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를 당해 로맨스 게임에 빙의했다. 그것도 꽤 피폐했던 세계관에. “…저기, 다시 말해주겠어? 우리 어머니가 누구시라고?” “엘리느에 리스턴이죠 헨리 아가씨. 그나저나 지금 늦으시면 안 됩니다. 아가씨의 첫 부임이라고요!” 뭐, 모든 게 다 끝난 이후에 태어난 주인공의 자식인 건 좋다. 그런데 하필 마법에 재능이 없어 핍박받는 재능 없는 자식이 될 건 뭔가! 게다가 그 자식이 첫 출근을 앞두다가 사망해서 ‘내’가 됐다고? …무슨 이런 이야기가 다 있나 싶지만 내가 빙의한 이상 걱정은 마시라, 나-‘헨리 리스턴’의 인생을 어떻게든 펼쳐보고 말겠다. 라고 결심했는데…. “약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해보도록.” 갑자기 약혼자가 얹어졌다. 그것도 비슷한 처지의 도련님을 데릴사위로 삼으란다. 하지만 ‘리스턴’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이 도련님께서 후계자가 되어 나를 데리고 나가는 방법뿐이다. 그럼 어쩔 수 없지. 빙의자의 편법을 사용해 보실까. “너, 마법사가 되고 싶어?” 나는 삐딱하게 고개를 기울이고 물었다. 도련님, 아니. 내 약혼자-아서 발렌드는 시선에 움칫 떨면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런 방법이 있단 겁니까?” “일단은 약혼 관계니까. 나쁜 짓은 하지 않아. 그러니 나와 계약하자. 일단 나를 나중에 네 가신으로 삼아주는 거야. 알겠지?” “…알겠습니다. 이제 저희는 운명을 함께하는 것과 다름없군요. 모든 걸 드러내겠습니다.” “엉?” 그렇게 약속이 손쉽게 이루어지나 싶었건만, 이놈의 말이 영 묘한데…? “─그러니 선생님, 제가 당신을 죽이지 못하게 해주세요….” 맞다. 여기 피폐물이었지. hsiwoo11073@gmail.com
사고를 당해 로맨스 게임에 빙의했다. 그것도 꽤 피폐했던 세계관에. “…저기, 다시 말해주겠어? 우리 어머니가 누구시라고?” “엘리느에 리스턴이죠 헨리 아가씨. 그나저나 지금 늦으시면 안 됩니다. 아가씨의 첫 부임이라고요!” 뭐, 모든 게 다 끝난 이후에 태어난 주인공의 자식인 건 좋다. 그런데 하필 마법에 재능이 없어 핍박받는 재능 없는 자식이 될 건 뭔가! 게다가 그 자식이 첫 출근을 앞두다가 사망해서 ‘내’가 됐다고? …무슨 이런 이야기가 다 있나 싶지만 내가 빙의한 이상 걱정은 마시라, 나-‘헨리 리스턴’의 인생을 어떻게든 펼쳐보고 말겠다. 라고 결심했는데…. “약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해보도록.” 갑자기 약혼자가 얹어졌다. 그것도 비슷한 처지의 도련님을 데릴사위로 삼으란다. 하지만 ‘리스턴’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이 도련님께서 후계자가 되어 나를 데리고 나가는 방법뿐이다. 그럼 어쩔 수 없지. 빙의자의 편법을 사용해 보실까. “너, 마법사가 되고 싶어?” 나는 삐딱하게 고개를 기울이고 물었다. 도련님, 아니. 내 약혼자-아서 발렌드는 시선에 움칫 떨면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런 방법이 있단 겁니까?” “일단은 약혼 관계니까. 나쁜 짓은 하지 않아. 그러니 나와 계약하자. 일단 나를 나중에 네 가신으로 삼아주는 거야. 알겠지?” “…알겠습니다. 이제 저희는 운명을 함께하는 것과 다름없군요. 모든 걸 드러내겠습니다.” “엉?” 그렇게 약속이 손쉽게 이루어지나 싶었건만, 이놈의 말이 영 묘한데…? “─그러니 선생님, 제가 당신을 죽이지 못하게 해주세요….” 맞다. 여기 피폐물이었지. hsiwoo11073@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