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다정한 나의 파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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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수컷, 되어라.” 사내의 삶을 끝장내러 온 파멸자는 천진한 미소로 선언을 던졌다. 거부하기엔 지나치게 강력한 명령. 사내는 일부러 대답을 삼킨 채 고개를 모로 꼬았다. 인간의 언어가 미숙해, 자신의 청혼이 충분히 전해지지 않았다고 생각한 그녀는 다급히 말을 덧붙인다. “새끼, 낳을게.” 꾸밈이라고는 모르고 오직 곧게 달려들기만 하는 곧은 감정에, 사내는 그저 난감한 표정으로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사내의 손이 그녀의 작고 새카만 머리 위에 조심스레 닿았다. “당신은 제법 다정한 파멸자군요. 정말로.” 태초의 숲에서 도망친 ‘드래곤의 현신’, 나프시족의 소녀 칼리. 그리고 드레이코의 저주를 이은 엉겅퀴성의 군주, 인간 사냥꾼 아칸. 운명은 그들을 파멸로 이끄나, 사랑은 스스로 존재를 정의하게 만든다. 파멸의 시대, 가장 친절한 이야기의 시작.

“내, 수컷, 되어라.” 사내의 삶을 끝장내러 온 파멸자는 천진한 미소로 선언을 던졌다. 거부하기엔 지나치게 강력한 명령. 사내는 일부러 대답을 삼킨 채 고개를 모로 꼬았다. 인간의 언어가 미숙해, 자신의 청혼이 충분히 전해지지 않았다고 생각한 그녀는 다급히 말을 덧붙인다. “새끼, 낳을게.” 꾸밈이라고는 모르고 오직 곧게 달려들기만 하는 곧은 감정에, 사내는 그저 난감한 표정으로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사내의 손이 그녀의 작고 새카만 머리 위에 조심스레 닿았다. “당신은 제법 다정한 파멸자군요. 정말로.” 태초의 숲에서 도망친 ‘드래곤의 현신’, 나프시족의 소녀 칼리. 그리고 드레이코의 저주를 이은 엉겅퀴성의 군주, 인간 사냥꾼 아칸. 운명은 그들을 파멸로 이끄나, 사랑은 스스로 존재를 정의하게 만든다. 파멸의 시대, 가장 친절한 이야기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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