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인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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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 A. 남자에게 이름을 붙이자면 그랬다. 주연 아래에 조연, 조연 아래에 엑스트라가 있다면 그는 엑스트라조차 되지 못한 배경이었다. 무수한 배경에 파묻혀 나뭇잎 한 장, 아스팔트에 달라붙은 껌보다 존재감이 없었다. 그는 삶이라는 이름의 기한을 채우기 위해 사는 사람이었고 그건 유기체로 태어난 모든 것들의 당연한 숙명이었다. 아침이 되면 잠에서 깨어난다. 배가 고프면 식사한다. 살기 위해서 일을 한다. 밤이 되면 잠에 든다. 행인 A의 기특한 점이라고 해봐야 이 루틴을 빠짐없이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 전부였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그게 끝이다. 심지어 그에게는 일상의 사소한 이벤트조차 일어나지 않았다. 청년의 인생을 한마디로 함축하면 공백과 무료 그 자체였다. 그래서 왜 하필 그 남자였는지 묻는다면 누구나가 이렇게 답했다. 신만이 아시겠지!

행인 A. 남자에게 이름을 붙이자면 그랬다. 주연 아래에 조연, 조연 아래에 엑스트라가 있다면 그는 엑스트라조차 되지 못한 배경이었다. 무수한 배경에 파묻혀 나뭇잎 한 장, 아스팔트에 달라붙은 껌보다 존재감이 없었다. 그는 삶이라는 이름의 기한을 채우기 위해 사는 사람이었고 그건 유기체로 태어난 모든 것들의 당연한 숙명이었다. 아침이 되면 잠에서 깨어난다. 배가 고프면 식사한다. 살기 위해서 일을 한다. 밤이 되면 잠에 든다. 행인 A의 기특한 점이라고 해봐야 이 루틴을 빠짐없이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 전부였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그게 끝이다. 심지어 그에게는 일상의 사소한 이벤트조차 일어나지 않았다. 청년의 인생을 한마디로 함축하면 공백과 무료 그 자체였다. 그래서 왜 하필 그 남자였는지 묻는다면 누구나가 이렇게 답했다. 신만이 아시겠지!

판타지차원이동다공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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