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역은 오늘도 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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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은 오늘도 살고 싶다’라는 소설의 악역에 빙의했다. 황제가 된 후, 에단의 손에 의해 죽는 바로 그 미치광이 황태자로. 이 소설에서 벗어날 방법은 죽음뿐이라고 믿으며 살아왔다. 그리고 원작보다 이른 시기에 에단과 맞닥뜨렸을 때, 나는 그를 구원자라고 여겼다. “살아라. 성년이 될 때까지 어떻게든 살아.” 성년이 된 날, 에단이 나를 죽이는 것이 이 소설의 전개였으니까. “기사단장에게 네 검술 교습을 부탁해야겠군.” 한 번에 목이 잘려야 덜 아플 테니까. “그래. 난 매일 이렇게 술로 밤을 지새워.” 내가 황제가 될 그릇이 아니라는 걸 에단이 알아줬으면 싶었으니까. 그리고 마침내 성년이 된 날, 에단은 나의 침소에 찾아왔다. 한 손에 검을 쥐고서. 고대하던 죽음이 코앞까지 다가왔을 때, 에단이 나를 응시했다. “내 손에 죽기를 원해? 술에 취한 날마다 제발 죽여 달라고 울부짖었잖아.” 원작에서는 없던 내용이지만 대강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랬던가. 기억이 나지 않는군.” “……나는 당신을 가지고 싶어.” “내 목숨은 이미 네 것이다.” 쓸데없는 소리 말고 빨리 죽이기나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왜 공작을 죽인 거야? 그 사람은 내 아버지잖아.” 그야, 그게 원작의 내용이자 네놈이 나에게 앙심을 품게 되는 원인이니까. “당신에게 할 수 있는 최대의 복수가 무엇일지 생각해 봤어.” 불안한 감정이 넘실거렸다. 이내 광기 어린 눈빛이 나를 집어삼켰다. “내가 당신을 죽이지 않으면, 당신은 평생 내 옆에 남아 있는 거네?” “……뭐?” - poiumoow@gmail.com #빙의물 #역키잡 #약피폐 #쌍방구원 #집착공 #계략공 #광공 #수한정다정공 #황태자수 #무심수 #악역수 #연기수 #계략수 #찌통수

‘공작은 오늘도 살고 싶다’라는 소설의 악역에 빙의했다. 황제가 된 후, 에단의 손에 의해 죽는 바로 그 미치광이 황태자로. 이 소설에서 벗어날 방법은 죽음뿐이라고 믿으며 살아왔다. 그리고 원작보다 이른 시기에 에단과 맞닥뜨렸을 때, 나는 그를 구원자라고 여겼다. “살아라. 성년이 될 때까지 어떻게든 살아.” 성년이 된 날, 에단이 나를 죽이는 것이 이 소설의 전개였으니까. “기사단장에게 네 검술 교습을 부탁해야겠군.” 한 번에 목이 잘려야 덜 아플 테니까. “그래. 난 매일 이렇게 술로 밤을 지새워.” 내가 황제가 될 그릇이 아니라는 걸 에단이 알아줬으면 싶었으니까. 그리고 마침내 성년이 된 날, 에단은 나의 침소에 찾아왔다. 한 손에 검을 쥐고서. 고대하던 죽음이 코앞까지 다가왔을 때, 에단이 나를 응시했다. “내 손에 죽기를 원해? 술에 취한 날마다 제발 죽여 달라고 울부짖었잖아.” 원작에서는 없던 내용이지만 대강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랬던가. 기억이 나지 않는군.” “……나는 당신을 가지고 싶어.” “내 목숨은 이미 네 것이다.” 쓸데없는 소리 말고 빨리 죽이기나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왜 공작을 죽인 거야? 그 사람은 내 아버지잖아.” 그야, 그게 원작의 내용이자 네놈이 나에게 앙심을 품게 되는 원인이니까. “당신에게 할 수 있는 최대의 복수가 무엇일지 생각해 봤어.” 불안한 감정이 넘실거렸다. 이내 광기 어린 눈빛이 나를 집어삼켰다. “내가 당신을 죽이지 않으면, 당신은 평생 내 옆에 남아 있는 거네?” “……뭐?” - poiumoow@gmail.com #빙의물 #역키잡 #약피폐 #쌍방구원 #집착공 #계략공 #광공 #수한정다정공 #황태자수 #무심수 #악역수 #연기수 #계략수 #찌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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