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동이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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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미 대표님.” “네… 네?” 차승진의 목소리에 담긴 열기가 하미를 긴장시켰다. 분명 중요한 말이 나올 것 같은 분위기. 처음으로 받아보는 고백의 예감에 그녀의 머리는 어지러워졌다. “―실 겁니까?” 헉, 다른 생각 하느라고 못 들었다! 뭐라고 했지? 어떻게 거절해야 할지 아직 못 정했는데…. “자, 잠깐만요, 뭐라고요?” “그 가방에 든 여문 달 캐스크 스트랭스, 이 자리에서 제가 살 수는 없냐고 물었습니다.” 젠장. 이 남자가 바라는 건 내가 빚은 술이었다. “에이, 뭐 돈을 받겠어요.” “하하, 마음은 고맙지만 그래도 좋은 술을 공짜로 받기는 미안하니까.” 상식을 내세우는 상대를 위해 하미는 가격을 책정해 보았다. 지금 가장 받고 싶은 걸로. “…그럼 머리 한 대만 때리고 줄게요.” “네?” “깔끔하게, 한 대! 그걸로 계산을 마치자는 거죠.” “하하하, 하하, 하… 하?” “후후후.” “지, 진심입니까?” 한결같이 자신만만하던 차승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사람 마음 약해지게. 하미는 술병을 내민다. “에이, 넝―담! 너엉담! 뭘 그렇게 겁먹어요? 내가 진짜 때릴 줄 알았나 봐.” “그, 그렇죠…, 하하, 하하하….” “그럼 맛있게 먹어요, 오늘 재미있었어요, 안녕!” 하미는 애써 웃으며 그 자리를 벗어났다. 이 관계는 딱 여기까지라고 생각하면서. 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소규모 양조장을 세운 정하미와 판매 담당이자 소꼽친구인 이서준, 대기업 주선의 상무 차승진. 인연으로, 우연으로, 필연으로 세 사람은 명인 하진섭의 술도가에 모여든다. 술을 배우기 위해서, 가르치기 위해서, 따스한 감정을 붙들기 위해서. 교차하는 각자의 꿈과 목적. 어느새 스며드는 남녀의 감정. 술동이에서 익어가는 술은 사랑을 머금고 더욱 달콤해진다. team_ha@naver.com

“정하미 대표님.” “네… 네?” 차승진의 목소리에 담긴 열기가 하미를 긴장시켰다. 분명 중요한 말이 나올 것 같은 분위기. 처음으로 받아보는 고백의 예감에 그녀의 머리는 어지러워졌다. “―실 겁니까?” 헉, 다른 생각 하느라고 못 들었다! 뭐라고 했지? 어떻게 거절해야 할지 아직 못 정했는데…. “자, 잠깐만요, 뭐라고요?” “그 가방에 든 여문 달 캐스크 스트랭스, 이 자리에서 제가 살 수는 없냐고 물었습니다.” 젠장. 이 남자가 바라는 건 내가 빚은 술이었다. “에이, 뭐 돈을 받겠어요.” “하하, 마음은 고맙지만 그래도 좋은 술을 공짜로 받기는 미안하니까.” 상식을 내세우는 상대를 위해 하미는 가격을 책정해 보았다. 지금 가장 받고 싶은 걸로. “…그럼 머리 한 대만 때리고 줄게요.” “네?” “깔끔하게, 한 대! 그걸로 계산을 마치자는 거죠.” “하하하, 하하, 하… 하?” “후후후.” “지, 진심입니까?” 한결같이 자신만만하던 차승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사람 마음 약해지게. 하미는 술병을 내민다. “에이, 넝―담! 너엉담! 뭘 그렇게 겁먹어요? 내가 진짜 때릴 줄 알았나 봐.” “그, 그렇죠…, 하하, 하하하….” “그럼 맛있게 먹어요, 오늘 재미있었어요, 안녕!” 하미는 애써 웃으며 그 자리를 벗어났다. 이 관계는 딱 여기까지라고 생각하면서. 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소규모 양조장을 세운 정하미와 판매 담당이자 소꼽친구인 이서준, 대기업 주선의 상무 차승진. 인연으로, 우연으로, 필연으로 세 사람은 명인 하진섭의 술도가에 모여든다. 술을 배우기 위해서, 가르치기 위해서, 따스한 감정을 붙들기 위해서. 교차하는 각자의 꿈과 목적. 어느새 스며드는 남녀의 감정. 술동이에서 익어가는 술은 사랑을 머금고 더욱 달콤해진다. team_h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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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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