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대부호의 외동딸, 줄리아 아르센. 한평생 병약한 몸으로 살아온 그녀는 결국 시한부가 되었다. "소백작의 성인식에 갈 거야." 앞으로 남은 날은 2년, 후회하지 않기 위해 줄리아는 조금의 설렘을 품고 수도로 떠났다. "당신도 나를 좋아한다고 했잖아. 줄리아." 하지만, 그녀는 알지 못했다. "부디 나를 떠나지 말아 줘." 그 선택이 더한 후회를 물고 올 줄은. * * *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오히려 이번 짧다 한 생을 허송으로 보냈던 것을 만회하기 위해 떠난 여정에 또다시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줄리아, 너는 나를 어떻게 생각해?” 수도에 당돌했던 초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스칠 무렵이었다. 그저 따뜻하게 닿았던 손은 무언갈 깨우치고 뜨겁게 느껴지다 못해 괴롭게 느껴졌다. 그동안 무시한 감정의 무서움을 깨닫는 동시에 줄리아는 깨달았다. 사실 나는 죽고 싶지 않았다고. -------------------------- 미계약입니다. yofhkrt@naver.com
신흥 대부호의 외동딸, 줄리아 아르센. 한평생 병약한 몸으로 살아온 그녀는 결국 시한부가 되었다. "소백작의 성인식에 갈 거야." 앞으로 남은 날은 2년, 후회하지 않기 위해 줄리아는 조금의 설렘을 품고 수도로 떠났다. "당신도 나를 좋아한다고 했잖아. 줄리아." 하지만, 그녀는 알지 못했다. "부디 나를 떠나지 말아 줘." 그 선택이 더한 후회를 물고 올 줄은. * * *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오히려 이번 짧다 한 생을 허송으로 보냈던 것을 만회하기 위해 떠난 여정에 또다시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줄리아, 너는 나를 어떻게 생각해?” 수도에 당돌했던 초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스칠 무렵이었다. 그저 따뜻하게 닿았던 손은 무언갈 깨우치고 뜨겁게 느껴지다 못해 괴롭게 느껴졌다. 그동안 무시한 감정의 무서움을 깨닫는 동시에 줄리아는 깨달았다. 사실 나는 죽고 싶지 않았다고. -------------------------- 미계약입니다. yofhkrt@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