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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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난 너랑 결혼할 생각없었어. 정은성이랑 결혼하려고 밑밥을 좀 깐 거지.” 동성혼 합법화 시행으로부터 아직 몇 년 지나지 않은 때였다. 그 상황에서 재벌가 아드님인 권세림은 아주 똑똑한 계획을 세웠다. 일부러 볼품없는 남자를 제 옆에 세워 약혼까지 했다가, ‘남자 애인’이라는 존재가 당연해졌을 때, 그 애인을 버리고 그럴듯한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해진은, 당연히도 그 가여운 ‘볼품없는 남자’이다. 해진은 언제나 내세울 것 없는 초라한 사람이었다. 가진 것 없이 빈 곳 투성이. 그래도 2년간, 그 빈 곳을 권세림의 사랑이 채워줬다고 생각했는데, 그조차 기만이었다. 해진이 망설임없이 창문 바깥으로 몸을 던진 건, 너무나 당연했다. 그러나 해진의 삶은 끊어지지 않았다. 이어진다. 권세림의 남편, 정은성의 몸에서. *** “제발, 제발 대답해. 대답해줘.” 권세림의 목소리가 잘게 떨린다. 그는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우해진이야? 형, 형이…그 안에 있는 게 맞아?” 쉽사리 입을 열지 못하는 해진에게 권세림이 비틀거리며 다가온다. 그의 떨리는 손이 양 뺨에 닿는다. “말해줘, 제발…정은성 몸에 우해진이 있는 거냐고. 응?” 해진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후회공#까칠공#자낮수#헌신수#동성혼이 합법화된 세상 미계약작 tatan031255@gmail.com

“애초에 난 너랑 결혼할 생각없었어. 정은성이랑 결혼하려고 밑밥을 좀 깐 거지.” 동성혼 합법화 시행으로부터 아직 몇 년 지나지 않은 때였다. 그 상황에서 재벌가 아드님인 권세림은 아주 똑똑한 계획을 세웠다. 일부러 볼품없는 남자를 제 옆에 세워 약혼까지 했다가, ‘남자 애인’이라는 존재가 당연해졌을 때, 그 애인을 버리고 그럴듯한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해진은, 당연히도 그 가여운 ‘볼품없는 남자’이다. 해진은 언제나 내세울 것 없는 초라한 사람이었다. 가진 것 없이 빈 곳 투성이. 그래도 2년간, 그 빈 곳을 권세림의 사랑이 채워줬다고 생각했는데, 그조차 기만이었다. 해진이 망설임없이 창문 바깥으로 몸을 던진 건, 너무나 당연했다. 그러나 해진의 삶은 끊어지지 않았다. 이어진다. 권세림의 남편, 정은성의 몸에서. *** “제발, 제발 대답해. 대답해줘.” 권세림의 목소리가 잘게 떨린다. 그는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우해진이야? 형, 형이…그 안에 있는 게 맞아?” 쉽사리 입을 열지 못하는 해진에게 권세림이 비틀거리며 다가온다. 그의 떨리는 손이 양 뺨에 닿는다. “말해줘, 제발…정은성 몸에 우해진이 있는 거냐고. 응?” 해진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후회공#까칠공#자낮수#헌신수#동성혼이 합법화된 세상 미계약작 tatan0312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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