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바람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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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모합니다.” 그의 고백은 지나치게 담담했다. 하지만 그 목소리에 담긴 그 열망과 지독한 갈망을 르벨시에타는 알았다. 한 때 자신도 가졌던 것이니 모를 수가. 그걸 알면서도 르벨시에타는 그저 작게 웃었다. 그린 듯한 미소였다. “로바네세츠 공. 한 때 그대가 나의 바람이었던 적이 있어요.” 그녀의 말에 헤카데의 몸이 굳는다. 바람. 다른 말로는, 희망. “허니 이번에는 내가 그대의 바람이 되어보지요.” 르벨시에타가 마차 너머로 보이는 나뭇가지들을 눈에 담았다. 아름다운 풍경이다. 저것이 삶의 의미인 것처럼. "나를 애틋하게 연모하고 지난하게 그리워하세요. 그리한다 하여 내 바람결이 그대에게 닿을 지는 모르겠으나." 함께 나락으로 떨어지자는 유혹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유혹이라면 그 곳마저 아름다운 지옥일 것을 알아서. semunkyung10@gmail.com

“연모합니다.” 그의 고백은 지나치게 담담했다. 하지만 그 목소리에 담긴 그 열망과 지독한 갈망을 르벨시에타는 알았다. 한 때 자신도 가졌던 것이니 모를 수가. 그걸 알면서도 르벨시에타는 그저 작게 웃었다. 그린 듯한 미소였다. “로바네세츠 공. 한 때 그대가 나의 바람이었던 적이 있어요.” 그녀의 말에 헤카데의 몸이 굳는다. 바람. 다른 말로는, 희망. “허니 이번에는 내가 그대의 바람이 되어보지요.” 르벨시에타가 마차 너머로 보이는 나뭇가지들을 눈에 담았다. 아름다운 풍경이다. 저것이 삶의 의미인 것처럼. "나를 애틋하게 연모하고 지난하게 그리워하세요. 그리한다 하여 내 바람결이 그대에게 닿을 지는 모르겠으나." 함께 나락으로 떨어지자는 유혹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유혹이라면 그 곳마저 아름다운 지옥일 것을 알아서. semunkyung10@gmail.com

능력녀성장물복수후회물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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