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서재’ 속 유일한 미완성작에 빙의했다. 수십 차례의 빙의, 이제 내가 들춰봤던 그 작품이 얼마나 불행한지 따지고 싶지도 않다. 부와 명예도, 대단한 행복이나 운명적인 사랑도 필요없다. 내가 바라는 건 오직 하나, 고통과 비참함이 없는 죽음뿐이었다. 반복빙의 규탄한다. 무병단수 보장하라. 그런데. “독약은 줄 수 없어.” 비참하게 죽기로 예정되어 있던 조연이 달라졌다. “나는 네가 죽지 않았으면 해.” 네? 저는 그냥 툭하면 죽는 개복치인데요? 죽는 게 제일 편한데요? “살아남자.” “…….” “너도 나도, 이 삶이 다하는 순간까지 죽도록 살아남아 보자.” ……저 그냥 죽고 다음 작품으로 넘어가면 안 될까요?
‘내 서재’ 속 유일한 미완성작에 빙의했다. 수십 차례의 빙의, 이제 내가 들춰봤던 그 작품이 얼마나 불행한지 따지고 싶지도 않다. 부와 명예도, 대단한 행복이나 운명적인 사랑도 필요없다. 내가 바라는 건 오직 하나, 고통과 비참함이 없는 죽음뿐이었다. 반복빙의 규탄한다. 무병단수 보장하라. 그런데. “독약은 줄 수 없어.” 비참하게 죽기로 예정되어 있던 조연이 달라졌다. “나는 네가 죽지 않았으면 해.” 네? 저는 그냥 툭하면 죽는 개복치인데요? 죽는 게 제일 편한데요? “살아남자.” “…….” “너도 나도, 이 삶이 다하는 순간까지 죽도록 살아남아 보자.” ……저 그냥 죽고 다음 작품으로 넘어가면 안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