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풀과 꽃과 나무와 같은 이의 곁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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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이면... [숲이곁] 숲의 풀과 꽃과 나무와 같은 존재, 아니스. 플로센의 시골에서 자라던 아름다운 아니스는 즈마나 제국의 정찰대에 납치되면서 거대한 운명의 폭풍에 휩쓸리게 되는데... 왜 때문인지 아니스의 곁엔 그녀의 매력에 빠져든 남자들이 줄줄이 비엔나 소시지처럼 끊이지 않고 세상 물정 모르고 호구로 살던 아니스도 점차 위기를 해결하는 능력이 생기는데... 플로센 시골에서 즈마나 제국 황궁으로, 라른츠의 영지로, 노예상의 비밀저택으로, 스노첸의 왕궁으로 옮겨가면서 대륙의 여인으로 성장하기까지의 여정. 그리고 숲의 풀과 꽃과 나무와 같은 이의 곁엔, 과연 누가 자리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 - - - - - * 에이던 : 머리를 다쳐 기억을 잃은 그녀에게 나도 모르게 입 맞추었는데 그녀는 우리가 사귀는 사이인 걸로 오해했다. 우리 사촌지간인데... 나중에 사촌이 아니란 걸 알고 어른들도 없는 집에서 둘만의 비밀 결혼식을 한 다음 첫날밤을 치르려는데 사고가 생겼다. 마을에 잠깐 다녀온 사이에 그녀가 연기처럼 사라졌다. * 히사르 : 계획에 없이 데려온 그녀에게 마음이 가는데 구 베프였던 황자에게 그녀를 바쳐야 한다. 황자에게는 여자와 하룻밤을 보내고 나면 그녀를 죽여버린다는 무서운 비밀이 있다. 그런데 황제가 미친 황자와 내 여동생을 결혼시킬 거란다... 황자는 이미 그녀에게 흠뻑 빠져 있어 결혼할 생각이 없고 무리한 요구를 한다. * 무사크 : 내 인생의 빛이었던 아이사가 날 죽이려 했던 이후로, 모든 게 망가졌다. 밝은 머리칼의 푸른눈을 가진 여자만 품었고 다들 죽였다. 그러나 그녀만은 예외다. 그녀는 저주를 풀어주었다. 황제가 대가문의 딸과 결혼하라 명했지만 내겐 그녀뿐인걸. 그녀를 사냥터에 데려온 일이 일파만파 커질 것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 자무트 : 형님의 불운한 연인이 누구인지는 관심이 없었다. 원래도 여자에겐 관심이 없었다. 외모를 치장하기보다 책 좋아하고 무언갈 배우고 싶어하는 그녀가 신선하고 기특했다. 내가 아는 것을 가르쳐주고 싶었다. 날 말랏 스승으로 아는 그녀가 세상을 알아가는 것이 하나둘 늘어날수록 나도 그녀에게 빠져들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내 정체를 밝히고 내게 마음 열기를 기다려야겠지. 사랑을 확인했으나 황자비의 화가 그녀에게 닿아 목숨이 위태롭게 되고 그녀를 살리기 위해 했던 선택으로 일은 점점 꼬이기 시작한다. * 콘사 : 여자... 살린다... 좋은 사람... 냄새도 좋아. * 마츠론 : 그녀의 고통을 곁에서 지켜보았다. 결정적인 사건은 나 때문인 것일까. 그녀에게만은 마음이 동요했다. 그녀의 여정에 함께하면서 그녀가 더없이 선하고 아름다운 사람이란 걸 확신하게 되었다. 그녀를 지키는 것이 나의 일원칙. 그러나 춘약 때문에 폭풍을 겪게 된다. * 앤틸로 : 오촌 조카를 후계로 삼았으나 그는 아직 영지에 도착하지 못했다. 내 사후에 영주 자리가 비어 있으면 바로 옆 로산에서 이곳을 넘볼 테지. 그래서 선한 이방인에게 임시 영주 자리를 맡아달라 했다. 그녀라면 잘 해결할 수 있을 거라 믿으면서. * 파이덱 : 성공한 사업가이자 복지가. 고아로 자라 이렇게 살아남았다는 사실이 감사해서, 결혼해 가정을 꾸리기보다는 부모 없는 아이들을 챙기며 살아야겠다 생각했다. 그렇게 살다 보면 어릴 때 잃어버린 여동생도 찾을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러나 갑자기 숲에 떨어져 있던 그녀가 마음을 마구 흔든다. * 알갈 : 도적떼들의 싸움에 엉키면서 그녀가 곤란해졌을 때, 아니 이전부터 그녀에게 반했다. 그녀는 자신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고백할 수 있냐고 물었지만 그것이 사랑 아니겠는가. 그녀가 원한다면 조직을 버리고 떠날 마음의 준비도 되어 있다. * 카마르 : 눈에 띄게 아름다운 여자이니, 노예 가격을 후하게 받기 위해서 옆에 두고 관리했다. 그런데 은근히 손 가는 일이 많다. 부하들은 당장에 그녀를 팔아야 한다는데 나는... 팔기 싫다. 왠지 그러고 싶지가 않다. - - - - - 마츠론은 칼로 바닥을 긁고 있었다. 아니스가 물었다. "마츠론. 혹시... 화났나요?" "화난 게 아닙니다." "마츠론... 우리에게 금화는 충분하잖아요. 내가 그들에게 준 건 가진 것의 일부분이에요. 그리고 봐서 알겠지만 그들이 곤궁한 처지이긴 했잖아요." 마츠론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충고 하나 할까요." "네..." 아니스가 제대로 혼나겠다는 듯 자세를 고쳐 앉았다. 마츠론이 말했다. "영혼이 맑은 사람이란 건 알겠습니다. 세상 물정을 모르는 것도 이해는 하고요.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지키는 것입니다. 이게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제일의 원칙이에요. 일원칙을 무너뜨리게 하는 일이라면 선의도 참아야 합니다. 아니스." "네..." 마츠론이 아니스의 이름을 부른 것은 처음이었다. "사람이 제일 무서운 존재입니다." "조심. 할게요. 마츠론." 아니스가 차분하게 대답했다. 마츠론은 생각했다. 나드 비서관 말을 알 것 같았다. 아니스를 두고 왜 반듯한 사람이라고, 선한 사람이라고 했는지. 왜 그렇게 걱정했는지.

줄이면... [숲이곁] 숲의 풀과 꽃과 나무와 같은 존재, 아니스. 플로센의 시골에서 자라던 아름다운 아니스는 즈마나 제국의 정찰대에 납치되면서 거대한 운명의 폭풍에 휩쓸리게 되는데... 왜 때문인지 아니스의 곁엔 그녀의 매력에 빠져든 남자들이 줄줄이 비엔나 소시지처럼 끊이지 않고 세상 물정 모르고 호구로 살던 아니스도 점차 위기를 해결하는 능력이 생기는데... 플로센 시골에서 즈마나 제국 황궁으로, 라른츠의 영지로, 노예상의 비밀저택으로, 스노첸의 왕궁으로 옮겨가면서 대륙의 여인으로 성장하기까지의 여정. 그리고 숲의 풀과 꽃과 나무와 같은 이의 곁엔, 과연 누가 자리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 - - - - - * 에이던 : 머리를 다쳐 기억을 잃은 그녀에게 나도 모르게 입 맞추었는데 그녀는 우리가 사귀는 사이인 걸로 오해했다. 우리 사촌지간인데... 나중에 사촌이 아니란 걸 알고 어른들도 없는 집에서 둘만의 비밀 결혼식을 한 다음 첫날밤을 치르려는데 사고가 생겼다. 마을에 잠깐 다녀온 사이에 그녀가 연기처럼 사라졌다. * 히사르 : 계획에 없이 데려온 그녀에게 마음이 가는데 구 베프였던 황자에게 그녀를 바쳐야 한다. 황자에게는 여자와 하룻밤을 보내고 나면 그녀를 죽여버린다는 무서운 비밀이 있다. 그런데 황제가 미친 황자와 내 여동생을 결혼시킬 거란다... 황자는 이미 그녀에게 흠뻑 빠져 있어 결혼할 생각이 없고 무리한 요구를 한다. * 무사크 : 내 인생의 빛이었던 아이사가 날 죽이려 했던 이후로, 모든 게 망가졌다. 밝은 머리칼의 푸른눈을 가진 여자만 품었고 다들 죽였다. 그러나 그녀만은 예외다. 그녀는 저주를 풀어주었다. 황제가 대가문의 딸과 결혼하라 명했지만 내겐 그녀뿐인걸. 그녀를 사냥터에 데려온 일이 일파만파 커질 것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 자무트 : 형님의 불운한 연인이 누구인지는 관심이 없었다. 원래도 여자에겐 관심이 없었다. 외모를 치장하기보다 책 좋아하고 무언갈 배우고 싶어하는 그녀가 신선하고 기특했다. 내가 아는 것을 가르쳐주고 싶었다. 날 말랏 스승으로 아는 그녀가 세상을 알아가는 것이 하나둘 늘어날수록 나도 그녀에게 빠져들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내 정체를 밝히고 내게 마음 열기를 기다려야겠지. 사랑을 확인했으나 황자비의 화가 그녀에게 닿아 목숨이 위태롭게 되고 그녀를 살리기 위해 했던 선택으로 일은 점점 꼬이기 시작한다. * 콘사 : 여자... 살린다... 좋은 사람... 냄새도 좋아. * 마츠론 : 그녀의 고통을 곁에서 지켜보았다. 결정적인 사건은 나 때문인 것일까. 그녀에게만은 마음이 동요했다. 그녀의 여정에 함께하면서 그녀가 더없이 선하고 아름다운 사람이란 걸 확신하게 되었다. 그녀를 지키는 것이 나의 일원칙. 그러나 춘약 때문에 폭풍을 겪게 된다. * 앤틸로 : 오촌 조카를 후계로 삼았으나 그는 아직 영지에 도착하지 못했다. 내 사후에 영주 자리가 비어 있으면 바로 옆 로산에서 이곳을 넘볼 테지. 그래서 선한 이방인에게 임시 영주 자리를 맡아달라 했다. 그녀라면 잘 해결할 수 있을 거라 믿으면서. * 파이덱 : 성공한 사업가이자 복지가. 고아로 자라 이렇게 살아남았다는 사실이 감사해서, 결혼해 가정을 꾸리기보다는 부모 없는 아이들을 챙기며 살아야겠다 생각했다. 그렇게 살다 보면 어릴 때 잃어버린 여동생도 찾을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러나 갑자기 숲에 떨어져 있던 그녀가 마음을 마구 흔든다. * 알갈 : 도적떼들의 싸움에 엉키면서 그녀가 곤란해졌을 때, 아니 이전부터 그녀에게 반했다. 그녀는 자신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고백할 수 있냐고 물었지만 그것이 사랑 아니겠는가. 그녀가 원한다면 조직을 버리고 떠날 마음의 준비도 되어 있다. * 카마르 : 눈에 띄게 아름다운 여자이니, 노예 가격을 후하게 받기 위해서 옆에 두고 관리했다. 그런데 은근히 손 가는 일이 많다. 부하들은 당장에 그녀를 팔아야 한다는데 나는... 팔기 싫다. 왠지 그러고 싶지가 않다. - - - - - 마츠론은 칼로 바닥을 긁고 있었다. 아니스가 물었다. "마츠론. 혹시... 화났나요?" "화난 게 아닙니다." "마츠론... 우리에게 금화는 충분하잖아요. 내가 그들에게 준 건 가진 것의 일부분이에요. 그리고 봐서 알겠지만 그들이 곤궁한 처지이긴 했잖아요." 마츠론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충고 하나 할까요." "네..." 아니스가 제대로 혼나겠다는 듯 자세를 고쳐 앉았다. 마츠론이 말했다. "영혼이 맑은 사람이란 건 알겠습니다. 세상 물정을 모르는 것도 이해는 하고요.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지키는 것입니다. 이게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제일의 원칙이에요. 일원칙을 무너뜨리게 하는 일이라면 선의도 참아야 합니다. 아니스." "네..." 마츠론이 아니스의 이름을 부른 것은 처음이었다. "사람이 제일 무서운 존재입니다." "조심. 할게요. 마츠론." 아니스가 차분하게 대답했다. 마츠론은 생각했다. 나드 비서관 말을 알 것 같았다. 아니스를 두고 왜 반듯한 사람이라고, 선한 사람이라고 했는지. 왜 그렇게 걱정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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