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이면 백, 모두에게 폭군이라 불리는 황제 백여휘. 그런 그에게도 성질머리대로 손에 쥘 수 없는 존재가 생겨버렸다. 분명 유약하고 고요해 보여서 쉽게 꺾일 듯 싶었지만 휘어지게 만드는 것조차 그의 뜻을 거슬렀다. 하필 그런 모습까지 시릴만큼 아름다워서, 그가 이전과는 다른 광기로 물들어가는 시작점이 되었다. 그 향기 없는 장미는 끌어안을수록 세워놓은 가시로 백여휘의 품을 갈기갈기 찢어내며 짙고 깊은 피를 머금고 꼿꼿히 싱그러워졌다. 모든 건 그에게 있어서 얼마든지 모른 척 하고 찔려줄 수 있었다. 민유수를 얻을 수만 있다면.
백이면 백, 모두에게 폭군이라 불리는 황제 백여휘. 그런 그에게도 성질머리대로 손에 쥘 수 없는 존재가 생겨버렸다. 분명 유약하고 고요해 보여서 쉽게 꺾일 듯 싶었지만 휘어지게 만드는 것조차 그의 뜻을 거슬렀다. 하필 그런 모습까지 시릴만큼 아름다워서, 그가 이전과는 다른 광기로 물들어가는 시작점이 되었다. 그 향기 없는 장미는 끌어안을수록 세워놓은 가시로 백여휘의 품을 갈기갈기 찢어내며 짙고 깊은 피를 머금고 꼿꼿히 싱그러워졌다. 모든 건 그에게 있어서 얼마든지 모른 척 하고 찔려줄 수 있었다. 민유수를 얻을 수만 있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