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자랑거리 세 가지를 꼽아보라면 당신은 무엇을 말하겠는가. 여기, 입이 반 쯤 벌어진 채 스포트라이트 쏟아지는 무대를 바라보는 이 남자, 최범주는 분명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인간 고지원, 미인 고지원, 투수 고지원. 처음 마운드에 선 고지원을 본 순간, 그가 던지는 공을 받아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무작정 야구부에 들어 4년 만에 고지원과 같은 팀에서 배터리-야구에서 투수와 포수를 일컫는 말-로 호흡을 맞추게 된 의지의 남자, 최범주. 그의 덕심은 이미 야구계 안팎에서도 명성이 자자한 바, 고지원의 룸메이트까지 자처하며 험한 길을 마다 않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고지원을 향한 자신의 마음이 단순한 동경이 아님을 자각하게 되고, 그럼으로 인해 앞으로 갈 길은 더욱 멀어보이는데… “넌 이미 아웃이야.“ ”…… 원 아웃이면 아직 최소 두 타석은 더 남았습니다. 이닝 안 끝났다구요.“ ”너 지금 나랑 말장난 하냐? 네 타석 끝났다고. 네 타석 끝났으면 들어가야 할 거 아냐.“ “…… 그렇다고 경기가 끝납니까? 경기는 이닝이 끝나야 승부가 나는 겁니다.“ 경기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1회부터 9회까지, 어쩌면 연장전을 보게 될 지도 모를, 퍼펙트 배터리의 퍼펙트하지 못한 전쟁이 시작된다.

대한민국의 자랑거리 세 가지를 꼽아보라면 당신은 무엇을 말하겠는가. 여기, 입이 반 쯤 벌어진 채 스포트라이트 쏟아지는 무대를 바라보는 이 남자, 최범주는 분명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인간 고지원, 미인 고지원, 투수 고지원. 처음 마운드에 선 고지원을 본 순간, 그가 던지는 공을 받아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무작정 야구부에 들어 4년 만에 고지원과 같은 팀에서 배터리-야구에서 투수와 포수를 일컫는 말-로 호흡을 맞추게 된 의지의 남자, 최범주. 그의 덕심은 이미 야구계 안팎에서도 명성이 자자한 바, 고지원의 룸메이트까지 자처하며 험한 길을 마다 않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고지원을 향한 자신의 마음이 단순한 동경이 아님을 자각하게 되고, 그럼으로 인해 앞으로 갈 길은 더욱 멀어보이는데… “넌 이미 아웃이야.“ ”…… 원 아웃이면 아직 최소 두 타석은 더 남았습니다. 이닝 안 끝났다구요.“ ”너 지금 나랑 말장난 하냐? 네 타석 끝났다고. 네 타석 끝났으면 들어가야 할 거 아냐.“ “…… 그렇다고 경기가 끝납니까? 경기는 이닝이 끝나야 승부가 나는 겁니다.“ 경기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1회부터 9회까지, 어쩌면 연장전을 보게 될 지도 모를, 퍼펙트 배터리의 퍼펙트하지 못한 전쟁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