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녀는 은퇴가 하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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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의했다. 근데 먹고 살 길이 없어서 용병으로 전직했다. 어쩌다 보니 용병을 하다가 시녀까지 맡게 됐고. 시녀라는 직책 치고는 목숨의 위협도 받고 일도 빡셌지만 돈을 많이 주니까 괜찮았다. 그렇게 그럭저럭 계약 일수를 다 채운 다음에 퇴사하려고 했다. 내 고용 계약서가 처참한 꼴을 당하기 전까지는 정말 그러려고 했다. * "어딜 도망가려고?" 금빛으로 번뜩이는 눈은 이미 내가 익숙했던 그 빛을 벗어던진 후였다. 사람이 저리 연약해서 어찌 쓰나 싶었는데 쓸데없는 걱정인 모양이다. "넌 못 가, 루미에." "......어." 나는 뭔 반응을 해야 할지 몰라서 일단 예의용 감탄사를 뱉고 봤다. 애가 뭘 원해서 심술을 부리는 거람. 저 도련님은 가끔 의도를 알 수 없는 짓을 하곤 했다. 하지만 나는 프로패셔널한 시녀. 시의적절한 리액션은 내 특기다. "우와, 도련님 이제 서류도 잘 태우네! 그을린 자국이 하나도 없어!" "......" "아이고, 기특해라! 저번에는 세간살이 다 태워먹더만! 이제 사람 다 됐네!" 마지막으로 엄지까지 들어 보이자 도련님의 새하얀 얼굴에서 점점 붉은 기가 올라왔다. 이를 악무는 모양을 보니 엄청 화난 모양이다. ......왜? 이걸 원한 게 아니었어? * "도련님." "......" "꼭 잘 사셔야 해요." 흔들리는 시야와 눈 아프게 번쩍이는 주변. 그리고 정신을 흔드는 비명까지. 아름다움은 흔적조차 없이 사라진 이 순간, 눈 앞에 있는 이만이 오롯했다. 그리하여 사정없이 무너진 얼굴을 곁에 두고 나는 가장 평온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자신이 눈치있다고 믿는 눈치 0단 여주 #초반까칠냥이>후반미친집착계략남 남주 #하지만 여주때문에 온갖 계략은 다 실패로 돌아가고 마는데.... #연애눈치는 없지만 능력은 있으니 아무래도 오케이인 편이죠 #넹글 돈 여주와 은근히 제정신인 남주(여주가 너무 상식밖이라 강제로 상식을 장착한 편) #본격개그역키잡지향로판 #하지만 피폐 한 스푼을 탄

빙의했다. 근데 먹고 살 길이 없어서 용병으로 전직했다. 어쩌다 보니 용병을 하다가 시녀까지 맡게 됐고. 시녀라는 직책 치고는 목숨의 위협도 받고 일도 빡셌지만 돈을 많이 주니까 괜찮았다. 그렇게 그럭저럭 계약 일수를 다 채운 다음에 퇴사하려고 했다. 내 고용 계약서가 처참한 꼴을 당하기 전까지는 정말 그러려고 했다. * "어딜 도망가려고?" 금빛으로 번뜩이는 눈은 이미 내가 익숙했던 그 빛을 벗어던진 후였다. 사람이 저리 연약해서 어찌 쓰나 싶었는데 쓸데없는 걱정인 모양이다. "넌 못 가, 루미에." "......어." 나는 뭔 반응을 해야 할지 몰라서 일단 예의용 감탄사를 뱉고 봤다. 애가 뭘 원해서 심술을 부리는 거람. 저 도련님은 가끔 의도를 알 수 없는 짓을 하곤 했다. 하지만 나는 프로패셔널한 시녀. 시의적절한 리액션은 내 특기다. "우와, 도련님 이제 서류도 잘 태우네! 그을린 자국이 하나도 없어!" "......" "아이고, 기특해라! 저번에는 세간살이 다 태워먹더만! 이제 사람 다 됐네!" 마지막으로 엄지까지 들어 보이자 도련님의 새하얀 얼굴에서 점점 붉은 기가 올라왔다. 이를 악무는 모양을 보니 엄청 화난 모양이다. ......왜? 이걸 원한 게 아니었어? * "도련님." "......" "꼭 잘 사셔야 해요." 흔들리는 시야와 눈 아프게 번쩍이는 주변. 그리고 정신을 흔드는 비명까지. 아름다움은 흔적조차 없이 사라진 이 순간, 눈 앞에 있는 이만이 오롯했다. 그리하여 사정없이 무너진 얼굴을 곁에 두고 나는 가장 평온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자신이 눈치있다고 믿는 눈치 0단 여주 #초반까칠냥이>후반미친집착계략남 남주 #하지만 여주때문에 온갖 계략은 다 실패로 돌아가고 마는데.... #연애눈치는 없지만 능력은 있으니 아무래도 오케이인 편이죠 #넹글 돈 여주와 은근히 제정신인 남주(여주가 너무 상식밖이라 강제로 상식을 장착한 편) #본격개그역키잡지향로판 #하지만 피폐 한 스푼을 탄

능력여주집착남주역키잡로코>피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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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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