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인 선택만 하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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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발” 초여름의 더운 습기에 꺼내든 담배 끝이 눅눅했다. 필터부분을 라이터로 지지며 뱉은 욕은 진심이였다. 주머니 속 꾸깃한 담배곽엔 피다만 뭉뚝한 담배들이 그득했다. 재활용된 담배들이 버려지못한 채 담배곽 속에서 서로 다른 길이의 몸뚱이를 부딪꼈다. 그 모습이 마치 긴 무명배우 생활을 청산하고도 갈 곳이 없어 방송가를 떠나지 못하는 촬영스탭 조필수의 삶 같았다. “야 조필수 웃음소리 딴데 그만 쉬고 따라와” 마땅한 학벌없이 방송계에 뛰어들었던 무명배우의 말로는 비슷했다. 방송가 외엔 아는 곳이 없으니 망령 마냥 제 각각의 사연을 가진 채 방송가에 연명했다. “씨발 필수야 우리 연기했다고 그래도 효과음 연기는 시켜주네 존나 좆같고 좋다 그치?” “그러게 존나 좆같고 보람되네” 녹음부스에 먼저 들어간 최진영이 아는 체를 했다. 자조 섞인 우스게 소리에 응대하며 웃는 조필수의 볼에 핀 보조개가 서글펐다. 조필수는 한때 라이징스타였다. 그것도 매력있는 보조개 하나로 단번에 인기작가의 드라마 주조연자리까지 꽤찬 유망주 그 자체였다. 딱 대본리딩 전까지의 조필수의 위치는 그랬다. 대본 리딩을 앞두고 대기실에서 대기하는 조필수에게 누군가 말을 걸었다. “조필수 그거 본명이예요?” 주연배우로 확정된 유성훈이였다. 신인배우의 호기로움과 데뷔와 동시에 쏟아진 관심에 패기롭던 조필수가 제 인사에 대꾸도 안하던 유성훈의 시비에 표정을 구겼다. 유성훈에 대한 소문을 몰라 가능한 행동이였다. 호기와 패기가 뒤섞인 얼굴의 불만을 본 유성훈이 가짢다는 듯 접이식의자의 머리를 조필수 쪽으로 돌렸다. 잔뼈 굵은 6년차 주연배우의 관심이였다. 그럼에도 조필수는 눈하나 깜박하지않았다. 인사도 받아주지않은 주제에 멀쩡한 이름을 두고 ‘그거’라 표현한 선배에게 예의를 갖추고 싶지않았다. 제 옆 얼굴을 향한 빤한 시선에도 모른체 대본만 쳐다보는 조필수를 유성훈이 가만 둘리 없었다. 똥군기로 유명한 유성훈이 헛웃음을 지었다. 흔한 기 싸움이였다. “선배가 하는 말이 안들려?” 노골적인 질문을 듣고서야 유성훈을 바라보는 조필수의 표정은 역시나 불손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시선을 사로잡는 건 눈동자였다. 조필수의 눈동자는 유난히 검었다. 그 검은 눈동자를 바라보던 유성훈이 더는 아무말도 하지않은 체 제 앞의 대본을 들었다. 생각지도 못한 전개였다. 당장이라도 버럭이며 조필수의 군기를 잡을 것 같은 유성훈의 의외의 행동이였다. 대본리딩을 앞두고 깔린 기자만 수십이였다. 더이상 커지지않은 신경전은 여로모로 다행이였다. “넌 눈으로 사람 꼬시냐?” 맥락없는 말이였다. 제작발표를 마치고 준비된 리딩장으로 들어가는 조필수의 귀에 유성훈이 속살거렸다. 더운 숨에 귓볼이 떨렸다. 의중을 알 수 없는 말은 소름끼쳤다. 말을 뱉은 유성훈이 제 옆의 의자를 당겨앉았다. 보는 눈은 고작 기자들만 있는 게 아니였다. 등뒤엔 배급사의 대표도 와 있었다. “..나으리 그러시면 안됩니다” 겨우 정신을 차려 대본을 읽는 조필수의 대사에 맞춰 허벅다리에 이상한 감각이 느껴졌다. 사타구니가 꼴릿한 이상한 감각이였다. 대본리딩과는 어울리지않는 정말 그러시면 안될 이상한 감각이였다. 대본집으로 얼굴을 가려 시야를 내렸다. 손이 보였다. 커다란 손이 허벅지를 쓸었다. 허벅지 한 면을 온통 덮은 손의 움직임이 음란했다. 나으리의 희롱에 대적하는 대사에 맞춰 노골적인 손이 허벅지 안쪽을 가르는 순간이였다. “잠시만 끊어가시죠” 생각지도 못한 인물의 등장이였다. 배급사도 방송국담당자도 그리고 기자들도 즐비한 자리였다. 아무렇지않게 대본리딩을 말한마디로 중단 시킬 수 있는 사람은 극 소수였다. 예를테면 배급사의 대표같은.., 리딩을 하고 있는 테이블 뒤로 분명한 존재감을 들어내며 리딩을 중단 시킨 남자는 일어서서 제게 인사하려는 이들을 저지했다. 긴 다리가 만든 보폭이 큰 걸음이 단숨에 조필수와 유성훈 사이를 갈랐다. 얼마전 협찬거절 당한 톰포드 자켓자락이 남자의 등장에 떨어져 나간 유성훈의 손대신 제 허벅다리를 스쳤다. 지나치게 부드러운 감각이였다. “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멍청하게 자켓자락의 감각이나 곱씹는 조필수를 향해 속살거리는 말을 일개 신인배우가 거절 할 수 있을 리 없었다. 멍청하게 고개를 끄덕거리는 조필수를 내려다 보는 남자의 눈이 거만했다. “남성편력 있나봐요” “네?” 조필수를 대기실로 데려온 남자는 다짜고차 남성편력을 언급했다. 노골적인 시선이 조필수의 허벅지를 향했다. 아무래도 말도 안되는 오해를 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변명의 말을 내뱉으려던 순간이였다. “되묻는 건 순진한 척 아니면 순진해 보이고 싶은 거 어느쪽인가요?” 그 찰나의 순간도 기다려주지않은 남자가 던지듯 명함을 건냈다. 대기업 계열의 투자회사였다. 모두가 한번쯤은 들어봤을 그 회사의 CEO가 저를 희롱하고 있었다. 화이트 계열의 금박로고 밑 이름이 제 귀를 간지럽혔다. 바짝 당겨붙은 몸이 너무 가까웠다. “내 이름 들어봤죠 차성호, 나 돈도 많고 좆도 존나 커요 어때요 저?” 허벅지를 간지럽히던 톰포드 자켓자락보다 더 은밀하고 부드럽게 감싸쥔 귓바퀴에 닿은 말이 천박했다.

“씨발” 초여름의 더운 습기에 꺼내든 담배 끝이 눅눅했다. 필터부분을 라이터로 지지며 뱉은 욕은 진심이였다. 주머니 속 꾸깃한 담배곽엔 피다만 뭉뚝한 담배들이 그득했다. 재활용된 담배들이 버려지못한 채 담배곽 속에서 서로 다른 길이의 몸뚱이를 부딪꼈다. 그 모습이 마치 긴 무명배우 생활을 청산하고도 갈 곳이 없어 방송가를 떠나지 못하는 촬영스탭 조필수의 삶 같았다. “야 조필수 웃음소리 딴데 그만 쉬고 따라와” 마땅한 학벌없이 방송계에 뛰어들었던 무명배우의 말로는 비슷했다. 방송가 외엔 아는 곳이 없으니 망령 마냥 제 각각의 사연을 가진 채 방송가에 연명했다. “씨발 필수야 우리 연기했다고 그래도 효과음 연기는 시켜주네 존나 좆같고 좋다 그치?” “그러게 존나 좆같고 보람되네” 녹음부스에 먼저 들어간 최진영이 아는 체를 했다. 자조 섞인 우스게 소리에 응대하며 웃는 조필수의 볼에 핀 보조개가 서글펐다. 조필수는 한때 라이징스타였다. 그것도 매력있는 보조개 하나로 단번에 인기작가의 드라마 주조연자리까지 꽤찬 유망주 그 자체였다. 딱 대본리딩 전까지의 조필수의 위치는 그랬다. 대본 리딩을 앞두고 대기실에서 대기하는 조필수에게 누군가 말을 걸었다. “조필수 그거 본명이예요?” 주연배우로 확정된 유성훈이였다. 신인배우의 호기로움과 데뷔와 동시에 쏟아진 관심에 패기롭던 조필수가 제 인사에 대꾸도 안하던 유성훈의 시비에 표정을 구겼다. 유성훈에 대한 소문을 몰라 가능한 행동이였다. 호기와 패기가 뒤섞인 얼굴의 불만을 본 유성훈이 가짢다는 듯 접이식의자의 머리를 조필수 쪽으로 돌렸다. 잔뼈 굵은 6년차 주연배우의 관심이였다. 그럼에도 조필수는 눈하나 깜박하지않았다. 인사도 받아주지않은 주제에 멀쩡한 이름을 두고 ‘그거’라 표현한 선배에게 예의를 갖추고 싶지않았다. 제 옆 얼굴을 향한 빤한 시선에도 모른체 대본만 쳐다보는 조필수를 유성훈이 가만 둘리 없었다. 똥군기로 유명한 유성훈이 헛웃음을 지었다. 흔한 기 싸움이였다. “선배가 하는 말이 안들려?” 노골적인 질문을 듣고서야 유성훈을 바라보는 조필수의 표정은 역시나 불손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시선을 사로잡는 건 눈동자였다. 조필수의 눈동자는 유난히 검었다. 그 검은 눈동자를 바라보던 유성훈이 더는 아무말도 하지않은 체 제 앞의 대본을 들었다. 생각지도 못한 전개였다. 당장이라도 버럭이며 조필수의 군기를 잡을 것 같은 유성훈의 의외의 행동이였다. 대본리딩을 앞두고 깔린 기자만 수십이였다. 더이상 커지지않은 신경전은 여로모로 다행이였다. “넌 눈으로 사람 꼬시냐?” 맥락없는 말이였다. 제작발표를 마치고 준비된 리딩장으로 들어가는 조필수의 귀에 유성훈이 속살거렸다. 더운 숨에 귓볼이 떨렸다. 의중을 알 수 없는 말은 소름끼쳤다. 말을 뱉은 유성훈이 제 옆의 의자를 당겨앉았다. 보는 눈은 고작 기자들만 있는 게 아니였다. 등뒤엔 배급사의 대표도 와 있었다. “..나으리 그러시면 안됩니다” 겨우 정신을 차려 대본을 읽는 조필수의 대사에 맞춰 허벅다리에 이상한 감각이 느껴졌다. 사타구니가 꼴릿한 이상한 감각이였다. 대본리딩과는 어울리지않는 정말 그러시면 안될 이상한 감각이였다. 대본집으로 얼굴을 가려 시야를 내렸다. 손이 보였다. 커다란 손이 허벅지를 쓸었다. 허벅지 한 면을 온통 덮은 손의 움직임이 음란했다. 나으리의 희롱에 대적하는 대사에 맞춰 노골적인 손이 허벅지 안쪽을 가르는 순간이였다. “잠시만 끊어가시죠” 생각지도 못한 인물의 등장이였다. 배급사도 방송국담당자도 그리고 기자들도 즐비한 자리였다. 아무렇지않게 대본리딩을 말한마디로 중단 시킬 수 있는 사람은 극 소수였다. 예를테면 배급사의 대표같은.., 리딩을 하고 있는 테이블 뒤로 분명한 존재감을 들어내며 리딩을 중단 시킨 남자는 일어서서 제게 인사하려는 이들을 저지했다. 긴 다리가 만든 보폭이 큰 걸음이 단숨에 조필수와 유성훈 사이를 갈랐다. 얼마전 협찬거절 당한 톰포드 자켓자락이 남자의 등장에 떨어져 나간 유성훈의 손대신 제 허벅다리를 스쳤다. 지나치게 부드러운 감각이였다. “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멍청하게 자켓자락의 감각이나 곱씹는 조필수를 향해 속살거리는 말을 일개 신인배우가 거절 할 수 있을 리 없었다. 멍청하게 고개를 끄덕거리는 조필수를 내려다 보는 남자의 눈이 거만했다. “남성편력 있나봐요” “네?” 조필수를 대기실로 데려온 남자는 다짜고차 남성편력을 언급했다. 노골적인 시선이 조필수의 허벅지를 향했다. 아무래도 말도 안되는 오해를 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변명의 말을 내뱉으려던 순간이였다. “되묻는 건 순진한 척 아니면 순진해 보이고 싶은 거 어느쪽인가요?” 그 찰나의 순간도 기다려주지않은 남자가 던지듯 명함을 건냈다. 대기업 계열의 투자회사였다. 모두가 한번쯤은 들어봤을 그 회사의 CEO가 저를 희롱하고 있었다. 화이트 계열의 금박로고 밑 이름이 제 귀를 간지럽혔다. 바짝 당겨붙은 몸이 너무 가까웠다. “내 이름 들어봤죠 차성호, 나 돈도 많고 좆도 존나 커요 어때요 저?” 허벅지를 간지럽히던 톰포드 자켓자락보다 더 은밀하고 부드럽게 감싸쥔 귓바퀴에 닿은 말이 천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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