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버스, 집착공, 미인공, 알파공, (수제외)무심공, 자낮수, 오메가수, 체념수, 상처수, 임신수, 열성오메가, 장발수, 산책수] “왜 묻지 않으십니까.” 자그마한 손수건이 채 물기를 다 닦아내지 못하고 함빡 젖어버리자 그가 불만스러운 얼굴로 그것을 뒤로 휙 던져버리며 물었다. “무얼 말씀이십니까.” “제가 왜 파혼서를 보냈는지요.” 곧장 찌르고 들어 오르는 말에 유르안이 움찔했다. 하지만 그는 이내 곧장 고개를 숙이며 뒤로 물러났다. “제게 무슨 자격이 있다고 두 분의 일에 의문을 가지겠습니까.” “……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무언가를 꾹 누르는 사람처럼, 휴고의 얼굴이 기이하게 일그러졌다. “아시지 않습니까……!” 유르안이 저도 모르게 버럭 목소리를 높였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자꾸만 제게 다가오는 그가 원망스럽게 느껴졌다. 당신도 이미 알지 않은가. 저는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는 걸. 그런데 당신은, 왜 그런 것 따윈 조금도 상관없다는 듯 이리 성큼성큼 다가오는가. “저는 당신을 속였고, 감히 두 가문을 모욕했습니다!” 설령 저가 자의로 한 것이 아니라 하여도, 그리 했다는 결과가 바뀌는 것은 아니었다. “대체 왜 파혼서를 보내신 겁니까.” 마치 봇물이라도 터진 것처럼, 유르안의 입에서 잔뜩 상기된 목소리가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지금껏 공작가를 속이고, 또 하인 주제에 감히 귀족 행세를 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이러한 사실이 결혼 전에 드러났으니, 공작가에서는 차라리 이 사안을 바탕으로 파혼보다는 약혼을 유지하는 대신 다른 것을 받아내는 편이……” “…….” 조잘조잘 무어라 말하나 들어나 보자는 심정으로 가만히 팔짱을 끼고 유르안의 목소리를 듣던 휴고가 더는 참지 못하고 인상을 찌푸렸다. “플로렌스. 아니, 유르안이라고 했던가.” 조금 전 유르안이 벌렸던 거리를 단번에 좁힌 휴고가 나직이 입을 열었다. 그의 목에서는 마치 짐승이 으르렁거리는 것만 같은 울림이 흘러나왔다. “하마터면 하인의 자식을 가문에 들일 뻔한 걸 막은 것? 이를 계기로 공작가에 유리한 이권을 받아내는 것? 그런 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 그딴 건 하나도 관심 없다고.” 그가 짓씹듯 말했다. “지금 나한테 가장 중요한 건 유르안, 당신이야. 이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내 옆에 있을 사람은 너 하나라고.” . . . . . . . . . . 수 : 유르안 베일리 / 꼭 초콜릿을 떠올리게 하는 짙은 갈색 머리칼에 시릴 듯이 푸르른 벽안. 열성 오메가. 렐리아 백작가의 막내로 많은 사람을 받으며 자랐지만 열여덟 살이 되던 해 자신이 알던 세상이 완전히 뒤집힌다. 평생을 플로렌시안으로 살았는데, 이제는 유르안 베일리로 살아야 한다. 공 : 휴고 칼릭스 샤 에렌부르크 핏빛이 도는 것만 같은 흑적발에 붉은 눈동자. 우성 알파. 자신과 결혼해서 제 옆에 있을 이는 오직 유르안 뿐이라고 생각한다. [이전작품완결하고처음으로써보는차기작 / 키워드나작품소개추후수정가능성O / 언제올리는게좋을까하다가결국못참고이렇게지름 / 사실이것말고도상상하고있는거더있긴한데 / 그것까지질렀다가는감당못할것같아서일단하나만지름] *19금 회차는 성인 이용가 설정으로 따로 분류할 예정입니다. *7araneaee@gmail.com
[오메가버스, 집착공, 미인공, 알파공, (수제외)무심공, 자낮수, 오메가수, 체념수, 상처수, 임신수, 열성오메가, 장발수, 산책수] “왜 묻지 않으십니까.” 자그마한 손수건이 채 물기를 다 닦아내지 못하고 함빡 젖어버리자 그가 불만스러운 얼굴로 그것을 뒤로 휙 던져버리며 물었다. “무얼 말씀이십니까.” “제가 왜 파혼서를 보냈는지요.” 곧장 찌르고 들어 오르는 말에 유르안이 움찔했다. 하지만 그는 이내 곧장 고개를 숙이며 뒤로 물러났다. “제게 무슨 자격이 있다고 두 분의 일에 의문을 가지겠습니까.” “……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무언가를 꾹 누르는 사람처럼, 휴고의 얼굴이 기이하게 일그러졌다. “아시지 않습니까……!” 유르안이 저도 모르게 버럭 목소리를 높였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자꾸만 제게 다가오는 그가 원망스럽게 느껴졌다. 당신도 이미 알지 않은가. 저는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는 걸. 그런데 당신은, 왜 그런 것 따윈 조금도 상관없다는 듯 이리 성큼성큼 다가오는가. “저는 당신을 속였고, 감히 두 가문을 모욕했습니다!” 설령 저가 자의로 한 것이 아니라 하여도, 그리 했다는 결과가 바뀌는 것은 아니었다. “대체 왜 파혼서를 보내신 겁니까.” 마치 봇물이라도 터진 것처럼, 유르안의 입에서 잔뜩 상기된 목소리가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지금껏 공작가를 속이고, 또 하인 주제에 감히 귀족 행세를 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이러한 사실이 결혼 전에 드러났으니, 공작가에서는 차라리 이 사안을 바탕으로 파혼보다는 약혼을 유지하는 대신 다른 것을 받아내는 편이……” “…….” 조잘조잘 무어라 말하나 들어나 보자는 심정으로 가만히 팔짱을 끼고 유르안의 목소리를 듣던 휴고가 더는 참지 못하고 인상을 찌푸렸다. “플로렌스. 아니, 유르안이라고 했던가.” 조금 전 유르안이 벌렸던 거리를 단번에 좁힌 휴고가 나직이 입을 열었다. 그의 목에서는 마치 짐승이 으르렁거리는 것만 같은 울림이 흘러나왔다. “하마터면 하인의 자식을 가문에 들일 뻔한 걸 막은 것? 이를 계기로 공작가에 유리한 이권을 받아내는 것? 그런 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 그딴 건 하나도 관심 없다고.” 그가 짓씹듯 말했다. “지금 나한테 가장 중요한 건 유르안, 당신이야. 이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내 옆에 있을 사람은 너 하나라고.” . . . . . . . . . . 수 : 유르안 베일리 / 꼭 초콜릿을 떠올리게 하는 짙은 갈색 머리칼에 시릴 듯이 푸르른 벽안. 열성 오메가. 렐리아 백작가의 막내로 많은 사람을 받으며 자랐지만 열여덟 살이 되던 해 자신이 알던 세상이 완전히 뒤집힌다. 평생을 플로렌시안으로 살았는데, 이제는 유르안 베일리로 살아야 한다. 공 : 휴고 칼릭스 샤 에렌부르크 핏빛이 도는 것만 같은 흑적발에 붉은 눈동자. 우성 알파. 자신과 결혼해서 제 옆에 있을 이는 오직 유르안 뿐이라고 생각한다. [이전작품완결하고처음으로써보는차기작 / 키워드나작품소개추후수정가능성O / 언제올리는게좋을까하다가결국못참고이렇게지름 / 사실이것말고도상상하고있는거더있긴한데 / 그것까지질렀다가는감당못할것같아서일단하나만지름] *19금 회차는 성인 이용가 설정으로 따로 분류할 예정입니다. *7araneaee@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