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 갇힌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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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버스 #디스토피아 #일공일수 #쌍방구원 #미인공 #미남수 #냉혈공 #계략공 #다정공 #상처공 #다정수 #능력수 #상처수 #단정수 [에스퍼는 괴물입니다. 수호시는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괴물을 통제하고 관리합니다. 자부심을 가지십시오. 우리는 가족과 연인과 친구를 괴물로부터 수호하고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또다른 이름은 수호자입니다.] 마지막 게이트가 소멸되고 약 반 세기 후. 에스퍼에 대한 공포심과 혐오감을 기반으로 사회 통제가 벌어지고 있는 신한국. 경찰국 수석 임관을 앞두고 있던 임단하는 정기 검사에서 가이드로 판명되어 특별격리도시 수호에 차출된다. “에스퍼가 아니었다면 더 편했겠지만,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끝이 없어. 항상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야지.” “그 최선이라는 게… 같은 에스퍼를 팔아먹는 일이라고요?” 그곳에서 온갖 비열한 짓을 일삼으며 잇속을 챙기는 에스퍼, 한서원을 만나게 되는데…. *** “당신 때문에 이러는 게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이해해요. 괴물과 좁은 방에 단둘이 있는데 두려운 게 당연하죠.” “그런 게 아니라….” 단하가 어떻게든 진정해보려 애쓰고 있을 때 남자가 테이블 위로 느릿하게 상체를 숙였다.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반쯤 좁아졌다. 남자가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무서워할 것 없어.” 은근한 위로는 불안을 달래는 것 같기도 했고, 반대로 공포를 부추기는 것 같기도 했다. “나는 허술한 우리에 갇힌 사자 같은 게 아니니까.” 조근조근 내뱉은 말과 달리, 허술한 우리를 부수고 뛰쳐 나온 사자처럼 남자가 덥썩 단하의 손을 낚아챘다. “……!” 목구멍 안에서 반사적으로 튀어나오려는 비명을 간신히 억눌렀다. 단하가 놀란 눈으로 남자를 바라봤다. 남자는 태연하게 미소 지었다. 그리고 단하가 어설프게 움켜쥐고 있던 주먹을 가볍게 펴낸 뒤 아무렇지 않게 깍지를 꼈다. “느껴져?” 느껴졌다. 처음 남자의 크고 단단한 손바닥이 제 손등을 덮었을 때부터 느낄 수 있었다.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메말라 있던 남자의 생명력을. 그 버석한 사막이 제 기운을 단비 삼아 조금씩 젖어들고 있는 것 또한. “다 죽어가던 내가 네 덕에 살아나고 있잖아. 이게 무슨 의미인 것 같아?” 남자는 정말로 죽어가고 있었고, 자신은 정말로 남자를 살리고 있었다. 과연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문득 남자가 입고 있는 먹색 수감복이 단하의 눈에 들어왔다. 목은 늘어나 있고, 소매는 닳아 있다. 분명 처음에는 빳빳했을 싸구려 섬유가 지금은 맥없이 흐물거렸다. 십 년은 넘게 매일 빨아 입은 것처럼. 남자는 이곳에 온지 몇 달 되지 않았다고 들었다. 누군가 오랫동안 입었던 옷을 신규 입소자에게 던져준 것이다. 그 누군가가 어떻게 됐을지는 뻔했다. 이곳에는 출소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이다. 한 번 수호시에 들어온 에스퍼는 살아서 도시 밖으로 나갈 수 없다. 설령 살아서 나간다고 해도, 계속해서 살아갈 수가 없다. 수호시 밖에는 가이드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단하는 남자가 하려는 말을 이미 들은 것처럼 선명하게 알 수 있었다. “제가… 당신의 목숨을 쥐고 있다는 뜻이겠죠.” 마침내 떨림이 잦아든 눈으로 다시 시선을 마주치자 남자의 눈동자에 짧게 이채가 스쳤다. 그 빛마저도 너무 차가웠다. #리메이크작입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이름, 집단, 사건은 허구이며 실존하는 것들을 기반으로 하지 않습니다. #작품 감상에 방해되는 댓글은 무통보 삭제합니다. #미계약작) yngha12do@gmail.com

#가이드버스 #디스토피아 #일공일수 #쌍방구원 #미인공 #미남수 #냉혈공 #계략공 #다정공 #상처공 #다정수 #능력수 #상처수 #단정수 [에스퍼는 괴물입니다. 수호시는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괴물을 통제하고 관리합니다. 자부심을 가지십시오. 우리는 가족과 연인과 친구를 괴물로부터 수호하고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또다른 이름은 수호자입니다.] 마지막 게이트가 소멸되고 약 반 세기 후. 에스퍼에 대한 공포심과 혐오감을 기반으로 사회 통제가 벌어지고 있는 신한국. 경찰국 수석 임관을 앞두고 있던 임단하는 정기 검사에서 가이드로 판명되어 특별격리도시 수호에 차출된다. “에스퍼가 아니었다면 더 편했겠지만,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끝이 없어. 항상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야지.” “그 최선이라는 게… 같은 에스퍼를 팔아먹는 일이라고요?” 그곳에서 온갖 비열한 짓을 일삼으며 잇속을 챙기는 에스퍼, 한서원을 만나게 되는데…. *** “당신 때문에 이러는 게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이해해요. 괴물과 좁은 방에 단둘이 있는데 두려운 게 당연하죠.” “그런 게 아니라….” 단하가 어떻게든 진정해보려 애쓰고 있을 때 남자가 테이블 위로 느릿하게 상체를 숙였다.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반쯤 좁아졌다. 남자가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무서워할 것 없어.” 은근한 위로는 불안을 달래는 것 같기도 했고, 반대로 공포를 부추기는 것 같기도 했다. “나는 허술한 우리에 갇힌 사자 같은 게 아니니까.” 조근조근 내뱉은 말과 달리, 허술한 우리를 부수고 뛰쳐 나온 사자처럼 남자가 덥썩 단하의 손을 낚아챘다. “……!” 목구멍 안에서 반사적으로 튀어나오려는 비명을 간신히 억눌렀다. 단하가 놀란 눈으로 남자를 바라봤다. 남자는 태연하게 미소 지었다. 그리고 단하가 어설프게 움켜쥐고 있던 주먹을 가볍게 펴낸 뒤 아무렇지 않게 깍지를 꼈다. “느껴져?” 느껴졌다. 처음 남자의 크고 단단한 손바닥이 제 손등을 덮었을 때부터 느낄 수 있었다.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메말라 있던 남자의 생명력을. 그 버석한 사막이 제 기운을 단비 삼아 조금씩 젖어들고 있는 것 또한. “다 죽어가던 내가 네 덕에 살아나고 있잖아. 이게 무슨 의미인 것 같아?” 남자는 정말로 죽어가고 있었고, 자신은 정말로 남자를 살리고 있었다. 과연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문득 남자가 입고 있는 먹색 수감복이 단하의 눈에 들어왔다. 목은 늘어나 있고, 소매는 닳아 있다. 분명 처음에는 빳빳했을 싸구려 섬유가 지금은 맥없이 흐물거렸다. 십 년은 넘게 매일 빨아 입은 것처럼. 남자는 이곳에 온지 몇 달 되지 않았다고 들었다. 누군가 오랫동안 입었던 옷을 신규 입소자에게 던져준 것이다. 그 누군가가 어떻게 됐을지는 뻔했다. 이곳에는 출소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이다. 한 번 수호시에 들어온 에스퍼는 살아서 도시 밖으로 나갈 수 없다. 설령 살아서 나간다고 해도, 계속해서 살아갈 수가 없다. 수호시 밖에는 가이드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단하는 남자가 하려는 말을 이미 들은 것처럼 선명하게 알 수 있었다. “제가… 당신의 목숨을 쥐고 있다는 뜻이겠죠.” 마침내 떨림이 잦아든 눈으로 다시 시선을 마주치자 남자의 눈동자에 짧게 이채가 스쳤다. 그 빛마저도 너무 차가웠다. #리메이크작입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이름, 집단, 사건은 허구이며 실존하는 것들을 기반으로 하지 않습니다. #작품 감상에 방해되는 댓글은 무통보 삭제합니다. #미계약작) yngha12d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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