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채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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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그렇게 봐?” “쟤. 울고 있길래.” 뒤를 돌아 확인한 동료 작가가 무심히 술을 넘겼다. 언뜻언뜻 보이는 얼굴에 멍들고 피딱지 진 모습까지 비치자 창우의 시선이 노골적으로 흥미로움을 내비쳤다. “관심이라도 생겼어?” 동료 작가는 저 욕심 그득하고 호기심 넘치는 창우의 표정을 이미 안다는 듯이 고개를 내저었다. “무슨 사연일까?” “안 그래도 슬퍼 보이는데 괜히 또 접근하지 마라.” 잔에 술을 따르는 창우의 입꼬리가 길게 올라갔다. 저 어린 청년은 또 어떤 흥미로운 영감을 줄지 기대됐다. “기다려봐. 내가 대작 하나 낸다.” “너 남의 아픔 가지고 작품 내는 버릇 좀 고쳐. 전 애인한테 얻어맞아서 갈비뼈 부러진 걸로는 성에 안 차?” 창우의 귀에는 그런 것 따윈 들리지 않았다. 오직 저 어둠 속에 흔들리는 청춘만이 흥미로웠다. -본문 中- 서창우 (30/공) 대기업 재벌 집에서 내놓은 장남 서창우. 8년째 현대미술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나 극소수만이 그의 얼굴을 알고 있다. 서창우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란, 인간 심연에 깔린 외로움과 슬픔의 본성을 예술로 표현하는 미남 작가. "네가 죽든 말든 신경 안 써. 하지만 자살 같은 건 하루 정도 미뤄도 상관없잖아.“ 한 밤 (28/수) 보육원 출신이란 꼬리표를 달고 사는 밤의 인생은 언제나 불합리했다. 드디어 나에게도 행운이라는 것이 따라주는 걸까. 오랜 시도 끝에 중소기업 계약직이 됐지만 현실은 지옥이었다. 회사에서 매일 폭행을 당하다 못해 강간까지 당할 뻔했으니, 밤은 자살을 결심한다. 밤은 잠시 망설이다가 세 번째 손가락 옆으로 굳은살이 박인 창우의 손을 잡았다. "……좋아요. 대신 내가 죽지 않도록 오늘 밤은 나랑 있어 주세요." #현대물 #피폐물 #구원물 #재회물 #미남공 #미인수 #능글공 #상처수 #첫사랑 #예술가공 #직장인수 #약오피스 #처연수 #다정공 #후회공 #짝사랑수 #무자각공 #재벌공 *폭력과 성추행, 자살 시도에 대한 묘사가 있습니다 *종종 퇴고합니다 *미계약작입니다 Mail : gray_15@naver.com

“어딜 그렇게 봐?” “쟤. 울고 있길래.” 뒤를 돌아 확인한 동료 작가가 무심히 술을 넘겼다. 언뜻언뜻 보이는 얼굴에 멍들고 피딱지 진 모습까지 비치자 창우의 시선이 노골적으로 흥미로움을 내비쳤다. “관심이라도 생겼어?” 동료 작가는 저 욕심 그득하고 호기심 넘치는 창우의 표정을 이미 안다는 듯이 고개를 내저었다. “무슨 사연일까?” “안 그래도 슬퍼 보이는데 괜히 또 접근하지 마라.” 잔에 술을 따르는 창우의 입꼬리가 길게 올라갔다. 저 어린 청년은 또 어떤 흥미로운 영감을 줄지 기대됐다. “기다려봐. 내가 대작 하나 낸다.” “너 남의 아픔 가지고 작품 내는 버릇 좀 고쳐. 전 애인한테 얻어맞아서 갈비뼈 부러진 걸로는 성에 안 차?” 창우의 귀에는 그런 것 따윈 들리지 않았다. 오직 저 어둠 속에 흔들리는 청춘만이 흥미로웠다. -본문 中- 서창우 (30/공) 대기업 재벌 집에서 내놓은 장남 서창우. 8년째 현대미술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나 극소수만이 그의 얼굴을 알고 있다. 서창우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란, 인간 심연에 깔린 외로움과 슬픔의 본성을 예술로 표현하는 미남 작가. "네가 죽든 말든 신경 안 써. 하지만 자살 같은 건 하루 정도 미뤄도 상관없잖아.“ 한 밤 (28/수) 보육원 출신이란 꼬리표를 달고 사는 밤의 인생은 언제나 불합리했다. 드디어 나에게도 행운이라는 것이 따라주는 걸까. 오랜 시도 끝에 중소기업 계약직이 됐지만 현실은 지옥이었다. 회사에서 매일 폭행을 당하다 못해 강간까지 당할 뻔했으니, 밤은 자살을 결심한다. 밤은 잠시 망설이다가 세 번째 손가락 옆으로 굳은살이 박인 창우의 손을 잡았다. "……좋아요. 대신 내가 죽지 않도록 오늘 밤은 나랑 있어 주세요." #현대물 #피폐물 #구원물 #재회물 #미남공 #미인수 #능글공 #상처수 #첫사랑 #예술가공 #직장인수 #약오피스 #처연수 #다정공 #후회공 #짝사랑수 #무자각공 #재벌공 *폭력과 성추행, 자살 시도에 대한 묘사가 있습니다 *종종 퇴고합니다 *미계약작입니다 Mail : gray_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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