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나의 아저씨

능력남나이차커플다정남

외 7개

“오늘 참석 안 하시면 다음주에 ‘소개팅’ 을 한다는 걸 말씀 드려야 할거 같아서 왔어요” “.. 제가 지금 스물 아홉이고 이십일일 지나면 연도가 바뀌면서 서른이 되요. 그래서 서른이 되기 전에 애인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애인?” “네, 애인이요” ‘소개팅’과 ‘애인’ 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음에도 제가 어떤 마음으로 그런 말을 하는지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표정으로 저를 보는 그를 보는 순간 소아는 아주 잠깐이지만 그대로 사무실을 떠나는 게 낫지 않을까 진지하게 생각하기도 했지만 연애에 있어서는 많이 모자란 듯한 태준이 아직은 좋았기에 꼭 해야 했던 말은 잊지 않고 다하고 나왔다. 스물아홉 밝고 당찬 소아와 일은 잘하지만 연애만큼은 많이 모자라는 태준의 알콩달콩 연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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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한 개XX

버드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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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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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필연’이란 어지럽게 스쳐 지나가는 우연 중에 간혹 아귀가 맞아떨어지는 짝을 일컫는 표현이라던가? 오늘은 한서희 인생, 햇수로 세면 26년 중 최악의 하루였다. 참 이상하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정말 더없이 운이 좋았는데? 이탈리아 유학을 5년 만에 마치고, 귀국 몇 개월 만에 대기업 ‘에클라티크’에 입사하지 않았나? 심지어 심각한 사고만 안 치면 정규직이 보장되는 채용공고였다. 하지만, 입이 방정이었다. ―어? 사별남? 첫 출근날 사장님을 보자마자 그녀가 내뱉은 한마디였다. 최한경 사장. 그는 함훈 그룹 회장의 손자로 훤칠하고 다부진 몸에 화사한 외모의 소유자다. 하지만 성격은 그렇지 못했다. 그런 비뚤어진 사람에게 한서희는 수개월 전에 이상한 인상을 남겼었다. ―그쪽은 나폴리에서 만났던 사차원하고 똑같이 생겼는데요. 저 남자는 우리의 만남을 기억조차 못 한다. 처음은 베네치아의 리알토다리에서. 그가 운하를 향해 버린 결혼 반지가 한서희의 머리에 떨어졌었다. 두 번째는 피사에서. 반지를 돌려주려 했지만, 사진을 찍어주고는 떠나가 버렸다. 결국 나폴리에서 이뤄진 세 번째 만남에서 반지를 돌려주긴 했는데, 분위기에 취한 나머지 망상병 환자 같은 소릴 하고 말았다. ―행복하게 살아가세요, 하늘에 계신 부인 분께서도 그러기를 바라실 거예요. 다신 안 볼 줄 알았지. 그러나 그 남자가 지금 앞에 서 있다. 아름답게 웃으면서. ―인사과장님, 한서희 씨는 비서실에서 쓸 테니 바로 데려가겠습니다. 그렇게 그녀의 삶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team_h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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