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같군.” 클레어의 베일을 벗긴 애쉬포드가 나직이 읊조렸다. 처음 본 조각 같은 얼굴에 감상 젖었던 클레어가 이성을 되찾았다. 어조는 무감하지만 형형히 빛나는 눈이 무서웠다. “...문제가, 되나요?” “그렇소. 인형 가지고 놀 나이는 아득히 지나버려서.” 떨리는 목소리로 낸 용기는 차갑게 내쳐졌다. 아니, 완전히 버려졌다. “저런 여자와는 살 수 없으니, 파혼하겠습니다.” 얼굴이 벌건 린슬리 공작 부부. 반대로 퍼렇게 뜬 브루넷 후작. 모두에게 혼란을 선사한 그는 차갑게 일갈했다. “다시는 엮이고 싶지 않소.” *** 엮이고 싶지 않는다는 바람과는 다르게 두 남녀는 체인메일 만큼이나 촘촘하게 엮여버렸다. 이미 작성된 혼인 서약서에 의해. “분명 엮이고 싶지 않다고 했는데.” “제게 아무런 힘이 없어서, 어쩔 수가….” 맥없이 눈물을 툭툭 흘리는 클레어의 턱을 애쉬포드가 부드럽게 잡아 올렸다. “아니. 그대는 힘이 있소.” “...네?” 남편이 된 그의 얼굴이 바투 붙었다. “이제 내가 그대의 힘이 되어줄 테니.” 클레어의 슬픔은 그의 숨결에 삼켜졌다. “도망갈 생각 마시오. 놓을 생각 추호도 없으니까.” 설렘과 두려움 사이. 가느다랗게 떠는 클레어는 크고 따뜻한 품에 가두어졌다. #약피폐 #오해 #상처남 #카리스마남 #집착남 #후회남 #상처녀 #자낮여주 #순정녀 #다정녀 #운명적사랑 #정략결혼 #선결혼후연애 #질투 #애잔물 표지 : 픽셀스 미계약작 yarntori@naver.com
“인형 같군.” 클레어의 베일을 벗긴 애쉬포드가 나직이 읊조렸다. 처음 본 조각 같은 얼굴에 감상 젖었던 클레어가 이성을 되찾았다. 어조는 무감하지만 형형히 빛나는 눈이 무서웠다. “...문제가, 되나요?” “그렇소. 인형 가지고 놀 나이는 아득히 지나버려서.” 떨리는 목소리로 낸 용기는 차갑게 내쳐졌다. 아니, 완전히 버려졌다. “저런 여자와는 살 수 없으니, 파혼하겠습니다.” 얼굴이 벌건 린슬리 공작 부부. 반대로 퍼렇게 뜬 브루넷 후작. 모두에게 혼란을 선사한 그는 차갑게 일갈했다. “다시는 엮이고 싶지 않소.” *** 엮이고 싶지 않는다는 바람과는 다르게 두 남녀는 체인메일 만큼이나 촘촘하게 엮여버렸다. 이미 작성된 혼인 서약서에 의해. “분명 엮이고 싶지 않다고 했는데.” “제게 아무런 힘이 없어서, 어쩔 수가….” 맥없이 눈물을 툭툭 흘리는 클레어의 턱을 애쉬포드가 부드럽게 잡아 올렸다. “아니. 그대는 힘이 있소.” “...네?” 남편이 된 그의 얼굴이 바투 붙었다. “이제 내가 그대의 힘이 되어줄 테니.” 클레어의 슬픔은 그의 숨결에 삼켜졌다. “도망갈 생각 마시오. 놓을 생각 추호도 없으니까.” 설렘과 두려움 사이. 가느다랗게 떠는 클레어는 크고 따뜻한 품에 가두어졌다. #약피폐 #오해 #상처남 #카리스마남 #집착남 #후회남 #상처녀 #자낮여주 #순정녀 #다정녀 #운명적사랑 #정략결혼 #선결혼후연애 #질투 #애잔물 표지 : 픽셀스 미계약작 yarntor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