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l 세계 속 메인공수의 자식이다
크세니야 로드기아는 아버지가 둘이었다. 어머니가 남편을 잃거나 바람둥이라 그런 게 아니라, 정말로 그녀는 아버지가 둘이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크세니야는 아버지만 둘이다. 어머니는 없다. 로드긴 가가 어째서 그러한 형태로 어째서 그런 형태로 있는지 묻는다면, 그것은 바로 이 세상이 그런 세계였기 때문이다. 남자와 남자의 사랑이 만연한 세계. 이 세상은 BL 세계였다. ―걔네 자식이 있을 줄은 난 몰랐는걸. 그리고 로드긴 가, 크세니야의 두 아버지는 이 망할 BL 세계 속 주인공이다. *** 로드긴 가는 평범하지 않았다. 어머니는 없고, 아버지만 둘인 형태이며 그 아버지 중 하나가 아이를 낳았다는 점까지. 어디 하나 평범한 구석이 없었다. 어린 날의 크세니야 로드기아는 그것을 혐오했다. 아버지만 둘인 가정. 아버지를 어머니라 불러야 하는 집안…. 애초에 크세니야가 로드긴 가에 애착을 품은 이유는 없었다. 크세니야의 아버지인 이반 로드긴은 그녀를 싫어했으며, 어머니인 양 구는 노아 로드긴은 걱정만 할 뿐 도와주지는 않았으니까. 그래도 사랑했건만. 모든 것이 소설이란다. 서로를 끔찍이도 사랑하는 아버지들은, 사실 조작된 사랑에 눈이 먼 거라더라. 무엇이 진실이지? 크세니야는 더는 무엇도 믿을 수 없었다. 아버지들의 사랑을 흠모했고, 언젠가 제게도 그 편린만이라도 오리라 믿었거늘. 거짓된 애정에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러니까, 크세니야가 소원을 비는 건 당연했다. ―왜? 왜? 왜, 네가 작가라면! 날 조금 더 평범하게, 그렇게 만들 수 있었잖아! 그런데 왜! 차라리 그걸 평범하게 만들지! 평범하게, 평범하게 그렇게 했으면……! 제 입으로, 결국 이 세계를 만들어 낸 창조주에게. ―네 말대로. 이루어질 거야. 크세니야의 소원은 이루어졌다. 젠장 맞게도, 작가의 힘은 아주 대단하셔서 그런 것쯤은 손쉽게 할 수 있다더라. 그 증거로, 어젯밤. 크세니야 로드기아는 목격했다. 제 오라비인 율리안 로드긴이 막냇동생 라디온 로드긴을 범하려던 광경을.
크세니야 로드기아는 아버지가 둘이었다. 어머니가 남편을 잃거나 바람둥이라 그런 게 아니라, 정말로 그녀는 아버지가 둘이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크세니야는 아버지만 둘이다. 어머니는 없다. 로드긴 가가 어째서 그러한 형태로 어째서 그런 형태로 있는지 묻는다면, 그것은 바로 이 세상이 그런 세계였기 때문이다. 남자와 남자의 사랑이 만연한 세계. 이 세상은 BL 세계였다. ―걔네 자식이 있을 줄은 난 몰랐는걸. 그리고 로드긴 가, 크세니야의 두 아버지는 이 망할 BL 세계 속 주인공이다. *** 로드긴 가는 평범하지 않았다. 어머니는 없고, 아버지만 둘인 형태이며 그 아버지 중 하나가 아이를 낳았다는 점까지. 어디 하나 평범한 구석이 없었다. 어린 날의 크세니야 로드기아는 그것을 혐오했다. 아버지만 둘인 가정. 아버지를 어머니라 불러야 하는 집안…. 애초에 크세니야가 로드긴 가에 애착을 품은 이유는 없었다. 크세니야의 아버지인 이반 로드긴은 그녀를 싫어했으며, 어머니인 양 구는 노아 로드긴은 걱정만 할 뿐 도와주지는 않았으니까. 그래도 사랑했건만. 모든 것이 소설이란다. 서로를 끔찍이도 사랑하는 아버지들은, 사실 조작된 사랑에 눈이 먼 거라더라. 무엇이 진실이지? 크세니야는 더는 무엇도 믿을 수 없었다. 아버지들의 사랑을 흠모했고, 언젠가 제게도 그 편린만이라도 오리라 믿었거늘. 거짓된 애정에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러니까, 크세니야가 소원을 비는 건 당연했다. ―왜? 왜? 왜, 네가 작가라면! 날 조금 더 평범하게, 그렇게 만들 수 있었잖아! 그런데 왜! 차라리 그걸 평범하게 만들지! 평범하게, 평범하게 그렇게 했으면……! 제 입으로, 결국 이 세계를 만들어 낸 창조주에게. ―네 말대로. 이루어질 거야. 크세니야의 소원은 이루어졌다. 젠장 맞게도, 작가의 힘은 아주 대단하셔서 그런 것쯤은 손쉽게 할 수 있다더라. 그 증거로, 어젯밤. 크세니야 로드기아는 목격했다. 제 오라비인 율리안 로드긴이 막냇동생 라디온 로드긴을 범하려던 광경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