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번개라도 맞은 듯 두 눈을 번쩍 뜨며 앞을 응시했다. 잠이 덜 깨 흐릿한 초점 사이로 이제는 숨쉬듯 익숙한 누군가의 모습이 점점 선명하게 자리 잡기 시작했다. 햇빛 아래 은은하게 반사되는 백발. 그와 같은 색을 띠고있는, 각도에 따라 그림자가 질 정도로 기다란 속눈썹. 방금 전 생생하게 보고 있던 '꿈 속'의 모습보다 훨씬 어른스러워진 남자아이의 모습. " 에셀. " 내 배 위로 축 늘어져있던 팔을 대충 집어서 옆으로 치운 뒤, 다른 손으로 자고있는 에셀의 볼을 쭉 잡아 늘렸다. 그러자 느릿하게 들어올려지는 눈꺼풀 아래로, 졸음이 가득한 푸른색 눈동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 제발 네 방에서 자달라고 부탁한지 11시간 밖에 안 지났어. " 조악하고 좁기까지 한 1인용 침대. 둘이서 자기엔 턱없이 부족하건만 언제나 꾸역꾸역 들어와 자고있는 이 괴상하지만 신기한 남자아이는. 첫만남으로부터 올해로 12년째를 맞이하게 된, 내 '평범'한 소꿉친구였다.
" ... ... " 번개라도 맞은 듯 두 눈을 번쩍 뜨며 앞을 응시했다. 잠이 덜 깨 흐릿한 초점 사이로 이제는 숨쉬듯 익숙한 누군가의 모습이 점점 선명하게 자리 잡기 시작했다. 햇빛 아래 은은하게 반사되는 백발. 그와 같은 색을 띠고있는, 각도에 따라 그림자가 질 정도로 기다란 속눈썹. 방금 전 생생하게 보고 있던 '꿈 속'의 모습보다 훨씬 어른스러워진 남자아이의 모습. " 에셀. " 내 배 위로 축 늘어져있던 팔을 대충 집어서 옆으로 치운 뒤, 다른 손으로 자고있는 에셀의 볼을 쭉 잡아 늘렸다. 그러자 느릿하게 들어올려지는 눈꺼풀 아래로, 졸음이 가득한 푸른색 눈동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 제발 네 방에서 자달라고 부탁한지 11시간 밖에 안 지났어. " 조악하고 좁기까지 한 1인용 침대. 둘이서 자기엔 턱없이 부족하건만 언제나 꾸역꾸역 들어와 자고있는 이 괴상하지만 신기한 남자아이는. 첫만남으로부터 올해로 12년째를 맞이하게 된, 내 '평범'한 소꿉친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