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폐 / 애증 / 구원] 본 작품에는 자살, 살인과 같은 자극적인 설정과 표현이 다수 있습니다. 작품 감상에 주의 부탁드립니다. 머리가 깨질 듯 아프다. 몇 번째 실패지. 아니, 역시 생각만 하고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던 걸까. 분명 저 창 아래로 몸을 던졌던 것 같은데. 또다. 또, 푹신한 침대 위에 누운 채로 눈을 떴다. 제국에서 가장 고귀했던 황녀에서 비운의 황녀로 전락한 글로시아 테센, 아니 이제는 글로시아 데벨로크라 불러지려나. 원래 몇 살이었더라… 글로시아가 된 후로 며칠 동안은 대한민국의 일개 소시민으로서는 누릴 수 없던 부귀영화를 기쁘고 알차게 누렸다. 자각몽도 이렇게 디테일하게 꿀 수 있구나, 친구들에게 자랑할 생각에 들떠 있었다. 이 꿈에서 깬다면 글로시아를 주인공으로 한 로맨스판타지 소설을 써볼까 하는 마음도 있었다. 이제는 그냥 죽어서라도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죽음조차 허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정신을 무너져내리게 했다. 원래의 이름, 나이… 평범한 일상들이 그렇게 소중한 것인지 깨달았을 때는 이미 반쯤 미쳐버린 뒤였다. 망설임 없이 높은 테라스에서 뛰어내릴 수 있을 정도로. . . . 황녀와 지독한 사랑을 한 적도 있었다. 한때 사랑하다 못해 모든 것을 쥐어주고 싶었던 여인이었지만, 그때의 여인은 지금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는 그렇게 소비할 감정조차 남지 않았다. 레제다는 그저 인간으로 생을 마감하고 싶었다. yunnha333@gmail.com
[피폐 / 애증 / 구원] 본 작품에는 자살, 살인과 같은 자극적인 설정과 표현이 다수 있습니다. 작품 감상에 주의 부탁드립니다. 머리가 깨질 듯 아프다. 몇 번째 실패지. 아니, 역시 생각만 하고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던 걸까. 분명 저 창 아래로 몸을 던졌던 것 같은데. 또다. 또, 푹신한 침대 위에 누운 채로 눈을 떴다. 제국에서 가장 고귀했던 황녀에서 비운의 황녀로 전락한 글로시아 테센, 아니 이제는 글로시아 데벨로크라 불러지려나. 원래 몇 살이었더라… 글로시아가 된 후로 며칠 동안은 대한민국의 일개 소시민으로서는 누릴 수 없던 부귀영화를 기쁘고 알차게 누렸다. 자각몽도 이렇게 디테일하게 꿀 수 있구나, 친구들에게 자랑할 생각에 들떠 있었다. 이 꿈에서 깬다면 글로시아를 주인공으로 한 로맨스판타지 소설을 써볼까 하는 마음도 있었다. 이제는 그냥 죽어서라도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죽음조차 허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정신을 무너져내리게 했다. 원래의 이름, 나이… 평범한 일상들이 그렇게 소중한 것인지 깨달았을 때는 이미 반쯤 미쳐버린 뒤였다. 망설임 없이 높은 테라스에서 뛰어내릴 수 있을 정도로. . . . 황녀와 지독한 사랑을 한 적도 있었다. 한때 사랑하다 못해 모든 것을 쥐어주고 싶었던 여인이었지만, 그때의 여인은 지금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는 그렇게 소비할 감정조차 남지 않았다. 레제다는 그저 인간으로 생을 마감하고 싶었다. yunnha333@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