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공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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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어두운 밤하늘을 밝히 비추는 달은 왕비로 비유되고는 했다. 왕은 해요, 왕비는 달이라. 하지만 이상한 비유이다. 조금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해와 달은 같은 하늘에서 서로 마주 볼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그런데 어쩌다 우린 만나게 되었을까.” 애써 말을 걸어보아도, 입안에서는 뜨겁게 나왔다가 하얗게 사라지는 입김처럼, 그저 그렇게 사라져가는 것만 같았다. 내게 너라는 사람은. “우리는 어쩌다가……” 그래서 차마 뒷말은 하지 못했다. 그리고 돌아서려 했는데. “희원아.” 익숙한 그의 목소리에 나는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해와 달처럼 서로 마주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럼에도 나는 피할 수 없었다. 나를 보자마자 웃으며 그 어떤 망설임도 없이 내게 걸어오는 그를.

달. 어두운 밤하늘을 밝히 비추는 달은 왕비로 비유되고는 했다. 왕은 해요, 왕비는 달이라. 하지만 이상한 비유이다. 조금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해와 달은 같은 하늘에서 서로 마주 볼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그런데 어쩌다 우린 만나게 되었을까.” 애써 말을 걸어보아도, 입안에서는 뜨겁게 나왔다가 하얗게 사라지는 입김처럼, 그저 그렇게 사라져가는 것만 같았다. 내게 너라는 사람은. “우리는 어쩌다가……” 그래서 차마 뒷말은 하지 못했다. 그리고 돌아서려 했는데. “희원아.” 익숙한 그의 목소리에 나는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해와 달처럼 서로 마주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럼에도 나는 피할 수 없었다. 나를 보자마자 웃으며 그 어떤 망설임도 없이 내게 걸어오는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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