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부인이 되기 싫으면 왕세자라도 꼬셔 봐." 천박하기 이를 데 없는 협박을 들은 리샤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몸부터 들이대면 왕세자 전하께서 꿈뻑 넘어가실지도 모르지. 넌 왕세자의 정부가 되는 거야." 요제프는 말 한 마디로 고귀한 로페즈 공녀를 순식간에 시궁창 밑바닥에 처박아버렸다. 그 날부터 리샤는 아버지에게 공작위를 물려받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시작했다. 보란듯이 공작의 자리에 올라 요제프의 면상을 납작하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 *** 요제프를 시원하게 깔아뭉갰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리샤의 인생의 기피 1순위, 왕세자가 갑자기 그녀에게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다. “당신을 보고만 있어도 물론 좋지만, 자꾸 더한 것을 바라게 됩니다.” 은근슬쩍 마음을 꺼내놓던 왕세자가 마침내 선언을 내렸다. “언제까지 내게서 도망만 칠 겁니까? 더는 못 참습니다.” 무려 10년이 넘는 짝사랑이었다. 그러니 한 번 손에 들어온 리샤를 절대 놓아줄 리 없었다. 결국 리샤는 그의 지독하고 교묘한 집착 앞에 항복을 선언했다. 그리고 여느 동화 속의 왕자와 공주 이야기처럼 이대로 행복할 줄 알았다. 그런데… “끝까지 감추지 못할 비밀을 왜 만들었어요…” 리샤가 피눈물을 흘리며 왕세자를 밀어냈다. “당신 때문에 난 모든 걸 다 잃고 말았어요. 내 나라, 내 가문, 내 사랑까지도.” 자신을 죽도록 원망하며 떠나는 리샤를, 왕세자는 차마 잡을 수 없었다. 후회스러웠다. 리샤와 함께 한 순간은 비록 짧았지만 그의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순간이었다. 그러니 그는 그 찬란함을 되찾을 것이다. 아무리 긴 세월을 기다려서라도.
"내 부인이 되기 싫으면 왕세자라도 꼬셔 봐." 천박하기 이를 데 없는 협박을 들은 리샤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몸부터 들이대면 왕세자 전하께서 꿈뻑 넘어가실지도 모르지. 넌 왕세자의 정부가 되는 거야." 요제프는 말 한 마디로 고귀한 로페즈 공녀를 순식간에 시궁창 밑바닥에 처박아버렸다. 그 날부터 리샤는 아버지에게 공작위를 물려받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시작했다. 보란듯이 공작의 자리에 올라 요제프의 면상을 납작하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 *** 요제프를 시원하게 깔아뭉갰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리샤의 인생의 기피 1순위, 왕세자가 갑자기 그녀에게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다. “당신을 보고만 있어도 물론 좋지만, 자꾸 더한 것을 바라게 됩니다.” 은근슬쩍 마음을 꺼내놓던 왕세자가 마침내 선언을 내렸다. “언제까지 내게서 도망만 칠 겁니까? 더는 못 참습니다.” 무려 10년이 넘는 짝사랑이었다. 그러니 한 번 손에 들어온 리샤를 절대 놓아줄 리 없었다. 결국 리샤는 그의 지독하고 교묘한 집착 앞에 항복을 선언했다. 그리고 여느 동화 속의 왕자와 공주 이야기처럼 이대로 행복할 줄 알았다. 그런데… “끝까지 감추지 못할 비밀을 왜 만들었어요…” 리샤가 피눈물을 흘리며 왕세자를 밀어냈다. “당신 때문에 난 모든 걸 다 잃고 말았어요. 내 나라, 내 가문, 내 사랑까지도.” 자신을 죽도록 원망하며 떠나는 리샤를, 왕세자는 차마 잡을 수 없었다. 후회스러웠다. 리샤와 함께 한 순간은 비록 짧았지만 그의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순간이었다. 그러니 그는 그 찬란함을 되찾을 것이다. 아무리 긴 세월을 기다려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