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폐물#짭근#재회물#이공일수#강압적관계#조폭공#미남공#재벌공#미인수#OO수#기억상실 “어떻게 하나 뿐인 동생 얼굴을 잊어먹지…….” 생각지도 못한 단어가 남자의 입에서 튀어나왔고, 해주의 얼굴에 서서히 핏기가 가셨다. “그, 아니, 그게 무슨…….”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해주가 말을 더듬는 사이, 태경이 소파에서 상체를 일으켜 앉았다. 둘 사이의 거리가 부쩍 가까워지자 권해주는 반사적으로 몸을 물렸다. 그 때였다. 굳은살이 박인 커다란 손바닥이 조그마한 뒤통수를 잡더니 그대로 테이블 위에 내리꽂았다. 콰앙, 하는 굉음이 빈 사무실 안을 울렸다. 비명을 지를 새도 없이 단단한 원목 테이블 위로 안면이 처박히자 통증은 둘째 치고, 충격 때문에 눈앞이 캄캄하고 머리가 멍했다. 방금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판단할 수가 없었다. 분명 남자의 입에서 동생이란 단어를 들은 것 같은데……. “으윽…….” 도톰한 입술에서 뒤늦게 신음이 흘러나오자, 태경이 기다렸다는 듯 해주의 머리채를 잡고 들어올렸다. 윤태경의 눈시울은 피눈물을 흘려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붉어져있었다. 원망이나 증오라는 말로 표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격렬한 감정이 휘몰아쳤다. 뿌득, 소리가 날 정도로 이를 간 태경이 비릿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근데……. 사실 나도 못 알아볼 뻔 했어. 머리 꼴이 이게 뭐야…….” 커다란 손아귀에 붙들린 해주는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였다. 충격이 꽤 오래가는 모양이었다. 손길 한 번에 묶여 있던 머리가 엉망으로 헝클어졌다. 태경이 묵주 낀 손을 해주의 얼굴 가까이로 가져갔다. 뺨으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손으로 빗어 귀에 꽂아 넣었다. 순간 손가락에 닿은 귓바퀴가 얼마나 연했는지, 살을 생크림처럼 펴 바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태경은 오랜만에 보는 형의 얼굴을 가만히 감상했다. 권해주는 여전히 햇빛 한 번 보지 않고 자란 아이처럼 하얗고, 툭 건드리면 울 것처럼 예민해 보이고, 꽃이 아니라 좆같이 예뻤다. 우리가 만나면 가장 먼저 뭘 하려고 했더라. 이제야 정신이 좀 드는지 해주의 검은 눈동자가 초점을 맞춰왔다. 오뚝하고 날렵하던 코는 시뻘겋게 달아 검붉은 코피를 줄줄 흘리기 시작했다. 헤벌어진 입술 틈으로 코피가 물감처럼 스며들었다. 해주는 입을 달싹거리기만 할 뿐 제대로 된 문장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윤태경은 들으라는 듯, 그토록 그리던 이름을 드디어 입 밖으로 내뱉었다. “……형.” *비정기연재 *히든키워드가 존재합니다. *소설 내 사용된 지명, 상호명, 인물은 모두 허구이며 실제와 관련이 없습니다. *강압적인 성관계, 폭력과 관련된 묘사가 다수 포함되오니 감상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소설 속 내용은 작가의 사상을 대변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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