아가서 반드시 날 사랑하게 만들 테니까. 피아노 연주에 진심인 남자와 피아노 조율에 진심인 여자의 밀고 당기는 한판의 로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