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결혼의 목표는 사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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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지지 않는 대낮에, 여인과 입술을 겹치던 이 남자는 완벽했다. 본인 스스로 자아도취할만큼 잘생긴 얼굴을 가져서도, 황제의 신임을 받는 군인이어서도, 심지어 그가 이 나라에 몇 없는 고귀한 신분이어서도 아니었다. 그저 그의 짧은 생애가 세레나에겐 더 없이 완벽했던 것이다. “후작 부인께서 말씀하시기로는 좋은 아내를 맞이하면 네 방탕한 생활도 끝날 거라고 하시긴 했는데, 애석하게도 난 좋은 아내가 아니라서.” “······.” “대신 알리체, 너에겐 좋은 아내일 거야. 난 내 남편이 몇명의 정부를 들이든 상관하지 않을 거거든.” “······.” “내가 네 아내가 된다는 명분으로 너의 자유분방한 사생활까지 건드릴 생각은 없어. 후사가 확실해진다면 네 사생아까지 긍정적으로 생각할 의향도 있고.” “그러니까···. 네 말은, 내가 너랑 결혼 후 아이를 낳고 다른 여인의 아이를 낳아라?” “정확해. 세바스티안 가를 이을 아이가 확실해지면 너무 많은 사생아는 곤란하겠지만 어느정도는 이해 가능해.” 멍청했던 지난 생을 후회하는 그녀에게 그의 죽음은, 더군다나 바꿀 수도 없는 그의 필연적 죽음은 그녀의 유일한 탈출구이자 기회였다. 전쟁터에서 명예로운 죽음을 맞이할 남편에게 그 정도 쯤이야 어렵지 않은 일이다. “세레나, 네가 잊고 있나본데.” 애초부터 이 결혼의 목표는 사별이다. “난 군인이야. 본분에 충실한 사람이란 말이지. 그게 가정이라면 더더욱.” 그러니 그녀가 생각하는 결혼에서 사랑 혹은 정 따위는 오히려 해가 될 뿐이었다. “그리고 난 근래에 너만 보면 발정난 개마냥 굴어서 생각보다 더 충실한 남편이 될 수 있을 거 같거든.” 세레나는 물러설 수 없는 지점에 이르러서야 제 계획이 허점 투성이었다는 것을 뒤늦게야 알았다. #로판 #회귀물 #다정남 #무심녀 #또래 #욕설필터없음주의 #계략녀 #후회 #달달 #신혼 #집착남 #쌍방후회 #쌍방구원

해도 지지 않는 대낮에, 여인과 입술을 겹치던 이 남자는 완벽했다. 본인 스스로 자아도취할만큼 잘생긴 얼굴을 가져서도, 황제의 신임을 받는 군인이어서도, 심지어 그가 이 나라에 몇 없는 고귀한 신분이어서도 아니었다. 그저 그의 짧은 생애가 세레나에겐 더 없이 완벽했던 것이다. “후작 부인께서 말씀하시기로는 좋은 아내를 맞이하면 네 방탕한 생활도 끝날 거라고 하시긴 했는데, 애석하게도 난 좋은 아내가 아니라서.” “······.” “대신 알리체, 너에겐 좋은 아내일 거야. 난 내 남편이 몇명의 정부를 들이든 상관하지 않을 거거든.” “······.” “내가 네 아내가 된다는 명분으로 너의 자유분방한 사생활까지 건드릴 생각은 없어. 후사가 확실해진다면 네 사생아까지 긍정적으로 생각할 의향도 있고.” “그러니까···. 네 말은, 내가 너랑 결혼 후 아이를 낳고 다른 여인의 아이를 낳아라?” “정확해. 세바스티안 가를 이을 아이가 확실해지면 너무 많은 사생아는 곤란하겠지만 어느정도는 이해 가능해.” 멍청했던 지난 생을 후회하는 그녀에게 그의 죽음은, 더군다나 바꿀 수도 없는 그의 필연적 죽음은 그녀의 유일한 탈출구이자 기회였다. 전쟁터에서 명예로운 죽음을 맞이할 남편에게 그 정도 쯤이야 어렵지 않은 일이다. “세레나, 네가 잊고 있나본데.” 애초부터 이 결혼의 목표는 사별이다. “난 군인이야. 본분에 충실한 사람이란 말이지. 그게 가정이라면 더더욱.” 그러니 그녀가 생각하는 결혼에서 사랑 혹은 정 따위는 오히려 해가 될 뿐이었다. “그리고 난 근래에 너만 보면 발정난 개마냥 굴어서 생각보다 더 충실한 남편이 될 수 있을 거 같거든.” 세레나는 물러설 수 없는 지점에 이르러서야 제 계획이 허점 투성이었다는 것을 뒤늦게야 알았다. #로판 #회귀물 #다정남 #무심녀 #또래 #욕설필터없음주의 #계략녀 #후회 #달달 #신혼 #집착남 #쌍방후회 #쌍방구원

무심녀다정남쌍방구원
이미지로 멋지게 공유하기를 할 수 없는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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