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물 #배틀연애 #하하버스 #혐관 #로코 #개그한스푼 #달달물 #삽질물 어느 날 갑자기, 서세준은 자신이 완결난 현대판타지소설 ‘천재 헌터가 게이트를 박살냄’ 속 빌런 조연 캐릭터라는 것을 깨닫는다. 「작가님 서세준으로 하고 싶은 거 다 하시네ㅋㅋㅋㅋㅋㅋ」 독자를 웃기는데 특출난 개그캐. 빌런이지만 유쾌한 감초 캐릭터이자, 흔히 전투력측정기 소리를 듣던 애매한 S급 헌터 서세준이라는 걸. 서세준이 어떤 캐릭터냐 묻는다면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내 등엔 지금껏 내게 매달린 여자들의 이름이 문신으로 빼곡히 새겨져 있지.’ 라고 말하며 막상 등을 까보면 깨끗한 등만 보이는 그런 캐릭터. 악역 빌런인데 너무 하찮고 웃겨서 그저 개그캐가 되는 바람에 작가도 엔딩까지 안고 간 빌런 캐릭터라고. 내가 빌런인 것도 열받는데 주인공은 하필이면 최종 보스를 쓰러뜨리고 EX급 헌터가 된 저 얄미운 차도경이라고? 그렇게 세상의 매운 진실을 깨달은 서세준의 귀에 원작자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하, 내가 얼마나 도경이랑 세준이를 엮어주고 싶었는데.」 잠깐만요, 나랑 차도경을 왜 엮어? 「BL소설 쓰려다가 현판을 써버리다니.」 별로 알고싶지 않은 소설의 탄생비화도 알게 됐다. 「기어이 완결까지 뽀뽀 한 번 못 시켰어.」 당연하지, 이거 남성향 현대 판타지라며! 당신 미쳤어? 「PD 나쁜 놈…… 너무 한이 돼…….」 PD가 당신 살린 거지! 어쩐지 여캐랑 이상할 정도로 안 엮이더라니! [원작자의 한을 풀어줘야지만 시스템의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시스템이 환장할 소리를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나더러 걜 꼬시라고? [없던 러브라인을 살리기 위해 극단적인 ‘럭키 러브’ 모드에 들어갑니다.] 뭐? 그게 뭐야. [그냥 좀 ‘그쪽’으로 많이 얽히시게 될 거란 뜻이에요.] 그쪽? [행운을 빕니다. 화이팅!] 설명 끝까지 하라고! 공 : 차도경 (24) ‘천재 헌터가 게이트를 박살냄’의 주인공. 완결 시점에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한, 범접할 수 없는 최강의 헌터인 EX급 헌터다. 시원시원하기 짝이 없는 사고방식, 거슬리는 건 다 박살내는 개차반같은 성격, ‘안녕’보다 ‘씨발’을 더 많이하는 거지같은 입버릇을 가졌다. 여자 좋아하는 헤테로. 서세준이 갑자기 왜 이러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미남공, 연하공, 입걸레공, 헤테로공, 까칠공, 더티톡장인 수 : 서세준 (26) ‘천재 헌터가 게이트를 박살냄’ 속 빌런 조연 캐릭터. S급 헌터지만 소설 속에서는 공공연한 전투력 측정기. 일단 차도경하고 하나도 안친하고 오히려 매번 차도경이 하는 짓을 방해해대서 사이는 최악. 당연히 러브라인이라곤 1도 없다. 하지만 작가의 농간에 의해 세상을 구하기 위해선 차도경을 꼬셔야 한다. 미남수, 연상수, 허당수, 중2병수, 잔망수, 얼빠수, 깔리기싫수 저 멀리서 반짝거리는 아우라가 보였다. 하도 자주봐서 그 반짝거림만 봐도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차도경이다. 예전엔 시발 사람이 어케 저렇게 물리적으로 반짝거리지? 하고 꼬와서 어쩔 줄을 몰랐는데 이제는 안다. 저거 주인공 이펙트다. 세준은 쯧 혀를 찼다. 이 세상을 지키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차도경을 꼬셔야하는 상황이긴 하지만, ‘2주에 한 번 차도경과 썸 타기’라는 문제의 서브 미션 중 2주는 아직 기간이 한참 남아있으므로 오늘은 그냥 무시해도 되겠지. 그렇게 무시하고 지나가려는데 갑자기 세준의 눈앞에 시스템창이 떠올랐다. [럭키 러브 모드 발동!] 뭐? 언젠가 시스템창이 그에게 말한 적이 있던 ‘럭키 러브’ 모드가 갑자기 발동된 것이다! 불길한 기분에 세준이 저도 모르게 사주경계를 했다. 그러나 소용 없었다. “어어 서세준이 아니야!” 갑자기 옆에서 튀어나온 덩치 큰 헌터가 세준을 보고 반갑다며 어깨를 퍽! 소리나게 쳤다. “억!” 사주경계를 하고 있다고는 하나 갑자기 그렇게 무식한 힘으로 후려쳐질 줄은 몰랐던 세준은 그 감당 못할 힘에 삽시간에 날아가고, 날아간 방향은 하필이면, 아니지 시스템의 농간에 의해 차도경이 있는 곳이었다. 퍽 소리와 함께 세준은 교통사고처럼 차도경과 쿵 부딪혀 쓰러지고 말았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땐, 제가 차도경의 고간 위에 얼굴을 갖다대고 쓰러진 상태라는 것을 깨달았다. 경멸에 가득 찬 차도경의 시선이 세준의 얼굴에 꽂혀들었다. 주변에서 웅성거리는 소리도 함께. ……시발, 하느님. songyeonseo1293@gmail.com 작가 X(구 트위터) : @privacy23236 표지는 인스타 songyoung.page님이 만들어주셨습니다. - 연재 중 키워드 변경될 수 있습니다.
#헌터물 #배틀연애 #하하버스 #혐관 #로코 #개그한스푼 #달달물 #삽질물 어느 날 갑자기, 서세준은 자신이 완결난 현대판타지소설 ‘천재 헌터가 게이트를 박살냄’ 속 빌런 조연 캐릭터라는 것을 깨닫는다. 「작가님 서세준으로 하고 싶은 거 다 하시네ㅋㅋㅋㅋㅋㅋ」 독자를 웃기는데 특출난 개그캐. 빌런이지만 유쾌한 감초 캐릭터이자, 흔히 전투력측정기 소리를 듣던 애매한 S급 헌터 서세준이라는 걸. 서세준이 어떤 캐릭터냐 묻는다면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내 등엔 지금껏 내게 매달린 여자들의 이름이 문신으로 빼곡히 새겨져 있지.’ 라고 말하며 막상 등을 까보면 깨끗한 등만 보이는 그런 캐릭터. 악역 빌런인데 너무 하찮고 웃겨서 그저 개그캐가 되는 바람에 작가도 엔딩까지 안고 간 빌런 캐릭터라고. 내가 빌런인 것도 열받는데 주인공은 하필이면 최종 보스를 쓰러뜨리고 EX급 헌터가 된 저 얄미운 차도경이라고? 그렇게 세상의 매운 진실을 깨달은 서세준의 귀에 원작자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하, 내가 얼마나 도경이랑 세준이를 엮어주고 싶었는데.」 잠깐만요, 나랑 차도경을 왜 엮어? 「BL소설 쓰려다가 현판을 써버리다니.」 별로 알고싶지 않은 소설의 탄생비화도 알게 됐다. 「기어이 완결까지 뽀뽀 한 번 못 시켰어.」 당연하지, 이거 남성향 현대 판타지라며! 당신 미쳤어? 「PD 나쁜 놈…… 너무 한이 돼…….」 PD가 당신 살린 거지! 어쩐지 여캐랑 이상할 정도로 안 엮이더라니! [원작자의 한을 풀어줘야지만 시스템의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시스템이 환장할 소리를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나더러 걜 꼬시라고? [없던 러브라인을 살리기 위해 극단적인 ‘럭키 러브’ 모드에 들어갑니다.] 뭐? 그게 뭐야. [그냥 좀 ‘그쪽’으로 많이 얽히시게 될 거란 뜻이에요.] 그쪽? [행운을 빕니다. 화이팅!] 설명 끝까지 하라고! 공 : 차도경 (24) ‘천재 헌터가 게이트를 박살냄’의 주인공. 완결 시점에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한, 범접할 수 없는 최강의 헌터인 EX급 헌터다. 시원시원하기 짝이 없는 사고방식, 거슬리는 건 다 박살내는 개차반같은 성격, ‘안녕’보다 ‘씨발’을 더 많이하는 거지같은 입버릇을 가졌다. 여자 좋아하는 헤테로. 서세준이 갑자기 왜 이러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미남공, 연하공, 입걸레공, 헤테로공, 까칠공, 더티톡장인 수 : 서세준 (26) ‘천재 헌터가 게이트를 박살냄’ 속 빌런 조연 캐릭터. S급 헌터지만 소설 속에서는 공공연한 전투력 측정기. 일단 차도경하고 하나도 안친하고 오히려 매번 차도경이 하는 짓을 방해해대서 사이는 최악. 당연히 러브라인이라곤 1도 없다. 하지만 작가의 농간에 의해 세상을 구하기 위해선 차도경을 꼬셔야 한다. 미남수, 연상수, 허당수, 중2병수, 잔망수, 얼빠수, 깔리기싫수 저 멀리서 반짝거리는 아우라가 보였다. 하도 자주봐서 그 반짝거림만 봐도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차도경이다. 예전엔 시발 사람이 어케 저렇게 물리적으로 반짝거리지? 하고 꼬와서 어쩔 줄을 몰랐는데 이제는 안다. 저거 주인공 이펙트다. 세준은 쯧 혀를 찼다. 이 세상을 지키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차도경을 꼬셔야하는 상황이긴 하지만, ‘2주에 한 번 차도경과 썸 타기’라는 문제의 서브 미션 중 2주는 아직 기간이 한참 남아있으므로 오늘은 그냥 무시해도 되겠지. 그렇게 무시하고 지나가려는데 갑자기 세준의 눈앞에 시스템창이 떠올랐다. [럭키 러브 모드 발동!] 뭐? 언젠가 시스템창이 그에게 말한 적이 있던 ‘럭키 러브’ 모드가 갑자기 발동된 것이다! 불길한 기분에 세준이 저도 모르게 사주경계를 했다. 그러나 소용 없었다. “어어 서세준이 아니야!” 갑자기 옆에서 튀어나온 덩치 큰 헌터가 세준을 보고 반갑다며 어깨를 퍽! 소리나게 쳤다. “억!” 사주경계를 하고 있다고는 하나 갑자기 그렇게 무식한 힘으로 후려쳐질 줄은 몰랐던 세준은 그 감당 못할 힘에 삽시간에 날아가고, 날아간 방향은 하필이면, 아니지 시스템의 농간에 의해 차도경이 있는 곳이었다. 퍽 소리와 함께 세준은 교통사고처럼 차도경과 쿵 부딪혀 쓰러지고 말았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땐, 제가 차도경의 고간 위에 얼굴을 갖다대고 쓰러진 상태라는 것을 깨달았다. 경멸에 가득 찬 차도경의 시선이 세준의 얼굴에 꽂혀들었다. 주변에서 웅성거리는 소리도 함께. ……시발, 하느님. songyeonseo1293@gmail.com 작가 X(구 트위터) : @privacy23236 표지는 인스타 songyoung.page님이 만들어주셨습니다. - 연재 중 키워드 변경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