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러지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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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내가 꼭 너를 죽여 버릴 거다. 네 숨이 멎을 때까지, 아니 멎은 후에도 그 잘난 심장을 갈가리 찢고, 짓뭉개고, 불태워 네 죽음까지 능멸할 것이다!” 죽음을 앞둔 인간의 발악에 가까운 여자의 경고. 그는 같잖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더니 자신의 목에 꽂혀있던 귀걸이를 뽑아냈다. “다음 해, 잿빛 만월의 밤까지다.” 그가 귀걸이에 묻은 피를 자신의 실크 로브 끄트머리로 닦으며 말했다. 그 후 한 손으로 에블린의 귓바퀴를 잡아 “네가 내 심장을 찢어 죽이는 기한.” 깨끗이 닦은 귀걸이 침으로 푹, 귓불을 뚫고는 “허나 그 기회를 놓치면-” 직접 건 귀걸이를 자신의 입술 앞까지 확 잡아당겨 “네 뽀얀 피부를 불로 적당히 그슬린 후에, 네가 그만 죽여 달라고 울며불며 애원 할 때까지, 아주아주 천천히, 너의 살을 짓이기고, 너의 뼈를 잘게 부셔가며, 네 고기 맛을 밤새 음미할 것이다.” 세상 달콤한 목소리로 악마같이 속삭였다. “단, 이 또한 내 즐거움이 만족되어야만 유효할 거야.” 그는 부들거리는 에블린의 목덜미에 밀착했던 얼굴을 떼어냈다. 그녀는 두려움에 사시나무처럼 떨면서도 살기로 번뜩이는 눈을 귀신처럼 치켜떴다. 그가 풋, 하고 비열하게 웃었다. “잘 해봐. 버러지 신부.”

“내가…내가 꼭 너를 죽여 버릴 거다. 네 숨이 멎을 때까지, 아니 멎은 후에도 그 잘난 심장을 갈가리 찢고, 짓뭉개고, 불태워 네 죽음까지 능멸할 것이다!” 죽음을 앞둔 인간의 발악에 가까운 여자의 경고. 그는 같잖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더니 자신의 목에 꽂혀있던 귀걸이를 뽑아냈다. “다음 해, 잿빛 만월의 밤까지다.” 그가 귀걸이에 묻은 피를 자신의 실크 로브 끄트머리로 닦으며 말했다. 그 후 한 손으로 에블린의 귓바퀴를 잡아 “네가 내 심장을 찢어 죽이는 기한.” 깨끗이 닦은 귀걸이 침으로 푹, 귓불을 뚫고는 “허나 그 기회를 놓치면-” 직접 건 귀걸이를 자신의 입술 앞까지 확 잡아당겨 “네 뽀얀 피부를 불로 적당히 그슬린 후에, 네가 그만 죽여 달라고 울며불며 애원 할 때까지, 아주아주 천천히, 너의 살을 짓이기고, 너의 뼈를 잘게 부셔가며, 네 고기 맛을 밤새 음미할 것이다.” 세상 달콤한 목소리로 악마같이 속삭였다. “단, 이 또한 내 즐거움이 만족되어야만 유효할 거야.” 그는 부들거리는 에블린의 목덜미에 밀착했던 얼굴을 떼어냈다. 그녀는 두려움에 사시나무처럼 떨면서도 살기로 번뜩이는 눈을 귀신처럼 치켜떴다. 그가 풋, 하고 비열하게 웃었다. “잘 해봐. 버러지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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