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좀 잘 살아 봅시다!

85명 보는 중
0개의 댓글

2

·

2

·

3

"네가 도래혼이라지?" "그렇기는 하오나 아스텔 전하. 소인을 불쾌하게 하셔도 이 혼사가 파해지는 일은 없을 것이옵니다만." 예비 남편에게 공손하게 첫 인사를 올리려고 허리를 살짝 굽혔던 리테시아가 네가 그런 걸 원하니 인사따위는 때려 치워주겠다는 듯 허리를 꼿꼿이 펴고 첫 대면에 무례한 언사를 뱉는 갓 황족이 된 노예출신 수인족 청년을 직시하며 '어투만' 공손하게 꾸며 답했다. 이런 반응은 예상치 못했다는 듯 눈썹을 살짝 올렸다 내린 아스텔이 이래도? 라는 의미로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입을 뗐다. 아니, 떼려고 했다. 리테시아가 손에 들고 있던 문서를 마치 검이라도 겨누는 것 처럼 목에 들이대지만 않았다면. "송구하오나 전하. 전하께서 빈 방에서 너는 어찌 죽었느냐 하는 질문을 여러 어투로 연습하시는 것을 들어버렸사옵니다." 그러니 네 질문으로 내가 기분이 상하기에는 이미 너무 우스운 꼴을 봐 버렸다는 말이다. 아스텔의 까무잡잡한 얼굴이 순식간에 새빨갛게 타올랐다. 제 잔꾀가 이미 들켜버렸다는 말에 큰 손으로 얼굴을 쓸어 내린 아스텔이 살짝 떨리는 손으로 리테시아가 내민 문서를 받아들었다. <혼인서약서> 둘은 법적으로 부부이나 아래 기재된 세가지 항목을 제외하면 서로의 자유를 침해할 수 없다. 1. 후계의 문제. 2. 부부 공동재산의 문제. 3. 이혼의 문제. 위 사항은 세르비스 제국의 황제 알마제르트 디 세르비스의 이름으로 공인한 바이다. "자유...?" 아스텔은 멍청한 표정으로 문서와 리테시아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봤다. "그렇사옵니다. 소인은 전하를 구속하고 싶은 마음이 털 끝만큼도 없나이다. 전하와 혼인한 후에 생길 비전하라는 호칭과 고모 폐하께서 하사해 주실 재화, 미래에 전하의 대공위를 이을 딸 하나만 있으면 되옵니다." 숫제 네 얼굴과 몸, 성품에는 일절 관심이 없고 혼인 후에 황실에서 내려질 개인재산과 권력만 좋다는 뜻이다. 아스텔은 저 말에 기뻐해야함에도, 왠지 자존심이 상했다.

"네가 도래혼이라지?" "그렇기는 하오나 아스텔 전하. 소인을 불쾌하게 하셔도 이 혼사가 파해지는 일은 없을 것이옵니다만." 예비 남편에게 공손하게 첫 인사를 올리려고 허리를 살짝 굽혔던 리테시아가 네가 그런 걸 원하니 인사따위는 때려 치워주겠다는 듯 허리를 꼿꼿이 펴고 첫 대면에 무례한 언사를 뱉는 갓 황족이 된 노예출신 수인족 청년을 직시하며 '어투만' 공손하게 꾸며 답했다. 이런 반응은 예상치 못했다는 듯 눈썹을 살짝 올렸다 내린 아스텔이 이래도? 라는 의미로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입을 뗐다. 아니, 떼려고 했다. 리테시아가 손에 들고 있던 문서를 마치 검이라도 겨누는 것 처럼 목에 들이대지만 않았다면. "송구하오나 전하. 전하께서 빈 방에서 너는 어찌 죽었느냐 하는 질문을 여러 어투로 연습하시는 것을 들어버렸사옵니다." 그러니 네 질문으로 내가 기분이 상하기에는 이미 너무 우스운 꼴을 봐 버렸다는 말이다. 아스텔의 까무잡잡한 얼굴이 순식간에 새빨갛게 타올랐다. 제 잔꾀가 이미 들켜버렸다는 말에 큰 손으로 얼굴을 쓸어 내린 아스텔이 살짝 떨리는 손으로 리테시아가 내민 문서를 받아들었다. <혼인서약서> 둘은 법적으로 부부이나 아래 기재된 세가지 항목을 제외하면 서로의 자유를 침해할 수 없다. 1. 후계의 문제. 2. 부부 공동재산의 문제. 3. 이혼의 문제. 위 사항은 세르비스 제국의 황제 알마제르트 디 세르비스의 이름으로 공인한 바이다. "자유...?" 아스텔은 멍청한 표정으로 문서와 리테시아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봤다. "그렇사옵니다. 소인은 전하를 구속하고 싶은 마음이 털 끝만큼도 없나이다. 전하와 혼인한 후에 생길 비전하라는 호칭과 고모 폐하께서 하사해 주실 재화, 미래에 전하의 대공위를 이을 딸 하나만 있으면 되옵니다." 숫제 네 얼굴과 몸, 성품에는 일절 관심이 없고 혼인 후에 황실에서 내려질 개인재산과 권력만 좋다는 뜻이다. 아스텔은 저 말에 기뻐해야함에도, 왠지 자존심이 상했다.

연하남무심녀
회차 3
댓글 0
이멋공 0
롤링 0
1화부터
최신순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