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 빛이었고, 나의 유년시절 그 자체였다. 나는 너를 너무 좋아해서 네가 없는 미래를 상상해본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네가 갑자기 날 밀어낸다는 사실이 견딜수 없이 힘들었다. 하지만 아무리 과거를 되짚어 보아도, 이유를 알아낼 수 없었다. “오랜만이네.” 1년만에 만난 카일런은 항상 그래왔듯 완벽한 발성으로, 완벽한 얼굴로 나에게 말을 건넨다. “오랜만이야….” 바보같이 목소리가 떨려와 말을 제대로 맺지 못하고 입술을 깨물었다. “시간이 없으니 길게 말하지 않을게.” 그는 목덜미의 셔츠 옷깃이 답답하다는 듯 손으로 가볍게 지겨내며 말을 이어갔다. “나, 이달 말에 결혼해. 그리고 타국으로 갈거야.” “...!?” 그의 입에서 나온 말에 나의 심장이 발바닥 아래로 곤두박질 치는 느낌이 들었다. 표정관리가 되지 않았다. 나는….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잠자코 그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그러니 이제 더이상 날 찾지 마. 마지막으로 부탁하지.” 그의 건조한 음성에서는 그 어떤 감정도 찾아볼 수 없었다. 증오감도 없었다. 그저 심심한 뉴스거리를 전달하듯 차분한 음성일 뿐이었다. *** pepero3611@naver.com
너는 내 빛이었고, 나의 유년시절 그 자체였다. 나는 너를 너무 좋아해서 네가 없는 미래를 상상해본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네가 갑자기 날 밀어낸다는 사실이 견딜수 없이 힘들었다. 하지만 아무리 과거를 되짚어 보아도, 이유를 알아낼 수 없었다. “오랜만이네.” 1년만에 만난 카일런은 항상 그래왔듯 완벽한 발성으로, 완벽한 얼굴로 나에게 말을 건넨다. “오랜만이야….” 바보같이 목소리가 떨려와 말을 제대로 맺지 못하고 입술을 깨물었다. “시간이 없으니 길게 말하지 않을게.” 그는 목덜미의 셔츠 옷깃이 답답하다는 듯 손으로 가볍게 지겨내며 말을 이어갔다. “나, 이달 말에 결혼해. 그리고 타국으로 갈거야.” “...!?” 그의 입에서 나온 말에 나의 심장이 발바닥 아래로 곤두박질 치는 느낌이 들었다. 표정관리가 되지 않았다. 나는….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잠자코 그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그러니 이제 더이상 날 찾지 마. 마지막으로 부탁하지.” 그의 건조한 음성에서는 그 어떤 감정도 찾아볼 수 없었다. 증오감도 없었다. 그저 심심한 뉴스거리를 전달하듯 차분한 음성일 뿐이었다. *** pepero36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