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가 가득했던 체육 창고 안으로 여름의 뙤약볕이 들어오고 있었다. 햇볕의 줄기 사이로 보인 그의 웃는 얼굴이 눈이 부셨다. 환한 미소 뒤로 싱그러운 초록 빛깔을 뽐내는 나뭇잎이 보였고, 이는 무더위를 식혀줄 바람과 함께 흔들렸다. 모든 건 그 여름에서 시작되었다. “좋아해.” “…….” “내가 너 좋아해.” 처음엔 어색했던 우리. 우연히 시작된 관심. 어쩌다 보니 빠져버렸고, 눈이 맞았다. 우리는 행복했다. . . 네 곁에 여자가 있는 것을 알기 전까진. “나 이다겸한테 마지막으로 고백할 거야.” “네? 저기요. 언니!” “어차피 안 받아줄 거란거 다 알고 있지만 그래도 말할 거야.” 비장하게 말을 건네는 그녀로 인해 스멀스멀 피어오른 의심은 결국 불안을 안겼다. “그게 지금 여자친구 앞에서 할 소리에요?” 은율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고, 심재연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사귀는 사람 있으면 뭐? 그럼 좋아한다고 말도 못해? 마지막이야, 민은율. 그래도 여자친구인 너한테 예의 차려서 미리 말해주잖아? 풉, 설마 자신없니?” “그럴 리가요. 오빠가 좋아하는 건 언니가 아니라 저예요.” 아직도 그녀는 내 남자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와중에 다가온 또다른 이는 슬픔에 가득 젖은 눈으로 말했다. “꼭… 그 형이여야만 하는 거에요?” 빠르게 바뀌는 계절 속에 아무 걱정말라던 그의 감정도 여러 갈래로 흩어져버렸다. . . . 한여름 시작된 우리 이야기. 네가 있던 그 계절, 그 모든 시간이 결국 우리였다.
먼지가 가득했던 체육 창고 안으로 여름의 뙤약볕이 들어오고 있었다. 햇볕의 줄기 사이로 보인 그의 웃는 얼굴이 눈이 부셨다. 환한 미소 뒤로 싱그러운 초록 빛깔을 뽐내는 나뭇잎이 보였고, 이는 무더위를 식혀줄 바람과 함께 흔들렸다. 모든 건 그 여름에서 시작되었다. “좋아해.” “…….” “내가 너 좋아해.” 처음엔 어색했던 우리. 우연히 시작된 관심. 어쩌다 보니 빠져버렸고, 눈이 맞았다. 우리는 행복했다. . . 네 곁에 여자가 있는 것을 알기 전까진. “나 이다겸한테 마지막으로 고백할 거야.” “네? 저기요. 언니!” “어차피 안 받아줄 거란거 다 알고 있지만 그래도 말할 거야.” 비장하게 말을 건네는 그녀로 인해 스멀스멀 피어오른 의심은 결국 불안을 안겼다. “그게 지금 여자친구 앞에서 할 소리에요?” 은율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고, 심재연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사귀는 사람 있으면 뭐? 그럼 좋아한다고 말도 못해? 마지막이야, 민은율. 그래도 여자친구인 너한테 예의 차려서 미리 말해주잖아? 풉, 설마 자신없니?” “그럴 리가요. 오빠가 좋아하는 건 언니가 아니라 저예요.” 아직도 그녀는 내 남자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와중에 다가온 또다른 이는 슬픔에 가득 젖은 눈으로 말했다. “꼭… 그 형이여야만 하는 거에요?” 빠르게 바뀌는 계절 속에 아무 걱정말라던 그의 감정도 여러 갈래로 흩어져버렸다. . . . 한여름 시작된 우리 이야기. 네가 있던 그 계절, 그 모든 시간이 결국 우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