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학생, 상무이사 아들, 동네 유명인, 기생 오래비… 너는 많은 별명들을 갖고 있었다. 지금부터 내가 하게 될 이야기는 그중에서도 나만 알고 있던 너에 대한 것이다. “너 걔지? 작년 9반에, 축구 잘하는 애.” “잘은 아니고 좋아는 하는데….” “좋아하면 잘하는 거지 뭐.” “그거랑 그거랑 같은가?” 열여덟 인생 중에서 남색 아디다스 저지가 그렇게 잘 어울리는 사람은 너 말고는 없었다. 넓은 어깨를 감싸는 넉넉한 품의 상의가 너의 뜀박질에 맞춰 이리저리 흔들렸다. 흰색 티, 내 것 보다 훨씬 긴 바지 아래로 구겨 신은 컨버스의 끈이 느슨했다. 슬로우 모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바람이 훅 불어 너의 이마가 시원스레 드러났고, 나는 눈이 시려 인상을 찡그렸다. 이현(공) 겉으로 보면 넉넉하고 완벽한 집이지만 가정사가 복잡한 편이다. 이런저런 일로 갑자기 작은 바닷가 도시로 전학을 가게 됐다. 처음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꽤 괜찮은 것 같다. 키 크고 예쁘장하게 잘 생긴 외모에 다치는 것, 때리는 것, 맞는 것이 싫어 웬만한 일은 말로 해결하려고 하다 보니 남자든 여자든 사람이 줄줄 따른다. 성격에 꼬인 곳이 있어 가끔 삐딱하게 굴 때가 있지만 천성이 착해 대부분의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싶어한다. 조금 특별한 친구인 윤재에게 잘 해주고 싶은데 가끔은 못되게 굴고 싶기도 하다. 이런 마음은 대체 뭘까? 고윤재(수) 넉넉하지 않은 가정에서 또래보다 성숙한 모범생으로 자랐지만, 축구와 운동, 게임을 좋아하는 평범한 고등학생의 모습도 가졌다. 본인은 평범하게 생겼다고 생각하지만 시원시원하게 잘 생겼다는 평이 많다. 키는 크지 않지만 아직 성장기니까... 섬세하고 따뜻하지만 무감한 성격으로 연애도 몇 번 해봤다. 남자를 좋아하게 된 건 처음이지만... 이현을 보고 안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 학원물(201n) > 재회물(202n) 입니다. e-mail :: textmemerryxmas@gmail.com
전학생, 상무이사 아들, 동네 유명인, 기생 오래비… 너는 많은 별명들을 갖고 있었다. 지금부터 내가 하게 될 이야기는 그중에서도 나만 알고 있던 너에 대한 것이다. “너 걔지? 작년 9반에, 축구 잘하는 애.” “잘은 아니고 좋아는 하는데….” “좋아하면 잘하는 거지 뭐.” “그거랑 그거랑 같은가?” 열여덟 인생 중에서 남색 아디다스 저지가 그렇게 잘 어울리는 사람은 너 말고는 없었다. 넓은 어깨를 감싸는 넉넉한 품의 상의가 너의 뜀박질에 맞춰 이리저리 흔들렸다. 흰색 티, 내 것 보다 훨씬 긴 바지 아래로 구겨 신은 컨버스의 끈이 느슨했다. 슬로우 모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바람이 훅 불어 너의 이마가 시원스레 드러났고, 나는 눈이 시려 인상을 찡그렸다. 이현(공) 겉으로 보면 넉넉하고 완벽한 집이지만 가정사가 복잡한 편이다. 이런저런 일로 갑자기 작은 바닷가 도시로 전학을 가게 됐다. 처음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꽤 괜찮은 것 같다. 키 크고 예쁘장하게 잘 생긴 외모에 다치는 것, 때리는 것, 맞는 것이 싫어 웬만한 일은 말로 해결하려고 하다 보니 남자든 여자든 사람이 줄줄 따른다. 성격에 꼬인 곳이 있어 가끔 삐딱하게 굴 때가 있지만 천성이 착해 대부분의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싶어한다. 조금 특별한 친구인 윤재에게 잘 해주고 싶은데 가끔은 못되게 굴고 싶기도 하다. 이런 마음은 대체 뭘까? 고윤재(수) 넉넉하지 않은 가정에서 또래보다 성숙한 모범생으로 자랐지만, 축구와 운동, 게임을 좋아하는 평범한 고등학생의 모습도 가졌다. 본인은 평범하게 생겼다고 생각하지만 시원시원하게 잘 생겼다는 평이 많다. 키는 크지 않지만 아직 성장기니까... 섬세하고 따뜻하지만 무감한 성격으로 연애도 몇 번 해봤다. 남자를 좋아하게 된 건 처음이지만... 이현을 보고 안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 학원물(201n) > 재회물(202n) 입니다. e-mail :: textmemerryxma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