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님의 가족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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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인데도 해가 사라지고 어둠만이 내리는 날 찬란한 빛을 내는 성녀가 훗날 미래를 바꾸리라.] 오래전 아폴론 신을 믿는 호렌틴 제국의 신탁이 내렸다. 모두가 성녀의 존재가 세상에 강림한다는 사실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였다. 성녀란 자고로 죽은 이들조차 살릴 수 있다는 고귀한 신의 힘을 가진 이들이었으니까. 그들의 고귀한 힘은 세상을 슬금슬금 기어 나와 사람들을 괴롭히는 마물들을 손쉽게 해결하였다. 그동안 세상에서 마물을 처리하기 위해 열 명의 사제가 희생되었다면 성녀는 단 한 명으로 마물들을 모두 휩쓸 수 있었다. 그런 높으신 분이 오랜 시간 세상에 나타나지 않았기에 그들은 성녀가 세상에 나타나는 것에 기뻐하였다. 그들은 해가 사라지고 어둠만이 세상에 내리길 기다렸다. 처음에는 10년, 해는 여전히 굳건했다. 50년, 신탁이 점차 희미해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100년, 신탁을 기억하는 이들은 극소수로 남았다. 그들은 신전에서 살아가는 사제들이었다. 신탁이 혼탁해져 잊히지 않도록 그들은 그때의 기록을 보존하며 여전히 신탁을 기다리고 있었다. *** “이 마녀야! 저리 가!” “네가 우리 마을에 온 이후로 농사가 다 흉년이니 저리 가!” “페탄…, 내, 내가 뭘 했다고….” 날아오는 돌에 몸이 움찔거린다. 온몸을 웅크리고 날아오는 돌을 피하니 이내 손에 돌이 없어진 그들은 혀를 차며 몸을 뒤로 돌렸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나는 그저 너를 도왔을 뿐인데. 내가 마녀로 불리게 된 것은 일 년 전, 너에게 작은 호의를 보였던 그날부터였다.

[낮인데도 해가 사라지고 어둠만이 내리는 날 찬란한 빛을 내는 성녀가 훗날 미래를 바꾸리라.] 오래전 아폴론 신을 믿는 호렌틴 제국의 신탁이 내렸다. 모두가 성녀의 존재가 세상에 강림한다는 사실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였다. 성녀란 자고로 죽은 이들조차 살릴 수 있다는 고귀한 신의 힘을 가진 이들이었으니까. 그들의 고귀한 힘은 세상을 슬금슬금 기어 나와 사람들을 괴롭히는 마물들을 손쉽게 해결하였다. 그동안 세상에서 마물을 처리하기 위해 열 명의 사제가 희생되었다면 성녀는 단 한 명으로 마물들을 모두 휩쓸 수 있었다. 그런 높으신 분이 오랜 시간 세상에 나타나지 않았기에 그들은 성녀가 세상에 나타나는 것에 기뻐하였다. 그들은 해가 사라지고 어둠만이 세상에 내리길 기다렸다. 처음에는 10년, 해는 여전히 굳건했다. 50년, 신탁이 점차 희미해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100년, 신탁을 기억하는 이들은 극소수로 남았다. 그들은 신전에서 살아가는 사제들이었다. 신탁이 혼탁해져 잊히지 않도록 그들은 그때의 기록을 보존하며 여전히 신탁을 기다리고 있었다. *** “이 마녀야! 저리 가!” “네가 우리 마을에 온 이후로 농사가 다 흉년이니 저리 가!” “페탄…, 내, 내가 뭘 했다고….” 날아오는 돌에 몸이 움찔거린다. 온몸을 웅크리고 날아오는 돌을 피하니 이내 손에 돌이 없어진 그들은 혀를 차며 몸을 뒤로 돌렸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나는 그저 너를 도왔을 뿐인데. 내가 마녀로 불리게 된 것은 일 년 전, 너에게 작은 호의를 보였던 그날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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