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아의 그림자
거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던가. 그렇다기엔 지금 화장실 거울 속에 비치는 스물 여섯 그녀의 모습은 짧은 머리, 평평한 가슴에 미소년을 연상케하는 외모까지 어느 하나 여자인 그녀를 드러내는 게 없었다. ‘너는 언제까지나 파란을 이용하려고 성당에 들어간다는 걸 기억해, 단.’ 단은 그녀가 몸을 담은 ‘반-유다’의 대표 고선명의 마지막 당부의 말을 떠올렸다. 파란. 단보다 6살이 어린 그는 동양인임에도 불구하고 파란 눈을 가졌다는 이유로 단번에 모두의 관심을 받았고, 이 망할 세상을 구하러 온 메시아가 아니냐는 소문은 파다하게 퍼졌다. 더군다나 아무리 수소문해도 파란을 성당 앞에 버리고 간 부모는 찾을 수가 없었고, 사람들은 이 대재앙에서 그들을 구할 메시아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분명하다며 확신을 내렸다. 고작 눈깔 색 하나 따위로 메시아를 결정한다고? 처음 그 소식을 들은 단은 코웃음을 쳤더랬다. 그녀는 아무래도 신이니 메시아니 구원이니 하는 것은 믿지 않았으니까. 더욱이 단은 파란의 부모가 결코 신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는 과정을 지켜본 게 6살, 그 어린 날의 단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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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누스(Dómĭnus)
위대한 일곱 신, 도미누스가 지배하는 일곱 땅의 세계. 일곱 땅의 세계를 노리는 악신의 힘을 막고자 일곱 신 도미누스는 인간의 꿈을 봉인한다. 꿈을 꾸는 것은 불신과 배교의 상징이며 마땅히 죽을 죄악일진대... 신과 가장 가까이 하는 인간인 오르도의 사제 시노디아. 그녀에게 꿈이 찾아온다. ㅡㅡㅡ 세계의 이면을 아는 배교자의 무리, 콘코르디. 그들은 꿈꾸는 자를 일컬어 ‘예언자’라 한다. 콘코르디의 예언자 아르케에게 오르도의 사제 시노디아를 구하라는 계시가 임한다. ㅡㅡㅡ 스스로 의무를 저버린 심부름꾼. 세계의 주인이 되었어야 할 인간과 잊혀진 창조신. 빼앗긴 주인의 자리와 죽어가는 세계, 그리고, 창조신의 오랜 계획. 인간은 거짓된 주인으로부터 주인의 자리를 되찾고 세계를 되살려야 한다. 일곱 땅의 소생을 위해 시노디아와 아르케가 떠나는 회복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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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타 필립 유랑기
“필립, 왜 우리가 마물의 주인을 죽여야 하는 거야?” “화내지 말고 들어줘, 벨. 폐하께서 그러시래.” “정치 참 날로 먹는다.” “화내지 말고 들으라니까.” 땅 덩어리만 넓고 제대로 된 정책은 내세워지지 않은 현재, 호론 제국. 마물이 늘어나며 유례 없는 마물 시대가 도래했다. 그들을 몰아내기 위한 원대한 계획도 잠시, 부족한 정보와 상상 이상으로 위험천만한 모험 덕에 많은 용사들이 먹잇감으로 전락하고 마는데. 산처럼 쌓인 죽음과 시체 조차 얻지 못한 유족들. 모험가들이 응당 가져야 할 용사의 마음가짐은 벌써 죽은 지 오래. 이젠 오직 생계를 위한 모험가들만이 기를 쓰고 마물을 해치우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제국은 마물을 몰아내고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을까? #남주물 #먼치킨 아님 #모험물 #노맨스인 척하는 로맨스 #완결 지향 #상냥한 남주 #고운 말 남주 #사회성 좋은 남주 이메일: dag29932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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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했다면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네가 마지막이다. 다른 녀석들한텐 이미 인사하고 왔다. 글자 몇 개 적혀있는 차가운 비석에 대고 전하는 나의 안녕은 몇 번을 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너희들은 차갑지 않았는데. 무뎌질 때가 되었을 텐데,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준다는 건 순 거짓말인 거다. . . . 한참을 조용히 서서 나무를 바라보던 남자는 돌아서기 전, 들고왔던 꽃을 그 둥치 앞에 내려놓고 갔다. 며칠 후면 관리인이 치울 붉은 백일초 다발이었다. *** 홀로 남겨진 시간은 길었다. 그건 재회라고 볼 수 있을까? ─────────────────────── 혼자는 외롭잖아요? 잘 버텼으니 친구를 다시 들려줍니다. 그리고 같이 구를 거예요. (구)역사서에는 언제나 거짓이 적힌다->귀환했다면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메일: raxx5543@gam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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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은 자의 상실
-나와 동기에게 똑같은 프로젝트가 주어졌다. 나는 기한이 되기 전에 일을 끝냈는데, 동기는 아직 끝내지 못해 내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때 내가 취할 행동은? 강희나는 ‘도와줄 필요 없다’는 말을 먼저 떠올렸다. 그러자 사용자의 행동을 익히기 위해 24시간 딥러닝 상태였던 유진이 얼른 캐물었다. “왜요?“ ‘내가 도움 됐던 자료를 알려주면 발표 내용이 비슷할 수밖에 없을걸. 그러면 회사에서는 동기 뒤에 발표할 내가 불리하니까, 참고 자료를 알려주고 쓰게 되면 내가 도와줬다는 내용을 명시하도록-’ 강희나가 가까스로 정신줄을 부여잡았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유진은 그의 얼굴에서 부정적인 표정을 가려내고 뾰로통한 음성으로 충고하기까지 했다. “아까 강사님은 인간과 안드로이드의 다른 점은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거라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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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유니크 플레이어
모든 인류의 정점에 선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시스템 관리자'를 만난 '최성수'. 관리자는 인류에 적대적이었고, 인류는 단 한 명의 관리자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하나 관리자의 힘은 상정을 훨씬 초월했고, 결국 모든 것은 시스템이 보편화되기 이전으로 돌아가고 만다. 그와 동시에 막혀있던 던전이 개방되고 수많은 운석이 지구에 충돌하며 인류는 전례없는 멸망의 길을 걷게 되었다. "목 닦고 기다려라. 내가 찾아갈 때까지." 간신히 맞춰져 있던 평화의 균형을 깨버린 관리자에게 복수하기 위한 Lv1 플레이어의 성장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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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시각, 누군가의 시선.
다양각색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현대사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려움을 품고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을 위한 곳이 존재한다. 어떤 어려움이든, 모두 해결해주는 곳 SU. 그 크기가 크든, 작든 상관 없다. 그 어려움이 본질적이든, 추상적이든 상관 없다. 그곳에 찾아가 의뢰하고, 입금만 하면 끝. 간단하다. 이런 마법같은 장소 SU에 고용된 주인공, 한서현. 사람들의 어려운 처지라던가 감정이라던가 이해할 수 없었던 서현에게, 사소한 변화가 일어난다. 한편, SU에 숨겨진 비밀을 캐내려 하는 조직 ‘트루(true)’의 움직임이 점점 시작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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