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생사조차 모르는 고아, 엔시아 블린트. 그런 그녀에게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온다. 엔시아는 춥고 긴 겨울을 걷는 제 인생에 다가와 준 유일한 존재인 헤스턴 반 페르시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고아인 자신과는 달리 여신의 현신이라고 대륙에 이름을 떨쳤던 옌토니아의 공주, 아틸라 말라이네의 아들. 델칸 공국의 지배자. 그녀는 헤스턴 반 페르시를 온 마음과 몸을 다해 사랑했다. 그리고 그 대가는 역겨울 만큼 끔찍했다. *** “당신을 사랑하는 내가 끔찍해요.” “그것 참 다행이군, 나도 널 원하는 내가 끔찍하니 말이야.” 만족스러운 듯 매끄럽게 휘어지는 붉은 그 입술을 보며 엔시아는 결심했다. 이 모든 악연을 끝내야겠다고. hheaz@naver.com
부모의 생사조차 모르는 고아, 엔시아 블린트. 그런 그녀에게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온다. 엔시아는 춥고 긴 겨울을 걷는 제 인생에 다가와 준 유일한 존재인 헤스턴 반 페르시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고아인 자신과는 달리 여신의 현신이라고 대륙에 이름을 떨쳤던 옌토니아의 공주, 아틸라 말라이네의 아들. 델칸 공국의 지배자. 그녀는 헤스턴 반 페르시를 온 마음과 몸을 다해 사랑했다. 그리고 그 대가는 역겨울 만큼 끔찍했다. *** “당신을 사랑하는 내가 끔찍해요.” “그것 참 다행이군, 나도 널 원하는 내가 끔찍하니 말이야.” 만족스러운 듯 매끄럽게 휘어지는 붉은 그 입술을 보며 엔시아는 결심했다. 이 모든 악연을 끝내야겠다고. hheaz@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