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

안녕, 바다

2,870명 보는 중
0개의 댓글

14

·

12

·

62

친구의 장례식 이후 그가 남겨놓은 편지를 받은 해담은 바다로 향한다. 견딜 수 없는 무거운 감정의 파도에 충동적으로 몸을 맡긴 해담은 서서히 바다의 깊은 곳으로 가라앉는다. 먹먹해지는 의식, 무겁게 감기는 눈, 가벼워지는 몸, 피부를 간질이며 장난스럽게 터지는 물방울…… 서서히 열리는 시야로 달빛이 밀려들었다. 아니, 달처럼 하얀 셔츠를 입고 있는 남자가 밀려들었다. 바다의 깊은 곳으로 가라앉는 해담을 구해준 의문의 남자. 하얀 셔츠, 청바지, 운동화. 매일 같은 옷을 입고 달이 뜰 때 나타나는 의문의 남자. 동화에서나 볼 수 있을 환상적인 광경을 보여주고, 정해담을 이상해지게 만드는 그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잊지 마. 세상은 아름다운 곳이야.” 정해담의 무채색 세상에 다채로운 색을 밀려보내 짙게 젖어들게 만드는 너는, 심수호 너는 도대체 누구인 걸까. 귀신이 나온다는 별장, 동화 같은 일이 일어나는 여름의 밤바다, 달이 찾아올 때 나타나는 심수호. 평생 별다를 게 없을 것 같았던 정해담의 일상에 기묘한 새로움이 찾아온다. . . . 먹먹해지는 의식. 몸이 어디쯤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바다 위를 떠 있는 건지, 바다 아래로 날아가고 있는 건지. 천천히 열리는 시야로 들어오는 색은 드넓은 파란 자연, 그리고…… 달빛? 해담은 눈을 찡그려 눈앞의 하얀 빛에 집중했다. 부드러운 하얀 곡선이 물방울이 만들었던 노래처럼 듣기 좋은 음률을 만들며 부드럽게 일렁였다. 하얀 곡선이 깊어졌다, 얕아졌다. 달빛이 깊어졌다, 얕아졌다. 달빛 같은 하얀 셔츠가 깊어졌다, 얕아졌다. 달빛이 아닌 사람. 하얀 셔츠를 입고 있는 사람. 시야를 가득 채운 하얀 빛은 달빛이 아닌 하얀 셔츠를 입고 있는…… 남자. 푸른 에메랄드빛 바다 안, 한 남자가 자신을 보며 웃고 있었다. “…….” 조그마한 움직임마저도 자극적인 고요의 바다.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두 남자의 주변을 유영하는 물방울의 장난은 부드러운 파동을 만들었다. 두근, 두근. 가슴을 자극하는 파동. 두근, 두근. 예민하게 일렁이는 바다의 표면. 두근, 두근. 표면 아래에서 일렁이는 남자의 미소가 짙어졌다. 두근. 해담의 눈에 남자가 선명하게 밀려들었다. 표면 아래에 달처럼 떠 있는 잘생긴 남자, 그보다 깊은 곳에서 그를 마주 보고 있는 정해담. 해담이 멍하게 눈만 깜빡이자 짙게 웃고 있던 남자가 손을 뻗었다. 바닷속 세상에 물결이 퍼져나갔다. 부드럽게, 남자의 미소처럼. 고요한 바다에 퍼지는 자극적인 소리에 해담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부드럽게, 두근, 두근. 남자의 미소처럼. 해담은 홀린 듯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부드러운 손이 해담의 손을 감쌌다. 맑은 물결처럼 부드러운 감촉. 하지만 물과는 비교할 수 없는 따뜻한 온기. 맞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넓은 바다 안엔 오로지 두 사람만. 서로의 눈동자엔 오직 서로만. 일렁. 표면이 부드럽게 흔들렸다. 물방울들이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려는 듯 바다에 소리를 만들었다. 부드럽게, 부드럽게, 부드럽게 퍼지는, 듣기 좋은 노래를 만들었다. 짙어지는 남자의 미소, 편안하게 감기는 해담의 눈. 남자의 모습이 깊어졌다, 옅어졌다. 부드러운 손이 일렁, 일렁. 청흑색 눈이 일렁, 일렁. 일렁이는 물방울, 일렁이는 노랫소리. 조금이라도 더 남자를 보기 위해 투정을 부리는 금빛을 머금은 갈색 눈이 일렁, 일렁…… 달빛이……. #현대물 #달달물 #다정공 #미남공 #순정공 #능글공 #후회공 #상처공 #귀염수 #다정수 #적극수 #상처수 #후회수 #미스터리 #동화 같은 판타지

친구의 장례식 이후 그가 남겨놓은 편지를 받은 해담은 바다로 향한다. 견딜 수 없는 무거운 감정의 파도에 충동적으로 몸을 맡긴 해담은 서서히 바다의 깊은 곳으로 가라앉는다. 먹먹해지는 의식, 무겁게 감기는 눈, 가벼워지는 몸, 피부를 간질이며 장난스럽게 터지는 물방울…… 서서히 열리는 시야로 달빛이 밀려들었다. 아니, 달처럼 하얀 셔츠를 입고 있는 남자가 밀려들었다. 바다의 깊은 곳으로 가라앉는 해담을 구해준 의문의 남자. 하얀 셔츠, 청바지, 운동화. 매일 같은 옷을 입고 달이 뜰 때 나타나는 의문의 남자. 동화에서나 볼 수 있을 환상적인 광경을 보여주고, 정해담을 이상해지게 만드는 그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잊지 마. 세상은 아름다운 곳이야.” 정해담의 무채색 세상에 다채로운 색을 밀려보내 짙게 젖어들게 만드는 너는, 심수호 너는 도대체 누구인 걸까. 귀신이 나온다는 별장, 동화 같은 일이 일어나는 여름의 밤바다, 달이 찾아올 때 나타나는 심수호. 평생 별다를 게 없을 것 같았던 정해담의 일상에 기묘한 새로움이 찾아온다. . . . 먹먹해지는 의식. 몸이 어디쯤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바다 위를 떠 있는 건지, 바다 아래로 날아가고 있는 건지. 천천히 열리는 시야로 들어오는 색은 드넓은 파란 자연, 그리고…… 달빛? 해담은 눈을 찡그려 눈앞의 하얀 빛에 집중했다. 부드러운 하얀 곡선이 물방울이 만들었던 노래처럼 듣기 좋은 음률을 만들며 부드럽게 일렁였다. 하얀 곡선이 깊어졌다, 얕아졌다. 달빛이 깊어졌다, 얕아졌다. 달빛 같은 하얀 셔츠가 깊어졌다, 얕아졌다. 달빛이 아닌 사람. 하얀 셔츠를 입고 있는 사람. 시야를 가득 채운 하얀 빛은 달빛이 아닌 하얀 셔츠를 입고 있는…… 남자. 푸른 에메랄드빛 바다 안, 한 남자가 자신을 보며 웃고 있었다. “…….” 조그마한 움직임마저도 자극적인 고요의 바다.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두 남자의 주변을 유영하는 물방울의 장난은 부드러운 파동을 만들었다. 두근, 두근. 가슴을 자극하는 파동. 두근, 두근. 예민하게 일렁이는 바다의 표면. 두근, 두근. 표면 아래에서 일렁이는 남자의 미소가 짙어졌다. 두근. 해담의 눈에 남자가 선명하게 밀려들었다. 표면 아래에 달처럼 떠 있는 잘생긴 남자, 그보다 깊은 곳에서 그를 마주 보고 있는 정해담. 해담이 멍하게 눈만 깜빡이자 짙게 웃고 있던 남자가 손을 뻗었다. 바닷속 세상에 물결이 퍼져나갔다. 부드럽게, 남자의 미소처럼. 고요한 바다에 퍼지는 자극적인 소리에 해담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부드럽게, 두근, 두근. 남자의 미소처럼. 해담은 홀린 듯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부드러운 손이 해담의 손을 감쌌다. 맑은 물결처럼 부드러운 감촉. 하지만 물과는 비교할 수 없는 따뜻한 온기. 맞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넓은 바다 안엔 오로지 두 사람만. 서로의 눈동자엔 오직 서로만. 일렁. 표면이 부드럽게 흔들렸다. 물방울들이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려는 듯 바다에 소리를 만들었다. 부드럽게, 부드럽게, 부드럽게 퍼지는, 듣기 좋은 노래를 만들었다. 짙어지는 남자의 미소, 편안하게 감기는 해담의 눈. 남자의 모습이 깊어졌다, 옅어졌다. 부드러운 손이 일렁, 일렁. 청흑색 눈이 일렁, 일렁. 일렁이는 물방울, 일렁이는 노랫소리. 조금이라도 더 남자를 보기 위해 투정을 부리는 금빛을 머금은 갈색 눈이 일렁, 일렁…… 달빛이……. #현대물 #달달물 #다정공 #미남공 #순정공 #능글공 #후회공 #상처공 #귀염수 #다정수 #적극수 #상처수 #후회수 #미스터리 #동화 같은 판타지

현대물달달물다정공후회공미남공순정공귀염수상처수후회수미스터리
2025. 07. 28. 15:00까지 볼 수 있는 작품이에요.
회차 58
댓글 0
이멋공 0
롤링 0
1화부터
최신순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