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피너스 가주의 잃어버린 아들이 돌아왔다. “루드, 사랑하는 내 아들아. 무사히 돌아와주어 고맙구나.” “당연히 네가 차기 가주가 되어야지. 어딜 방계 따위가 그 자릴 넘보겠느냐?” 모두가 돌아온 루드를 반겼다. 그와 동시에 당연하게도, 방계로서 그의 자리를 대신하던 메르체는 ‘쓸모없는 것’이 되어 버려졌다. 메르체는 헛된 욕망을 품지 않았다. 오히려 순순히 물러나 떠날 준비를 하고자했다. 그러나 무슨 이유에선지, 도무지 까닭을 알 수 없는 루드의 악의가 메르체를 휘몰기 시작했다. “메르체는 내가 밉구나. 이런 것조차도 가르쳐주질 않네.” “제발 메르체, 내가 많이 부족한 걸 알지만 그래도. 그런 심한 말은 하지 말아줘.” 루드는 끊임없이 거짓을 꾸며 메르체를 궁지로 몰았다. 그러더니 끝내는… “그날, 날 보고도 그냥 지나쳤잖아. 내가 루피너스에 돌아오는게 그렇게 싫었어?” 그토록 억울한 누명을 씌워, 메르체를 사지에 빠뜨렸다. “…당신에게 다정했던 것을 후회합니다. 당신에게 내어준 작은 정조차도 후회해요.” 메르체는 처음으로 제 다정함을 후회했다. 그러자 남자가 잔인하게 웃었다. “그말을 바랐어. 난 네가 보여주는 그 다정이 싫었거든.” *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헤어나올 수 없는 늪만 같던, 그 잔인한 남자에게서 도망칠 기회. 메르체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도망쳤다. “메르체! 제발, 거기 멈춰… 당장!” 절박하게 쫓아오는 루드를 무릎꿇리는 일은 생각보다 더 짜릿하고, 유쾌했다. “아직도 모르는군요. 당신에겐 날 강제할 자격도, 권리도 없습니다.” 그러니 루드. “내게 명령하지 말아요.” 흩날리는 눈속에서 메르체가 웃었다. 이제는 그녀 역시 그에게 오만할 자격이 있었다. [재회물/복수/후회남/집착남/절륜남/나쁜남자/소유욕/독점욕/질투/능력녀/다정녀/도망여주] [미계약작/speculate91@gmail.com]
루피너스 가주의 잃어버린 아들이 돌아왔다. “루드, 사랑하는 내 아들아. 무사히 돌아와주어 고맙구나.” “당연히 네가 차기 가주가 되어야지. 어딜 방계 따위가 그 자릴 넘보겠느냐?” 모두가 돌아온 루드를 반겼다. 그와 동시에 당연하게도, 방계로서 그의 자리를 대신하던 메르체는 ‘쓸모없는 것’이 되어 버려졌다. 메르체는 헛된 욕망을 품지 않았다. 오히려 순순히 물러나 떠날 준비를 하고자했다. 그러나 무슨 이유에선지, 도무지 까닭을 알 수 없는 루드의 악의가 메르체를 휘몰기 시작했다. “메르체는 내가 밉구나. 이런 것조차도 가르쳐주질 않네.” “제발 메르체, 내가 많이 부족한 걸 알지만 그래도. 그런 심한 말은 하지 말아줘.” 루드는 끊임없이 거짓을 꾸며 메르체를 궁지로 몰았다. 그러더니 끝내는… “그날, 날 보고도 그냥 지나쳤잖아. 내가 루피너스에 돌아오는게 그렇게 싫었어?” 그토록 억울한 누명을 씌워, 메르체를 사지에 빠뜨렸다. “…당신에게 다정했던 것을 후회합니다. 당신에게 내어준 작은 정조차도 후회해요.” 메르체는 처음으로 제 다정함을 후회했다. 그러자 남자가 잔인하게 웃었다. “그말을 바랐어. 난 네가 보여주는 그 다정이 싫었거든.” *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헤어나올 수 없는 늪만 같던, 그 잔인한 남자에게서 도망칠 기회. 메르체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도망쳤다. “메르체! 제발, 거기 멈춰… 당장!” 절박하게 쫓아오는 루드를 무릎꿇리는 일은 생각보다 더 짜릿하고, 유쾌했다. “아직도 모르는군요. 당신에겐 날 강제할 자격도, 권리도 없습니다.” 그러니 루드. “내게 명령하지 말아요.” 흩날리는 눈속에서 메르체가 웃었다. 이제는 그녀 역시 그에게 오만할 자격이 있었다. [재회물/복수/후회남/집착남/절륜남/나쁜남자/소유욕/독점욕/질투/능력녀/다정녀/도망여주] [미계약작/speculate91@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