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같은 연애

133명 보는 중
1개의 댓글

4

·

2

·

5

시작은 10년전 빼빼로데이에서부터였다. 아빠가 중학교 입학때 맞춰준, 이제는 키가 클 거라며 두 치수나 크게 맞춰준 교복 마이를 입고 다니는 고은의 뒤에선 이런말이 들렸다. ‘엄마 없는 아이‘, ‘불쌍해서 어떡하니’, ‘엄마없는 애들은 저렇게 티가 나.’ 아빠가 친구들 사귀라며 잔뜩 싸준 빵은 건네보지도 못했다. 고은에게 먼저 말을 걸어오는 친구는 없었으니까. 그렇다고 먼저 말 걸 용기는 죽어도 없었다. 내 뒤에서 쑥덕거리는 지연이, 승희 엄마한테 ‘그래요, 나 엄마 없어요!’ 라고 말할 용기도. 그러다 내 옆에 앉은 나 같은 남자아이 김민혁이 나타났다. 머리는 까치집을 짓고 초가을의 날씨에도 빨간 반팔티를 입고 다니는 아이. 내 가방 안에 든 빵을 보고 ‘나 하나만‘ 이라고 말하던 고마운 아이. 고마워서 빼빼로를 주고 싶었다. 까놓고 말하면 나 아니면 줄 사람도 없을 것 같았다. 그러다 얼떨결에 사귄 지 10년, 아니 빵셔틀이 된 지 10년이 됐다. 민혁아, 나도 이제 제대로 된 연애 한번 해보고 싶어. 안된다고? 왜? 고은은 이해할 수 없었다. 헤어져도 빵은 주겠다고 했다. 근데도 싫댄다. 연애하고 싶다고 했더니 연애 하잖다. 자기랑. 10년을 사귀었는데 또 연애를 하자는 내 남자친구. 나 정말 연애 할 수 있을까?

시작은 10년전 빼빼로데이에서부터였다. 아빠가 중학교 입학때 맞춰준, 이제는 키가 클 거라며 두 치수나 크게 맞춰준 교복 마이를 입고 다니는 고은의 뒤에선 이런말이 들렸다. ‘엄마 없는 아이‘, ‘불쌍해서 어떡하니’, ‘엄마없는 애들은 저렇게 티가 나.’ 아빠가 친구들 사귀라며 잔뜩 싸준 빵은 건네보지도 못했다. 고은에게 먼저 말을 걸어오는 친구는 없었으니까. 그렇다고 먼저 말 걸 용기는 죽어도 없었다. 내 뒤에서 쑥덕거리는 지연이, 승희 엄마한테 ‘그래요, 나 엄마 없어요!’ 라고 말할 용기도. 그러다 내 옆에 앉은 나 같은 남자아이 김민혁이 나타났다. 머리는 까치집을 짓고 초가을의 날씨에도 빨간 반팔티를 입고 다니는 아이. 내 가방 안에 든 빵을 보고 ‘나 하나만‘ 이라고 말하던 고마운 아이. 고마워서 빼빼로를 주고 싶었다. 까놓고 말하면 나 아니면 줄 사람도 없을 것 같았다. 그러다 얼떨결에 사귄 지 10년, 아니 빵셔틀이 된 지 10년이 됐다. 민혁아, 나도 이제 제대로 된 연애 한번 해보고 싶어. 안된다고? 왜? 고은은 이해할 수 없었다. 헤어져도 빵은 주겠다고 했다. 근데도 싫댄다. 연애하고 싶다고 했더니 연애 하잖다. 자기랑. 10년을 사귀었는데 또 연애를 하자는 내 남자친구. 나 정말 연애 할 수 있을까?

로맨틱코미디
회차 5
댓글 1
이멋공 0
롤링 0
1화부터
최신순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