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만도 정도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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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공, 우성알파공, (수한정)순진울보다정집착공 미남수, 베타>극우성알파수, 공한정내숭애교수 고연태. 그는 김윤도가 세상에 나오기 전부터, 그의 옆집 형이었다. 나란히 붙은 주택 두 채, 각자의 가정에서 외동아들로 태어난 둘은 서로가 형제나 다름없었다. 윤도보다 먼저 태어난 그는, 윤도가 옹알이를 시작했을 땐 이미 유창한 어휘를 구사하고 있었으며, 윤도가 걸음마를 시작했을 땐 윤도를 마주 본 채 뒤로 걷고 있었다. 뒤에서 저를 붙잡아주던 손은 누구의 것이었는지는 기억하지 못해도, 윤도는 제게서 반걸음씩 멀어지며 "윤도야!" 제 이름을 부르던 그 목소리와 환하게 흐드러지던 웃음을 기억했다. 그 순간의 연태는, 각인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선명하게 윤도의 뇌리에 남았다. 윤도는 그렇게 연태를 제 안에 새겼다. 고연태는 아니었겠지만. 김윤도는 그 당연한 사실을 오래도록 깨닫지 못했다. 고연태가 제게 특별한 만큼, 당연히 저도 고연태에게 특별한 사람이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도 그럴 게 고연태는 늘 제게만 물렀고, 항상 사르르 웃으며 달콤한 말만 속삭였으니까. 시간이 흘러 제가 중학생이 되어도 저를 늘 애기야-라고 불렀으니까. "애기야. 형이 그렇게 좋아?" "응." "커서 형이랑 결혼하고 싶을 정도로?" "응." "아하하, 도장 받아놔야겠네." 고연태는 김윤도가 도장을 찍자고 냉큼 내민 손바닥에 쪽쪽 거리는 소리를 내며 눈을 잔뜩 휘어 웃었다. 소리만 요란하고 손바닥에 입술은 닿지도 않는 가짜 뽀뽀에도 김윤도는 온몸을 잔뜩 붉혔다. "그 말, 꼭 지켜야 해?" 열네 살 김윤도는 야심 차게도, 그렇게 속삭이는 고연태의 눈빛이 저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미인공, 우성알파공, (수한정)순진울보다정집착공 미남수, 베타>극우성알파수, 공한정내숭애교수 고연태. 그는 김윤도가 세상에 나오기 전부터, 그의 옆집 형이었다. 나란히 붙은 주택 두 채, 각자의 가정에서 외동아들로 태어난 둘은 서로가 형제나 다름없었다. 윤도보다 먼저 태어난 그는, 윤도가 옹알이를 시작했을 땐 이미 유창한 어휘를 구사하고 있었으며, 윤도가 걸음마를 시작했을 땐 윤도를 마주 본 채 뒤로 걷고 있었다. 뒤에서 저를 붙잡아주던 손은 누구의 것이었는지는 기억하지 못해도, 윤도는 제게서 반걸음씩 멀어지며 "윤도야!" 제 이름을 부르던 그 목소리와 환하게 흐드러지던 웃음을 기억했다. 그 순간의 연태는, 각인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선명하게 윤도의 뇌리에 남았다. 윤도는 그렇게 연태를 제 안에 새겼다. 고연태는 아니었겠지만. 김윤도는 그 당연한 사실을 오래도록 깨닫지 못했다. 고연태가 제게 특별한 만큼, 당연히 저도 고연태에게 특별한 사람이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도 그럴 게 고연태는 늘 제게만 물렀고, 항상 사르르 웃으며 달콤한 말만 속삭였으니까. 시간이 흘러 제가 중학생이 되어도 저를 늘 애기야-라고 불렀으니까. "애기야. 형이 그렇게 좋아?" "응." "커서 형이랑 결혼하고 싶을 정도로?" "응." "아하하, 도장 받아놔야겠네." 고연태는 김윤도가 도장을 찍자고 냉큼 내민 손바닥에 쪽쪽 거리는 소리를 내며 눈을 잔뜩 휘어 웃었다. 소리만 요란하고 손바닥에 입술은 닿지도 않는 가짜 뽀뽀에도 김윤도는 온몸을 잔뜩 붉혔다. "그 말, 꼭 지켜야 해?" 열네 살 김윤도는 야심 차게도, 그렇게 속삭이는 고연태의 눈빛이 저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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