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약한 오타쿠 마탑주는 제발 조용히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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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오타쿠수 #조빱같은 능력수 #마빼못(마법 빼고 다 못함)수 #(이유있는) 병약수 #마탑주수 #황제공 #연상수 #스승수 #제자공 #연하공 #미인수 #미남공 #드래곤공 #맑눈광수 #역키잡 #쌍방 구원 ** 엄청나게 난해한 마법 수식을 풀 때처럼 입을 앙다물고 한참을 있던 아힌이, 곧 결심한 듯 비장한 몸짓으로 오른팔을 척 뻗었다. "손." "......" "이게 아닌가? 분명 책엔..." "... 제가 개로 보이십니까." 카시안은 혀를 두어 번 차더니 마뜩잖은 얼굴로 아힌의 손에 달랑거리던 <드래곤 귀엽게 키우기! 두근두근 도전☆>을 잡아챘다. "누가 마탑주님께 이딴 쓰레... 책을 준 겁니까." 아힌이 멋쩍게 뒷머리를 긁었다. "그렇게 이상해? 난 네가 드래곤이니까 공부하려고..." 슬쩍 입꼬리를 말아 올린 아힌의 손엔 어느새 <드래곤 귀엽게 키우기! 두근두근 도전☆>이 다시 들려있었다. "... 이거, 마법 남용입니다." 이 불굴의 오타쿠가 하필 제국 최고의 대마법사이자 마탑주인 것만큼 심란한 일은 없을 것이다. ... 라는 말에 카시안은 격하게 동의했다. ** "1000년 동안 환생하셨는데, 모든 삶에서 마탑주를 역임하셨다고요?" "응... 그러려고 한 건 아닌데, 어쩌다 보니 자꾸 마탑주가 돼 있더라고." 이게 무슨 마수 할애비가 와도 놀라자빠질 재수 없는 소리인가. 정작 그런 말을 태연자약하게 웅얼거리고 있는 본인이었다. "그럼 제가 태어날 때까지 기약 없이 기다리셨다는 말이네요." "그렇...지?" "제가 밉진 않으십니까?" "우리 양탄자한테 못생겼다고만 안 하면 안 미워해." 아힌이 양 눈썹 사이를 잔뜩 좁히고 협박하듯 카시안을 노려봤다. 그러자 아힌의 머리 위에 줄곧 둥둥 떠 있던 흡사 하늘다람쥐 같은 양탄자가 좌우로 덩실거렸다. 아힌이 저를 두둔할 때마다 뭐가 그렇게 좋은지, 바로 눈앞에서 깝죽거리는 게 심히 정신 사나웠다. 저거, 약간 혀를 내민 것 같기도 한데... 아까전 '수륙양용 양탄자 짱, 최고야, 짜릿해.' 등을 남발하며 자랑스레 소개하던 모습이 떠올라 괜스레 빈정이 상했다. "황자가 바로 여깄는데 저런 양탄자가 뭐라고... 됐고, 이거나 좀 풀어주세요. 답답해 미치겠습니다." 카시안은 아힌을 등지는 쪽으로 고쳐 앉아 아힌이 봉인을 풀어주길 기다렸다. 아까전 '초절정 미소년이 근접해 버려서 조금 위험할지도' 같은 말을 늘어놓는 걸 들었기 때문이었다. 굳이 따지자면 본인이 제일 미소년처럼 생겼으면서 아주 아카데미 학생한테 못 하는 말이 없었다. "... 이상한 생각하지 말고 얼른 해주세요." 안 봐도 뒤에서 뜨겁게 달아오른 것 같은 무언가가 느껴진 탓에. "그런 거 아니야...!" 이 부끄러움 많고 이상한 마탑주가 과연 자신의 선생 노릇을 잘해서 세상을 멸망시키지 않을 수 있을까, 실력이 아닌 다른 쪽에서 의문이 드는 카시안이었다.

#(마법) 오타쿠수 #조빱같은 능력수 #마빼못(마법 빼고 다 못함)수 #(이유있는) 병약수 #마탑주수 #황제공 #연상수 #스승수 #제자공 #연하공 #미인수 #미남공 #드래곤공 #맑눈광수 #역키잡 #쌍방 구원 ** 엄청나게 난해한 마법 수식을 풀 때처럼 입을 앙다물고 한참을 있던 아힌이, 곧 결심한 듯 비장한 몸짓으로 오른팔을 척 뻗었다. "손." "......" "이게 아닌가? 분명 책엔..." "... 제가 개로 보이십니까." 카시안은 혀를 두어 번 차더니 마뜩잖은 얼굴로 아힌의 손에 달랑거리던 <드래곤 귀엽게 키우기! 두근두근 도전☆>을 잡아챘다. "누가 마탑주님께 이딴 쓰레... 책을 준 겁니까." 아힌이 멋쩍게 뒷머리를 긁었다. "그렇게 이상해? 난 네가 드래곤이니까 공부하려고..." 슬쩍 입꼬리를 말아 올린 아힌의 손엔 어느새 <드래곤 귀엽게 키우기! 두근두근 도전☆>이 다시 들려있었다. "... 이거, 마법 남용입니다." 이 불굴의 오타쿠가 하필 제국 최고의 대마법사이자 마탑주인 것만큼 심란한 일은 없을 것이다. ... 라는 말에 카시안은 격하게 동의했다. ** "1000년 동안 환생하셨는데, 모든 삶에서 마탑주를 역임하셨다고요?" "응... 그러려고 한 건 아닌데, 어쩌다 보니 자꾸 마탑주가 돼 있더라고." 이게 무슨 마수 할애비가 와도 놀라자빠질 재수 없는 소리인가. 정작 그런 말을 태연자약하게 웅얼거리고 있는 본인이었다. "그럼 제가 태어날 때까지 기약 없이 기다리셨다는 말이네요." "그렇...지?" "제가 밉진 않으십니까?" "우리 양탄자한테 못생겼다고만 안 하면 안 미워해." 아힌이 양 눈썹 사이를 잔뜩 좁히고 협박하듯 카시안을 노려봤다. 그러자 아힌의 머리 위에 줄곧 둥둥 떠 있던 흡사 하늘다람쥐 같은 양탄자가 좌우로 덩실거렸다. 아힌이 저를 두둔할 때마다 뭐가 그렇게 좋은지, 바로 눈앞에서 깝죽거리는 게 심히 정신 사나웠다. 저거, 약간 혀를 내민 것 같기도 한데... 아까전 '수륙양용 양탄자 짱, 최고야, 짜릿해.' 등을 남발하며 자랑스레 소개하던 모습이 떠올라 괜스레 빈정이 상했다. "황자가 바로 여깄는데 저런 양탄자가 뭐라고... 됐고, 이거나 좀 풀어주세요. 답답해 미치겠습니다." 카시안은 아힌을 등지는 쪽으로 고쳐 앉아 아힌이 봉인을 풀어주길 기다렸다. 아까전 '초절정 미소년이 근접해 버려서 조금 위험할지도' 같은 말을 늘어놓는 걸 들었기 때문이었다. 굳이 따지자면 본인이 제일 미소년처럼 생겼으면서 아주 아카데미 학생한테 못 하는 말이 없었다. "... 이상한 생각하지 말고 얼른 해주세요." 안 봐도 뒤에서 뜨겁게 달아오른 것 같은 무언가가 느껴진 탓에. "그런 거 아니야...!" 이 부끄러움 많고 이상한 마탑주가 과연 자신의 선생 노릇을 잘해서 세상을 멸망시키지 않을 수 있을까, 실력이 아닌 다른 쪽에서 의문이 드는 카시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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