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레네가 자신의 카발리에를 독차지할 수 있는 밤은 데뷔탕트 볼의 그 하루 뿐이었다. 언젠가 왕위를 이어야 할 왕국 유일의 왕자 작위만 있을 뿐인 허울 뿐인 여공작. 두 사람의 사이에는 메꿀 수 없는 간극이 있었다. “이 정도면 친구 아닌가요? 티타임도 벌써 네 번이나 가졌고, 배도 몇 번이나 함께 탔고.” 하지만 그런 것 따위 없다는 듯 그는 언제나 주저 없이 그녀의 세계로 성큼 들어왔다. 그녀가 모르는 호수 밖의 세계를 손에 한가득 안겨주며. 그렇게 속절 없이 기우는 마음을 더는 외면할 수 없던 밤. 일각수가 잠든 아름다운 호수에 남자가 찾아왔다. “이 왕국의 왕이 되실 분께서 이게 대체 무슨 기행일까요, 아르덴 공작 전하.” “내가 왕이 되는 일은 없을 테니까.” 그런 터무니 없는 말을 하는 그의 눈은 그 어느 때보다 짙은 심야의 자색을 띄었다. “너의 사용인으로서 이 성에서 지낼 수 있게 허락해 줘.” *** 하지만 호수의 주인을 지키는 순백의 짐승은 왕자의 기만을 용납하지 않았다. “그럼 너는? 그저 추억으로 끝낼 생각이었어?” “추억으로 끝내지 않으면? 당신은 나를 정부로 만들려는 거야?” 그 말에 남자의 얼굴이 무너지듯 일그러졌다. #외유내강여주 #다정남 #공작여주 #마법사남주 #미인 # 다정녀 #폭스남주 #회빙환없는판타지 #19세기풍 #가상시대 #쌍방구원 #친구>연인 #짝사랑 #무자각 #정쟁물 #성장물 * 제목과 소개글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 부정기 연재 * ehaenoneahe@gmail.com
에이레네가 자신의 카발리에를 독차지할 수 있는 밤은 데뷔탕트 볼의 그 하루 뿐이었다. 언젠가 왕위를 이어야 할 왕국 유일의 왕자 작위만 있을 뿐인 허울 뿐인 여공작. 두 사람의 사이에는 메꿀 수 없는 간극이 있었다. “이 정도면 친구 아닌가요? 티타임도 벌써 네 번이나 가졌고, 배도 몇 번이나 함께 탔고.” 하지만 그런 것 따위 없다는 듯 그는 언제나 주저 없이 그녀의 세계로 성큼 들어왔다. 그녀가 모르는 호수 밖의 세계를 손에 한가득 안겨주며. 그렇게 속절 없이 기우는 마음을 더는 외면할 수 없던 밤. 일각수가 잠든 아름다운 호수에 남자가 찾아왔다. “이 왕국의 왕이 되실 분께서 이게 대체 무슨 기행일까요, 아르덴 공작 전하.” “내가 왕이 되는 일은 없을 테니까.” 그런 터무니 없는 말을 하는 그의 눈은 그 어느 때보다 짙은 심야의 자색을 띄었다. “너의 사용인으로서 이 성에서 지낼 수 있게 허락해 줘.” *** 하지만 호수의 주인을 지키는 순백의 짐승은 왕자의 기만을 용납하지 않았다. “그럼 너는? 그저 추억으로 끝낼 생각이었어?” “추억으로 끝내지 않으면? 당신은 나를 정부로 만들려는 거야?” 그 말에 남자의 얼굴이 무너지듯 일그러졌다. #외유내강여주 #다정남 #공작여주 #마법사남주 #미인 # 다정녀 #폭스남주 #회빙환없는판타지 #19세기풍 #가상시대 #쌍방구원 #친구>연인 #짝사랑 #무자각 #정쟁물 #성장물 * 제목과 소개글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 부정기 연재 * ehaenoneah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