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떠보니 완결 난 소설 속에 빙의했다. 주인공의 이야기는 이미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이 난 상태였고, 나는 늙은이에게 돈 받고 팔려갈 가난한 남작 영애 엑스트라였다. 연재가 진행중인 소설이라면 남주 후보 한 명쯤은 있을텐데, 이미 여주와 남주는 완벽하게 이어진 상태. 심지어 서브남주는 작중 죽었다. 자포자기로 돌아다니던 나는 작품 초반에 여주인공에게 대차게 차인, 서브남주도 아닌 섭섭남에 가까운 조연을 찾아냈다. 도박 중독, 술 중독, 여자 중독. 망나니 성정을 못 버리고 살다가 여주인공에게도, 다른 영애들에게도, 심지어 가문에게도 버려진 쓰레기. 하지만 아직 가문에서는 내쫓기지는 않은, 얼굴 하나는 제법 반반한 백작가의 도련님. 그래, 어차피 배드엔딩일 운명이라면 저 똥차라도 어떻게 재활용 해보자. * "이혼을 왜 해?" "우리 계약 결혼은 1년이었잖아요." "그건 처음 계약 상 조건이었고." 트리시는 손에 쥐여진 계약서를 구겨버렸다. 내 손을 휘어 잡아 당긴 채, 그는 희열과 욕망이 번들거리는 눈빛으로 말했다. "굴러 들어온 금덩이를 제 스스로 걷어차는 멍청한 놈이 어디 있다고." 언제나 얄밉게 미소 짓고 있던 그의 얼굴이 굳어있었다. #빙의물 #엑스트라 #그런데완결남 #엔딩이후의세계 #계약결혼 #전문직 #도박 #로코 #개그물 #망나니남주 #사기꾼남주 #똥차 #쓰레기남 #재활용 #사기꾼여주 #미친여주 #조련녀 #개과천선? 10.19 카카페 또또무 출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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