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의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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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운명 같은 거 안 믿어. 너, 너한테 마음 추호도 없어!” 그의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차이현이 괜찮을 수만 있다면 제 마음 따위는 늘 그렇듯이 상관없었다. “너, 너만 아픈 줄 알아? 나도, 나도…… 살고 싶어서 이러는 거야…….” 하늘의 마지막 말은 거의 울음에 가까웠다. 차이현은 잠시 할 말을 잃은 듯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에 냉소와 경멸 대신, 당혹감과 아주 미미한 혼란의 빛이 어렸다. “네가 아프기 시작하면서 나도 더 심해졌어! 어쩌면…… 너랑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그런 건지도 몰라! 그러니까 이건 너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너도, 책임이 있는 거잖아……. 나도 네임 같은 거 아주 혐오스러워.” 그는 더 이상 반박하거나 화내지 않았다. 대신 하늘이 꺼낸 또 다른 말을 물고 늘어졌다. “너도 네임이 혐오스러워?” “……원해서 가진 이름이 아니니까.” 하늘은 입술을 깨물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새겨졌고, 내 인생을 멋대로 휘두르고 있잖아. 너처럼…… 나도 이 이름에서, 이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어. 그래서 이러는 거야.” 하늘은 고개를 숙이고 눈을 꼭 감았다. 네임통보다 아픈 고통이 그녀를 할퀴었다. 그녀는 한 번도, 단 한 번도 이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적이 없었다. 메일: pqrst1224@naver.com

“나도 운명 같은 거 안 믿어. 너, 너한테 마음 추호도 없어!” 그의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차이현이 괜찮을 수만 있다면 제 마음 따위는 늘 그렇듯이 상관없었다. “너, 너만 아픈 줄 알아? 나도, 나도…… 살고 싶어서 이러는 거야…….” 하늘의 마지막 말은 거의 울음에 가까웠다. 차이현은 잠시 할 말을 잃은 듯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에 냉소와 경멸 대신, 당혹감과 아주 미미한 혼란의 빛이 어렸다. “네가 아프기 시작하면서 나도 더 심해졌어! 어쩌면…… 너랑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그런 건지도 몰라! 그러니까 이건 너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너도, 책임이 있는 거잖아……. 나도 네임 같은 거 아주 혐오스러워.” 그는 더 이상 반박하거나 화내지 않았다. 대신 하늘이 꺼낸 또 다른 말을 물고 늘어졌다. “너도 네임이 혐오스러워?” “……원해서 가진 이름이 아니니까.” 하늘은 입술을 깨물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새겨졌고, 내 인생을 멋대로 휘두르고 있잖아. 너처럼…… 나도 이 이름에서, 이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어. 그래서 이러는 거야.” 하늘은 고개를 숙이고 눈을 꼭 감았다. 네임통보다 아픈 고통이 그녀를 할퀴었다. 그녀는 한 번도, 단 한 번도 이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적이 없었다. 메일: pqrst12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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