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릇 필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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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 : 석산(石蒜), 피안화(彼岸花), 유령화(幽靈花), 지옥화(地獄花) 등의 다양한 이명을 지니고 있는 유독성 식물이다. 붉은색 꽃이 지고 난 후에 잎이 돋아나는 특징이 있어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하는 독특한 생태로 유명하다. 꽃말은 ‘이룰 수 없는 사랑’, ‘슬픈 추억’, ‘잃어버린 기억’, ‘죽음’, ‘환생’ 등이 있다. [시놉시스] 긴 유학 생활을 마친 유진은 ‘첫 의뢰’를 받고 서울 교외로 오게 된다. 건물주가 굿판에 쏟아부은 돈만 억대라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손만 대면 사고가 터지는 처치 곤란한 폐건물이 의뢰 대상이었다. 철거만 가능하게 해주면 원하는 만큼의 사례비를 지급한다는 소리에 전국 팔도의 ‘꾼’들이 모여들었다. 무속인, 주술사, 스님까지. 아브라함 종교 계통의 엑소시스트가 없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는 찰나 유진의 눈에 드는 한 남자가 있다. 시계(視界)를 이지러트릴 정도로 강력한 음(陰)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 묘연한 분위기의 남자. “저승문에 발 한 짝 걸치고 있는 놈이니까 가까이해서 좋을 거 하나 없어. 재앙이 옮겨붙거든.” 그를 아는 무속인은 그에 대해 그렇게 표현했다. “…영안(靈眼)이 안 트인 줄 알았더니만, 누가 막아 논 모양이야?” “그게 무슨 말입니까.” “이다음부터는 공짜 아닌데에. 궁금하면 다음에 찾아오던가. 복채 가지고.” 그 남자는 이승의 육신을 가지고도 이승의 존재가 아닌 것들과 더 닮은 듯 했다. 그 자신이 원한다고 한들 유진이 보기에 그는 ‘저편’에 지나치게 가까워진 사람이었고, 유진은 자신의 영안이 트이지 않은 것에 관해 무언가 알고 있는 듯한 그의 곁을 당분간 ‘지키기로’ 한다. 이야기도 들을 겸, 그의 한 발을 다시 이승으로 꺼내올 겸. 왜냐? 이유진은 원칙을 향한 사랑과 사명감으로 충만한 남자니까. “…응? …어?” “왜 그래요? 버퍼링 걸린 사람처럼?” “…….” “아, 갑자기 왜 사람 몸을 더듬고 그래?!” “…보입니다.” “이 변태가 뭐라는 거야 진짜! 내 허리 좀 그만 주무를래요?” “영이 보입니다.” “……응?” “당신 몸에 이렇게 손을 올리고 있으면… 영이 보입니다.” “헐.” 걸어 다니는 양력(陽力) 발전소 같은 남자 이유진. 이 세상의 존재가 아닌 것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남자 선우연. 두 쾌남(?)의 영적(靈的) 기운 충만한 일상. [등장인물] 이유진(Eugene Lee), 28세 직업 : 기공사(氣功師), 특기 : 제령(물리) 인간의 그릇으로 담기엔 너무나도 버거운 정도의 양기를 타고났다. 이로 인해 어릴 적에는 여러 번 목숨을 잃을 뻔했으며, 양기를 스스로 다스리기 위해 20년간 유럽에서 유학 생활을 하며 기공(氣功)을 단련했다. 기공을 왜 서양에서 배웠는지는 묻지 말도록 하자. 오랫동안 외국 생활을 해서 그런지, 한국어를 어디서 배웠는지는 몰라도 각이 억세게 잡혀있는 어투를 구사한다. 제령 방식이 다소 독특한 편인데, 영적 존재와 이승을 잇는 매개체를 아예 가루로 만들어 버리는 물리적 제령술을 사용한다. 당연히 사람을 상대로는 사용할 수 없고 건물, 골동품, 귀금속 등 뒷감당이 어려운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제령 조건에 제약이 많은 편이다. 영안도 트이지 않았는데 제령사의 길을 택한 이유는 어린 시절 겪었던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영적 존재에 대한 불신과 혐오가 매우 깊어 이승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것들을 자신이 가진 양의 기운으로 정화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마음속에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별명은 공주(功主). 무공(武功)할 때 그 공 맞다. 그의 수려한 외모와 뛰어난 능력을 반쯤 놀리는 의도로 붙여진 장난에 가깝다. 선우연, 35세 직업 : 영매사(靈媒師), 특기 : 사역(事役) 늘 악령들을 우글우글 몰고 다니는 남자. 본인은 악령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능글능글, 애교 섞인 아재 말투가 트레이트 마크. 말꼬리를 늘이는 습관이 있다. 특기할 만한 점은 그 자신이 불러들이는 것이 아니라 영들이 알아서 모인다는 점이다. 교신(交神)부터 접신(接神)까지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구사할 줄 알아 업계에서는 최고로 꼽히는 영매임에도 불구하고 기피 대상 1순위다. 악령들을 사역(事役)하여 부린다는 점 때문에 흑주술사 취급을 받는 모양. 물론, 당사자는 사역이 아니라 그냥 ‘친구’라고 주장한다. 진실은 저 너머에. 살아있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영적인 존재에 더 가까운 기묘한 남자로 그가 이렇게 된 연유에 관해서는 어릴 적 음식을 잘못 먹어 영계(靈界)의 문을 여는 바람에 그리되었다는 소문, 부모가 미쳐 죽은 자와 강제로 혼례를 올리게 만들어 그리되었다는 소문 등 다양하지만 흉흉한 뒷말이 오고 간다. 때로 인간 혐오가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게 하는 언행을 일삼기도 한다. 그의 과거는 베일에 싸여있다. 과거의 그를 잘 아는 사람 중에 ‘살아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별명은 ‘아가씨’. 영매의 매(媒)를 한자 풀이하면 여자 녀에 매화 매자가 나와 붙은 별명이기도 하고, 가까이하기 어려운 까탈스러운 성격과 함께 악령들을 시종처럼 몰고 다닌다는 의미에서 반쯤은 조롱, 반쯤은 공포의 의미로 붙은 별명이다. Contact : Witchs_Forest@pm.me Twitter : @Witchs_Forest_

꽃무릇 : 석산(石蒜), 피안화(彼岸花), 유령화(幽靈花), 지옥화(地獄花) 등의 다양한 이명을 지니고 있는 유독성 식물이다. 붉은색 꽃이 지고 난 후에 잎이 돋아나는 특징이 있어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하는 독특한 생태로 유명하다. 꽃말은 ‘이룰 수 없는 사랑’, ‘슬픈 추억’, ‘잃어버린 기억’, ‘죽음’, ‘환생’ 등이 있다. [시놉시스] 긴 유학 생활을 마친 유진은 ‘첫 의뢰’를 받고 서울 교외로 오게 된다. 건물주가 굿판에 쏟아부은 돈만 억대라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손만 대면 사고가 터지는 처치 곤란한 폐건물이 의뢰 대상이었다. 철거만 가능하게 해주면 원하는 만큼의 사례비를 지급한다는 소리에 전국 팔도의 ‘꾼’들이 모여들었다. 무속인, 주술사, 스님까지. 아브라함 종교 계통의 엑소시스트가 없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는 찰나 유진의 눈에 드는 한 남자가 있다. 시계(視界)를 이지러트릴 정도로 강력한 음(陰)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 묘연한 분위기의 남자. “저승문에 발 한 짝 걸치고 있는 놈이니까 가까이해서 좋을 거 하나 없어. 재앙이 옮겨붙거든.” 그를 아는 무속인은 그에 대해 그렇게 표현했다. “…영안(靈眼)이 안 트인 줄 알았더니만, 누가 막아 논 모양이야?” “그게 무슨 말입니까.” “이다음부터는 공짜 아닌데에. 궁금하면 다음에 찾아오던가. 복채 가지고.” 그 남자는 이승의 육신을 가지고도 이승의 존재가 아닌 것들과 더 닮은 듯 했다. 그 자신이 원한다고 한들 유진이 보기에 그는 ‘저편’에 지나치게 가까워진 사람이었고, 유진은 자신의 영안이 트이지 않은 것에 관해 무언가 알고 있는 듯한 그의 곁을 당분간 ‘지키기로’ 한다. 이야기도 들을 겸, 그의 한 발을 다시 이승으로 꺼내올 겸. 왜냐? 이유진은 원칙을 향한 사랑과 사명감으로 충만한 남자니까. “…응? …어?” “왜 그래요? 버퍼링 걸린 사람처럼?” “…….” “아, 갑자기 왜 사람 몸을 더듬고 그래?!” “…보입니다.” “이 변태가 뭐라는 거야 진짜! 내 허리 좀 그만 주무를래요?” “영이 보입니다.” “……응?” “당신 몸에 이렇게 손을 올리고 있으면… 영이 보입니다.” “헐.” 걸어 다니는 양력(陽力) 발전소 같은 남자 이유진. 이 세상의 존재가 아닌 것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남자 선우연. 두 쾌남(?)의 영적(靈的) 기운 충만한 일상. [등장인물] 이유진(Eugene Lee), 28세 직업 : 기공사(氣功師), 특기 : 제령(물리) 인간의 그릇으로 담기엔 너무나도 버거운 정도의 양기를 타고났다. 이로 인해 어릴 적에는 여러 번 목숨을 잃을 뻔했으며, 양기를 스스로 다스리기 위해 20년간 유럽에서 유학 생활을 하며 기공(氣功)을 단련했다. 기공을 왜 서양에서 배웠는지는 묻지 말도록 하자. 오랫동안 외국 생활을 해서 그런지, 한국어를 어디서 배웠는지는 몰라도 각이 억세게 잡혀있는 어투를 구사한다. 제령 방식이 다소 독특한 편인데, 영적 존재와 이승을 잇는 매개체를 아예 가루로 만들어 버리는 물리적 제령술을 사용한다. 당연히 사람을 상대로는 사용할 수 없고 건물, 골동품, 귀금속 등 뒷감당이 어려운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제령 조건에 제약이 많은 편이다. 영안도 트이지 않았는데 제령사의 길을 택한 이유는 어린 시절 겪었던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영적 존재에 대한 불신과 혐오가 매우 깊어 이승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것들을 자신이 가진 양의 기운으로 정화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마음속에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별명은 공주(功主). 무공(武功)할 때 그 공 맞다. 그의 수려한 외모와 뛰어난 능력을 반쯤 놀리는 의도로 붙여진 장난에 가깝다. 선우연, 35세 직업 : 영매사(靈媒師), 특기 : 사역(事役) 늘 악령들을 우글우글 몰고 다니는 남자. 본인은 악령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능글능글, 애교 섞인 아재 말투가 트레이트 마크. 말꼬리를 늘이는 습관이 있다. 특기할 만한 점은 그 자신이 불러들이는 것이 아니라 영들이 알아서 모인다는 점이다. 교신(交神)부터 접신(接神)까지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구사할 줄 알아 업계에서는 최고로 꼽히는 영매임에도 불구하고 기피 대상 1순위다. 악령들을 사역(事役)하여 부린다는 점 때문에 흑주술사 취급을 받는 모양. 물론, 당사자는 사역이 아니라 그냥 ‘친구’라고 주장한다. 진실은 저 너머에. 살아있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영적인 존재에 더 가까운 기묘한 남자로 그가 이렇게 된 연유에 관해서는 어릴 적 음식을 잘못 먹어 영계(靈界)의 문을 여는 바람에 그리되었다는 소문, 부모가 미쳐 죽은 자와 강제로 혼례를 올리게 만들어 그리되었다는 소문 등 다양하지만 흉흉한 뒷말이 오고 간다. 때로 인간 혐오가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게 하는 언행을 일삼기도 한다. 그의 과거는 베일에 싸여있다. 과거의 그를 잘 아는 사람 중에 ‘살아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별명은 ‘아가씨’. 영매의 매(媒)를 한자 풀이하면 여자 녀에 매화 매자가 나와 붙은 별명이기도 하고, 가까이하기 어려운 까탈스러운 성격과 함께 악령들을 시종처럼 몰고 다닌다는 의미에서 반쯤은 조롱, 반쯤은 공포의 의미로 붙은 별명이다. Contact : Witchs_Forest@pm.me Twitter : @Witchs_Forest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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