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세계는 늘 무채색이었다. 빛의 가감에 따라 더 짙거나 옅을 뿐, 모든 것이 흐리고 탁하며 어두웠다. 그런 세계에 유일한 색이 드리웠다. 봄에만 피는 개나리의 노랑을, 맑은 가을 하늘의 청량한 파랑을, 농밀한 향을 풍기는 새붉은 장미의 빨강을, 가슴이 탁 트일 만큼 너른 초야의 초록을 비롯하여 아이가 새로 인지한 모든 색은 단 하나의 존재에게서 비롯되었다. 유일하며 오롯한, 그래서 전부인 사람으로부터. 그리하여 결국은, 제 세계를 찬란하게 물들인 사람을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 컬러버스 [색각이상 기반 / 세상을 무채색(흑백)으로만 보다가, 운명의 상대를 만나면 유색을 볼 수 있음] 반타블랙 : 세상에서 가장 짙고 어두운 검정 화가수*문화재단 이사장공 / 피후견인수*후견인공 / 연하수*연상공 / * 표지 : 미리캔버스 자체제작
아이의 세계는 늘 무채색이었다. 빛의 가감에 따라 더 짙거나 옅을 뿐, 모든 것이 흐리고 탁하며 어두웠다. 그런 세계에 유일한 색이 드리웠다. 봄에만 피는 개나리의 노랑을, 맑은 가을 하늘의 청량한 파랑을, 농밀한 향을 풍기는 새붉은 장미의 빨강을, 가슴이 탁 트일 만큼 너른 초야의 초록을 비롯하여 아이가 새로 인지한 모든 색은 단 하나의 존재에게서 비롯되었다. 유일하며 오롯한, 그래서 전부인 사람으로부터. 그리하여 결국은, 제 세계를 찬란하게 물들인 사람을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 컬러버스 [색각이상 기반 / 세상을 무채색(흑백)으로만 보다가, 운명의 상대를 만나면 유색을 볼 수 있음] 반타블랙 : 세상에서 가장 짙고 어두운 검정 화가수*문화재단 이사장공 / 피후견인수*후견인공 / 연하수*연상공 / * 표지 : 미리캔버스 자체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