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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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발의 삼형제에게 주워졌다. 과거의 기억은 없다. 자신을 찾는 가족도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몸속에는 사람 말을 하는 이상한 고양이까지 있다. 아무래도 평범한 인간으로 살고 싶다면 해결책을 찾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어디서부터 무엇을 시작해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어디로도 갈 수 없다. 그건 곤란하다. ……그러니까 분명 괜찮을 것이다. 내민 손을 잡아도. * 시에테는 입술 끝을 일그러뜨리며 냉소적인 미소를 지어보였다. “하고 싶은 말씀이 뭔데요, 트레스 형님?” “여자아이의 이름을 생각해낼 사람으로는 네가 적격이야. 적극적인 의견 제시 부탁해.” “싫습니다.” 정원과 연결된 테라스로부터 찬바람이 불어오나 싶을 정도로 단호한 태도였다. “왜 싫은데?” “싫은 건 싫은 겁니다. 이유 같은 건 아무래도 상관없잖아요.” “상관이 없지는 않지. 델타 라이라와 약조를 맺은 이상 우리에게는 이 아이를 돌봐야 할 책임이 있으니까.” * 고개를 들자 타시아와 눈이 마주쳤다. “너는 네가 가진 그 힘을, 사람을 구하는 데 쓰고 싶은 거겠지.” “……응.” “그럼, 그렇게 하면 된다.” “…….” “어차피 나는 검을 휘두르는 것밖에 할 줄 모르고, 이 검으로는 뭔가를 다치게 하거나 죽이는 일밖에는 할 수 없어. 그러니 하고 싶은 대로 해라. 네가 향하는 곳이 짐승의 배 속이건, 바닥이 보이지 않는 깊은 수렁이건……. 돌아오는 길을 가로막는 것은 전부 베어내고 너를 끄집어내 줄 테니까.”

백발의 삼형제에게 주워졌다. 과거의 기억은 없다. 자신을 찾는 가족도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몸속에는 사람 말을 하는 이상한 고양이까지 있다. 아무래도 평범한 인간으로 살고 싶다면 해결책을 찾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어디서부터 무엇을 시작해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어디로도 갈 수 없다. 그건 곤란하다. ……그러니까 분명 괜찮을 것이다. 내민 손을 잡아도. * 시에테는 입술 끝을 일그러뜨리며 냉소적인 미소를 지어보였다. “하고 싶은 말씀이 뭔데요, 트레스 형님?” “여자아이의 이름을 생각해낼 사람으로는 네가 적격이야. 적극적인 의견 제시 부탁해.” “싫습니다.” 정원과 연결된 테라스로부터 찬바람이 불어오나 싶을 정도로 단호한 태도였다. “왜 싫은데?” “싫은 건 싫은 겁니다. 이유 같은 건 아무래도 상관없잖아요.” “상관이 없지는 않지. 델타 라이라와 약조를 맺은 이상 우리에게는 이 아이를 돌봐야 할 책임이 있으니까.” * 고개를 들자 타시아와 눈이 마주쳤다. “너는 네가 가진 그 힘을, 사람을 구하는 데 쓰고 싶은 거겠지.” “……응.” “그럼, 그렇게 하면 된다.” “…….” “어차피 나는 검을 휘두르는 것밖에 할 줄 모르고, 이 검으로는 뭔가를 다치게 하거나 죽이는 일밖에는 할 수 없어. 그러니 하고 싶은 대로 해라. 네가 향하는 곳이 짐승의 배 속이건, 바닥이 보이지 않는 깊은 수렁이건……. 돌아오는 길을 가로막는 것은 전부 베어내고 너를 끄집어내 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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