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우리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옆집 친구였다면... 어땠을까? 그래도 지금 같았을까?" "아마 난 맨날 너네 집에 갔을거야. 매번 귀찮을 정도로 문을 두드렸겠지. 어쩌면, 하루는 너네 집이랑 우리 집 사이에 있는 담벼락 개구멍으로 널 보러 넘어갔을거야. 그리고 목청껏 널 부르겠지. 그렇게 매일매일 같이 놀고, 같이 웃고, 같이 울고... 같은 학교를 다니면서 세상에 둘도 없는 너의 편이 되어주었을 거야. 중학교, 고등학교를 올라가면서 바뀌는 교복을 입는 서로의 모습을 가장 먼저 보겠지. 물론 졸업 후에도 너의 옆에는 내가 있을거야. 그러다 마치 공기처럼 내가 너에게 항상 있어야 할 존재가 되는거야."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네. 더 해봐." 우리는 술에 취해, 새벽 공기에 취해, 있지도 않은 과거를 만들어댔다. 분명 없는 기억인데 떠들어댈수록 왜인지 있었던 것 같은 착각 마저 느껴졌다. "그래서 우리는 어쩌면 지금보다도 더 가까운 사이가 됐을거야. 더, 더." "......" "네가 상상도 못할 정도로 말이야." "......" 태완의 말에 형선은 차마 답을 못했다. 무어라 대답을, 하다못해 '응'이라는 말도 하지 못했다. 목이 너무 꽉 잠긴 탓이었다. 코가 매웠고, 눈가가 뜨끈했다. 있지도 않은, 앞으로도 있지 않을, 그런 망상 같은 이야기에 목이 메이고 온 몸이 저려왔다. 열대야가 어디 갔나 싶게 어깨가 시렸다. 누군가가 와서 이불을 덮어주었으면, 뒤에서 꼭 안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네가 보고싶어, 지금." 나도.
"만약 우리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옆집 친구였다면... 어땠을까? 그래도 지금 같았을까?" "아마 난 맨날 너네 집에 갔을거야. 매번 귀찮을 정도로 문을 두드렸겠지. 어쩌면, 하루는 너네 집이랑 우리 집 사이에 있는 담벼락 개구멍으로 널 보러 넘어갔을거야. 그리고 목청껏 널 부르겠지. 그렇게 매일매일 같이 놀고, 같이 웃고, 같이 울고... 같은 학교를 다니면서 세상에 둘도 없는 너의 편이 되어주었을 거야. 중학교, 고등학교를 올라가면서 바뀌는 교복을 입는 서로의 모습을 가장 먼저 보겠지. 물론 졸업 후에도 너의 옆에는 내가 있을거야. 그러다 마치 공기처럼 내가 너에게 항상 있어야 할 존재가 되는거야."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네. 더 해봐." 우리는 술에 취해, 새벽 공기에 취해, 있지도 않은 과거를 만들어댔다. 분명 없는 기억인데 떠들어댈수록 왜인지 있었던 것 같은 착각 마저 느껴졌다. "그래서 우리는 어쩌면 지금보다도 더 가까운 사이가 됐을거야. 더, 더." "......" "네가 상상도 못할 정도로 말이야." "......" 태완의 말에 형선은 차마 답을 못했다. 무어라 대답을, 하다못해 '응'이라는 말도 하지 못했다. 목이 너무 꽉 잠긴 탓이었다. 코가 매웠고, 눈가가 뜨끈했다. 있지도 않은, 앞으로도 있지 않을, 그런 망상 같은 이야기에 목이 메이고 온 몸이 저려왔다. 열대야가 어디 갔나 싶게 어깨가 시렸다. 누군가가 와서 이불을 덮어주었으면, 뒤에서 꼭 안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네가 보고싶어, 지금." 나도.
